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프로젝트 : 71]
[Archive 071] 1996, Designed by Asia. ⓒ Dong Jin Kim
아시아자동차와 서울대학교 기초전력연구소는 상용차의 친환경화를 목표로 국책사업인 ⌜D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며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들은 1996년, 45인승 대형버스인 그랜버드를 기반으로 한 그랜버드 하이브리드를 공개하며 연구 성과를 외부에 선보였다.
프로젝트의 핵심인 전기 디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992년부터 약 4년간 총 100억 원의 연구비가 투입된 대규모 연구 과제였다. 저속 주행(1-2단) 시에는 디젤 엔진만으로 동력을 제공하지만 고속 주행(3단) 시 가속 페달이 70% 이상 눌리면 전기 모터가 추가 동력을 지원하는 메커니즘이었다. 모터의 개입 여부는 직렬형 인덕션 기어 모터에 장착된 인버터가 결정했다. 대개 반대 방식으로 구동하는 현행 하이브리드와 사뭇 다른 시스템이지만 회생제동은 그대로 작용해 엔진과 브레이크 부품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참고로, 시스템의 기반이 된 H100 디젤 엔진은 터보를 장착해 기반이 된 EM100 대비 출력을 240마력으로 강화한 자체 개발 엔진으로, 정작 양산형 그랜버드에는 사용되지 않은 파워트래인이다.
그랜버드 하이브리드는 비록 원시적인 기술이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기존 그랜버드 대비 연비 효율이 10% 개선되었으며 가속소음도 2dB 이상 줄었다. 결과적으로 환경부가 정한 2000년 배기가스 규제 기준치의 80%까지 대기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프로토타입이 서울대학교 셔틀버스용으로 기증되어 실운행 테스트가 진행되었으며, 차후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으로 일반 판매를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시도는 이듬해 기아그룹의 재정 위기로 없던 일이 되었다. 실제 운행에 투입되었던 프로토타입 버스 역시 수년 뒤 공터에 방치되어 쓸쓸한 여생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현재 소재: 불명
매일경제 '아시아 저공해 하이브리드 버스 국내 첫 개발' 1996.10.15
한국경제 '[산업II면톱] 아시아자-서울대, 하이브리드 버스 공동개발' 199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