꿈에 네가 나왔다. 꿈속에서의 너는 참 관대했다. 나를 재촉하지 않았고, 나무라지도 않았다. 너른 품으로 날 안아주었고, 큼지막한 손으로 내 손에 깍지도 껴 주었는데 그 느낌이 너무 든든해서 마음이 기분 좋게 묵직해졌다. 내가 큰 실수를 했는데도, 너는 웃으며 다음을 기약했고 내가 무섭다고 하는 일에 너는 알았다며 나 대신 앞장을 서 주었다. 너는 바른 눈으로 나를 마주했다. 그 안에 비친 나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꿈에서 깨어났는데, 원래라면 아쉬울 감정은 온데 없고 후련했다. 마음이 참 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