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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드카 아카이브 Jul 08. 2022

환골탈태한 플레그쉽,
대우 부크레인.

[아카이브 프로젝트 : 9]

이탈디자인이 디자인한 부크레인은 아카디아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 쿠페이다. ⓒ Italdesign

DAEWOO BUCRANE

[Archive 009] 1995, Designed by Giugiaro's Italdesign. ⓒ Dong Jin Kim


 '뷔크란', '부크레인', '뷔크랜' 등 여러 이름으로 표기되고 있는 대우 부크레인은 1995년 공개된 2+2 시터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이다. 당시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던 대우자동차는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할 이미지 메이킹용 콘셉트카를 준비했다.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럽다. 이는 1993년 대전 엑스포에 내놓은 DACC-1, 이마고를 이은 대우의 3번째 콘셉트카였다.

주지아로가 다듬은 디자인은 60년대에서 힌트를 얻었다.

 물론 디자인과 설계는 이탈리아의 카로체리아, '이탈디자인'에게 외주를 주었다. 이탈디자인의 수장이자 디자인계의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기존 콘셉트카의 장식적인 화려함을 지양하고, 기능성과 편의성을 중시한 60년대의 고전적인 개념을 도입했다. 그 덕에 부크레인의 외관은 양산차를 방불케 하는 우아하고 정제된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대우의 새로운 로고와, 이를 형상화한 '3 분할 그릴'을 처음으로 적용해 대우의 디자인적 구심점이 되었다. 그릴 가장자리에 위치한 한 쌍의 보호대는 범퍼의 작은 충격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블랙베젤 처리한 4구 헤드램프는 HID 형식이며, 테일램프는 독특한 망사 패턴을 적용한 LED 형식이다. 휠은 이탈리아 'MAK'사의 휠이 적용되었다.

 또한 사이드 윈도우와 루프를 위로 올리고, 그다음 일반 차량과 똑같이 도어를 여는 방식의 '윙 타입 도어 오프닝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넓고 밝은 탐승 공간을 확보했으며 사이드 윈도우와 루프는 분리가 가능해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 루프를 벗겨내도 B필러는 그대로 남아있어 차체의 비틀림 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타르가 톱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이러한 외관은 카본 파이버와 특수 합금으로 제작되어 공차중량 1,400 kg을 기록했다.

2단으로 열리는 윙 도어는 실내 공간을 보다 쾌적하고 넓게 활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제원은 전장*4,650 전폭*1,840 전고*1,312 축거*2760 (mm), 윤거는 앞뒤 각각 1,550 / 1,540mm, 오버행 1,010 / 8,90mm으로 전형적인 중형 쿠페의 크기를 지니고 있다. 전반적인 메커니즘은 혼다 레전드 KA7을 OEM 생산한 대우 아카디아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FF형식에 혼다의 V6 3.2ℓ SOHC 4 밸브 엔진 (C32A)과 자동 4단 트랜스미션을 맞물려 최대 240마력/5,500 rpm, 최대 토크 31.5kg.m/4500 rpm의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실내 역시 아카디아의 흔적이 여럿 남아있다. 센터패시아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공조 장치, 계기판, 기어노브 등을 그대로 적용했으며, 스티어링 휠 역시 혼 커버만 따로 제작했다. 안전사양 역시 아카디아의 ABS, 에어백,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그대로 적용했다. 하지만 녹색 가죽과 우드그레인으로 마감해 우아함을 더했다. 서스펜션은 앞뒤 각각 더블 위시본 / 멀티링크. 브레이크는 캘리퍼에 빨간 대우 로고를 그려 넣은 벤트 디스크 /드럼 디스크를 장착했다.

제대로 된 관리를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대우 콘셉트카이다.

혹자는 부크레인을 두고 '양산을 준비했던 차량'이라고 언급하나, 사실은 양산를 염두한 적 없는 순수 컨셉트카이다. 부크레인은 클레이 모델 1대와 러닝 프로토타입 1대가 제작되었으며, 그중 러닝 프로토타입은 서울 모터쇼 직후 이탈디자인 본사로 돌아와 보관되고 있다. 동시기 이탈디자인이 제작한 람보르기니 칼라와 함께 시승기도 개최한 적이 있다. 한국으로 보관된 컨셉트카들이 어떤 처우를 받는지 생각한다면 매우 다행이다.

당시 이탈디자인에서 제작한 홍보필름, 람보르기니 칼라도 등장한다. ⓒ Italdesign

TIMELINE

1995.03.07~1995.03.19 : 제 65회 제네바 모터쇼 출품

1995.05.03~1995.05.10 : 제 1회 서울 모터쇼 출품

1995.06.30~1995.06.30 : 이탈디자인 주최 부크레인 시승회

현재 소재: 이탈리아 몬칼리에리 이탈디자인 본사


REFERENCE

매일경제 '大宇(대우)「자동차再(재)구축」나섰다' 1992.09.28

매일경제 '제네바모터쇼...세계명품 한자리에' 1995.03.14

카비전 '람보르기니 칼라와 대우 뷔크란' 1995.08.01

매일경제 '쏜살같이 달리는 짜릿한맛…국내 스포츠카"시동"' 1996.03.06

티스토리 (cielo) '대우자동차 뷔크란 - 대우의 유럽 진출을 위한 이미지 홍보용' 2007.09.20

보배드림 (xexexe) '대우 뷔크란' 2009. 06. 27

네이버 블로그 (뭔가를 파는 회사) '대우 부크레인(Daewoo Bucrane)' 2015. 11. 19

탑기어 'The Daewoo Bucrane was the budget V6 coupe we never got' 2020.10.15


수정내역:

2023.11.20 : 프로필 사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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