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삶
아이가 처음 사회생활을 하던 그때, 프리스쿨.
영어라고는 하이, 땡큐 밖에 모르는 아이는 프리스쿨에 처음 들어가 3시간을 보내게 된다.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 모르면 한국어로 이야기해도 돼.”
나는 절대로, ‘넌 영어를 모르니까 ‘ 또는 ’ 못하니까 ‘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다.
아이가 학교생활도 처음인데 자신감만은 잃지 않기를 바랐다.
아이는 또래에 비해 한국말을 잘하는 편이었고, 설명도 잘하는 수준이라 그것을 칭찬했다. 그리고 chatGPT가 없는 상황에도 선생님들은 구글번역기를 사용하셨기에 우리 아이가 한국어로 말하면 이해하시고 영어로 표현하는 간단한 말을 알려주셨다.
아이는 2달이 되어갈 때쯤 기본적인 루틴의 간단한 단어들을 익히게 되었다. 그 수준이 학교 수업을 따라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이가 주눅 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것이 아이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아무리 자신감을 위해 그렇게 말해도 아이가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적어도 아이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부모는 아이에게 지적보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는 여전히 말이 많다.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너무 자신감을 심어줬나 싶어 요새 하는 말은 따로 있다.
“대화라는 것은 주고받는 것이지 사람을 세워놓고 너 혼자만 이야기하는 것은 대화도 아니고 무례한 거야.”라고… 매일 수없이 반복하는 말이다.
나 또한 처음 말 문이 트이기 전에는 누군가와의 대화가 창피했다. 대화가 이어지지도 않고, 표현도 어려워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한국인 친구를 만난 게 더욱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런 내가 자꾸만 작아지고 생활반경도 좁아지는 것 같아서 영주권자 영어프로그램도 참여하고 학교엄마들과도 자꾸만 만나고 그랬던 것 같다. 쉽지 않지만 여기에서 평생 살려면 대화는 가능해야 기본적인 장애물은 뛰어넘는 것이다.
영어를 못한다고 주눅 들고 숨으면 여기서의 삶의 반경도 좁아진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방법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에겐 유튜브 영화, 음악, 드라마 리액션 유튜버들이 선생님이었다.
재미도 있고, 그들의 실제 대화에서 리액션들을 배울 수 있다. 누구든 외국인 앞에 나서기 어려운 분들은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귀로 수도 없이 들으면 실제 친구들과 대화할 때 잘 들리고 어느 순간 내 입에서도 튀어나가는 현상을 발견할 것이다.
영어 못한다고 주눅 들지 말자!
우리는 한국어를 하는 한국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