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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니쉬 Nov 22. 2021

오늘을 사는 잠언 #1

잠언은 현실과 바른 관계를 맺게 할 지혜의 말씀이다.

이 글은 2021-11-04 (목)에 작성한 글입니다. <팀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책을 읽으며 묵상한 내용입니다. 



잠언 1장 1,6

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6 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밑줄친 문장들

- 잠언의 취지는 골똘히 생각하고 부단히 묵상해서 현실과 바른 관계를 맺는 데 있다. 

- 지혜는 생각이 깊은 사람만의 몫이 아니다. 일상 생활 자체에 지혜가 필요하다. 자녀가 학교에서 눈이 멍들어 돌아왔을 때, 갑자기 뜻밖의 돈이 생겼을 때, 다니던 직장을 잃었을 때 지혜의 도움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 수 있다. 


당신의 삶에서 지혜가 가장 자라야 할 부분은 어디인가? 


요즘 남편과 화가 섞인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주 친정에 갈 때는 아침부터 각자 본인짐도 챙기면서 아기짐도 챙기느라 분주하고 버거운 상태가 되었는데, 그 상태에서 내가 한 한마디 부탁이 남편에게는 재촉으로 느껴져 옥신각신 다툼이 일어나고 말았다. 또, 이번주엔 남편이 다른 일로 바빠 나 혼자 육아 용품(아기 매트)을 조사했었는데 아기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는 일이 생겨 '얼른 매트를 사야겠다'라는 혼잣말을 한 것이 남편에게는 '함께 매트를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재촉으로 느껴져 갈등이 생기게 되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육아를 시작하면서 각자의 삶에 쓰던 에너지에 더해 아기를 돌보기 위해 커다란 에너지를 쓰다보니,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오해 없이 듣는 에너지가 부족해진 것을 느낀다. 그래서 평소엔 최대한 큰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상대방이 한 일에 간섭하기보다는 수고했다 격려해주고 힘듦을 공감하며 전우애(?)를 쌓곤 한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물리적, 정신적) 일정이 더해지면 그간 유지해온 균형이 깨지며 오해와 억울한 상황이 생기고 결국 화가 섞인 대화를 하게된다.


나는 화란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눌러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비폭력적으로 표현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나 남편이나 성장하면서 봐왔던 화를 표출하는 방식은 대부분 폭력적인 형태였기 때문에, 우리도 화가 섞인 대화를 할 때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다. 나는 특히 지난주와 이번주 연달아 이런 대화를 하고서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우울한 상태가 되어 혼자 엉엉 울기도했다.  


요즘 우리의 삶에서 지혜가 가장 자라야할 부분은, 본인과 상대방의 화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의 영역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각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느라 서로의 말을 오해하고 억울하고 화가 나는 상황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화를 비폭력적으로 표현하고 또 비폭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상대방을 도우며 불필요한 상처를 예방할 수 있다. 


나는 엉엉 울고난 후 남편에게 비폭력대화 재단에서 쓴 <분노 죄책감 수치심> 이란 책을 함께 읽어보자고 제안하였다. 감사히 남편도 나의 제안을 들어주었다. 정말 이 책에서든, 앞으로 하게 될 잠언 묵상을 통해서든, 하나님과의 영적인 대화를 통해서든,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라도 우리에게 본인과 상대방의 크고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그 지혜를 허락해주시길 구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지혜를 구할 때 후히 주시는 분이심을 믿으며, 기도해야겠다. (특히나 서준이 앞에서 큰소리로 갈등의 대화를 하는 일이 점점 없어지기를, 그래서 서준이가 마음이 편안한 아이로 자랄 수 있기를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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