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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니쉬 Dec 01. 2021

오늘을 사는 잠언 #7

미련함은 지혜의 반대이다

잠언 1장 22절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밑줄 친 문장들 

잠언 전체에서 지혜의 반대는 미련함으로 표현된다. 미련한 자가 현대어에서는 욕에 불과하지만, 잠언에서는 워낙 고질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자신과 주위 모든 사람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미련함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최고의 미련함은 하나님 외의 다른 것을 삶의 중심으로 삼는 일이다.


질문

당신이나 다른 사람의 삶에서 가장 최근에 봤던 미련함의 쓰디쓴 열매는 무엇인가? 


오늘 말씀은 지혜로운 사람에게선 볼 수 없는 특징이 나와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음을 좋아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어리석은 줄 모르고 그 어리석음에 만족한다는 뜻으로 생각했다. 자기 자신의 삶에 소망을 품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면서 그 흐름을 바꾸려하지 않는 모습이 떠오른다. 또 지혜롭지 않은 자는 거만하거나, 지식을 미워한다. 그런데 이 특징들이 동시에 나타나진 않을 수 있겠다. 예를 들어 나와 주위를 둘러보면 보통 거만한 자는 지식을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곤한다. 왜냐면 그 지식으로 자기 자신을 자랑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오늘의 특징들은 지혜롭지 못한 자라고 해서 다 갖고 있는 특징이 아니라 나타날 수 있는 특징들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흘러가는대로 살아가고, 거만하고, 지식을 미워하는 모습 중 요즘 내 안에 있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먼저 나는 최근 한두달 일에 치여 살아갔다. 사용처가 있는 API를 인수인계받았는데, 그 API에 문제가 많아 곧잘 사용처에서 문의가 들어왔다. 또 11월 말 회사에서 진행하는 커다란 행사의 스텝으로 지원하기도 해서 수시로 해당 행사 관련 회의가 생겼다. 하루를 계획하고 할 일을 정리하여 살아내고 싶었는데, 갑작스레 들어오는 일들에 대응하다보면 어느새 계획했던 것들을 다 못하고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즉 흘러가는대로 살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미뤄지게 되고, 미룬 일들이 내 마음에 찜찜하게 남아있는데 눈덩이가 커지듯 점점 쌓여가는 일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아 퇴근 후엔 디지털 컨텐츠로 도피를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미룬 일들을 쌓아만두다보니, 하고 있는 스터디도 몇주 동안 제대로 준비해서 참여하지 못했다. 엄밀히 말해, 지식을 미워하진 않았지만, 지식 쌓는 것을 귀찮게 여겼다.


이러한 삶의 쓰디쓴 열매는 불안함이다. 내가 해야할 일을 마치지 못했다는 불안함이 하루 전반에 옅게 깔려있는데, 잠들 때라도 애써 무시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평안하게 잘 수가 없었다. 또한 하루를 쫒기듯 살아갔다. 아기 소리에 일어나게 되고, 동료의 메세지에 답변하면서 일을 시작하게 되고, 남편과 약속한 교대 시간이 되어 퇴근을 하고, 쌓여있는 집안일을 처리하거나 혹은 무시한 뒤 불안함을 잊으려 디지털 컨텐츠를 보다가 잠에 드는 삶. 이런 상태다 보니 아기를 돌볼 때도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하지 못했을 수 있다. 남편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도 배려가 줄었을 수 있고. 


오늘은 나의 삶을 재정비해야겠다. 미뤄둔 일들 - 우리집 정산하기, 딥러닝 스터디 동영상 보기 - 을 하고 서재와 데스크탑을 정돈해야겠다. 그리고 이번주를 계획하고 한달 스케쥴을 정리해봐야지. 투두 앱도 정리해보자. 하나님께 하루를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미룬 일들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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