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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니쉬 Apr 19. 2020

2020/04/17 금

두 달란트 받은 청지기처럼 (학개 2:1-9)

Lectio 하나님 나라 읽기

18년전,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를 비롯한 귀환 백성들은 각자의 삶에서 일궜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스라엘의 재건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선택했던 이들이다. 하지만, 성전 재건은 주변의 여러 방해를 받았고, 이들은 낙담하여 이를 중단했었다. 그로 부터 18년이 지난 후, 학개 예언자가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었다.


"성전을 재건하여야 한다. 너희는 너희 삶이 안정된 후에 성전을 짓겠다고 하지만, 너희의 삶이 계속 안정스럽지 못한 것은 너희 중심에 예배가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 솔로몬의 성전처럼 백향목으로 지을 것 없이, 너희 주변에 있는 산에서 목재를 가져와 지어라." (학개 1:4-11)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우선순위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신 것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의 판단엔 '이 정도는 영화로운 성전을 지어야지'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하기를 원하셨다. 


그들은 두려움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따스하게 그들을 격려해주셨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 (학개 1:13) 


이 말씀에 이들은, 두려움이 떠나가고 하나님의 사랑이 채워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큰 감동과 함께 성전 재건에 착수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한달이 지난 후, 아마 이들의 마음이 다시 해이해지기 시작할 때, 오늘 본문 말씀으로 하나님은 이들을 한 번 더 격려해주신다.


"얘들아, 너희 중엔 이전에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본 사람도 있겠구나. 그 성전에 비해 너희가 지금 짓고 있는 성전이 하찮게 보일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이제 힘을 내렴.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니 일을 계속하렴.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내가 너희와 맺은 그 언약은 여전히 변함없고 나의 영은 너희 가운데 머물러 있으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거라.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내가 지금 너희가 짓고 있는 이 성전을 이전 솔로몬의 성전보다 훨씬 찬란하게 만들겠다. 모든 하늘과 땅이 나의 통치 아래 있고, 모든 금 은 보화가 나의 것이지 않니. 이곳에 평화가 깃들게 하겠다." (학개2:3-9)


Meditatio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성전을 지으며 다시 의심과 두려움에 지쳐가는 이들에게 찾아오셔서 말씀해주셨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내라고. 

이 말씀은 만군의 주, 세상을 다스리시는 자의 말씀임을 여러번 확증해주고 계시다 (4v-9v 총8번!).

하나님은 지금은 하찮아 보이는 이 성전을 더 찬란하게 바꾸실 것이라고 약속하시고, 격려하신다.

"나는 만군의 주 하나님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하고 있다. 두려워하지 말거라. 실망치 말거라."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나에게 주시는 메세지는?

오늘, 힘 빠졌던 스룹바벨과 여호수아와 백성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더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성전을 짓고 싶은데.. 이 민족이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제사장 나라가 되었어야 했는데.. 지금의 모습은 나라의 주권은 잃었고 겨우 고향에 귀한되어, 이전의 성전에 비하면 초라한 성전을 짓고 있으니, 참으로 속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평가는 하나님이 하시는 거다. 그러니 내가 생각하는 정말 멋진 삶을 살고 있지 못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일을 감당하고 하나님을 예배할 때, 하나님은 나를 잘했다,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실 것이다. 두 달란트를 받은 종처럼!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다가와서 '주인님, 주인님께서 두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마태복음 25:22-23)


나는 이 달란트를 받는 종들의 비유를 볼 때, 나도 모르게 가장 많은 다섯 달란트를 받은 자에게 이입했었다. 나도 재능을 많이 받은 사람이고 싶었고, 또 그 재능을 발휘하여 큰 성과를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한달란트를 받고 그것을 그저 땅에 묻어두었다가 주인에게 책망 받은 세번째 종의 이야기를 읽을 땐, 세번째 종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하였었다. 아니, 본인은 가장 적은 달란트를 받았으니, 주인께 서운해서 저렇게 행동한 것 아니겠는가?! 하나님은 적게 주시고서 저렇게 책망하시다니 너무 하신 것 아닌가.


하지만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그동안은 스쳐 지나갔던 두 달란트를 받은 자에게 집중하게 된다. 나는 한 달란트 받은 자에 비해선 두 달란트 받은 자도 많이 받은 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두 달란트 받은 자나 한 달란트 받은 자나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에 비교하면 한참 적은 달란트인 것은 마찬가지다.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 첫번째 종과 비교하는 마음이 처음엔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곧 마음을 고쳐 먹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진 것으로 열심히 수고해야지 다짐하며 일을 했을 것이다. 결국 그는 주인께 첫번째 종과 동일한 칭찬을 받게 되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재능은 두 달란트나 한 달란트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디서나 나보다 더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나를 그들과 비교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혹 어쩌면 모든 사람들은 다 두 달란트나 한 달란트 받은 종일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보다 잘난 사람을 찾는데 민첩하고 결국 찾아내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각자에게 맡겨진 재능으로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성실히 하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함께하실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라고 격려해주신다. 


이제야 하나님께서 한 달란트 받은 자를 책망하신 게 참으로 이해가 된다. 그리고 나도 한달란트 받은 자처럼 행동치 않고, 서운함을 거두고, 두 달란트 받은 자처럼 성실하게 일하고 싶다. 하나님의 격려와 응원을 매일 매일 받으며 기쁨으로 말이다.


Oraio 하나님 나라 구하기

하나님, 오늘 학개서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와 항상 함께 계시며 나를 지키신다는 것을 말씀해주시니 참 든든합니다. 비록 나의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은 아니더라도, 평가는 하나님께서 하시고 또 결과를 하나님께서 더 찬란하고 풍성하게 바꾸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참 힘이 됩니다. 두 달란트 받은 종과 같이 제게 주어진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겠습니다. 계속 저와 함께하시며 제가 꾸준히 걸어갈 수 있도록 힘 주시고 격려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Contemplatio 하나님 나라 살기

두 달란트 받은 청지기처럼, 비교하지 말고, 맡겨진 일을 성실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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