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하지 말고 남자가 구속하게 해라.
남자의 애정이 식었다고 느끼는 당신 혹시 "왜 연락을 잘 안 해!", "누구랑 있어!?", "지금 어디야!?"라며 남자를 구속하고 있지는 않는가? 남자의 변치 않는 사랑을 바란다면 남자의 턱을 붙잡고 당신만 보게 할게 아니라 남자로 하여금 당신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게 만들어라. - SONY PSP 광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남자친구의 애정이 식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여자의 머릿속에 뜨는 순간 여자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다 권태기에 빠지는 거 아냐?"라는 걱정이 들면서도 "이제 나는 잡은 물고기라 이건가?"라며 남자를 향한 서운함과 원망스러움에 "빨리 남자를 구속해!"라는 악마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 버리곤 한다.
"남자 친구의 애정이 식었나 봐요!"라며 남자 친구를 원망하기 전에 당신이 남자친구의 애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따져보자. 남자는 무한동력장치가 아니다. 무엇이든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고 어떤 것이든 에너지가 떨어지면 활동을 멈추게 되어있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예전처럼 당신에게 애정표현을 하길 원한다면 차에 기름을 넣어주듯 남자친구의 애정이 식기 전에 미리미리 애교와 이벤트로 애정을 끌어올려줬어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당신은 애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해주었나?
꼭 남자만 데이트 코스를 짜고, 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하고, 때때로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당신이 나서서 데이트를 리드하고, 색다른 기념일을 준비하고 회사일로 지친 남자친구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당신은 그렇게 해주었나?
모든 여자들이 남자에게 바라기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여자의 경우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경향이 큰 것에 반해 남자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는 조금 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여자들의 경향을 지나치게 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이 고픈 여자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라는 만큼 해줘야 한다는 잔인한 말이 듣기 뭐하다면 적어도 남자친구의 애정이 식었을 때 남자친구가 변했다며 원망하고 구속하는 짓만큼은 자제하도록 하자. 당신의 그런 행동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내가 아는 지인 중에는 한번 만났다 하면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죽자살자 쫓아다니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여자지인이 있다. 얼마 전 그녀의 몇 가지 사소한 고민상담을 해주며 대가로 모든 남자를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그녀만의 기술에 대해서 물었는데 그녀의 대답은 너무도 간단했다.
"오빠~ 그거 아무것도 아냐~ 그냥 남자가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 버리면 돼! 영양제 챙겨주는 것부터 모닝콜, 자장가는 기본이고 나는 옷도? 입혀줘! 그렇게 하면 처음에는 으쓱하고 기고만장하다가도 좀 지나면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고 헤어져도 계속 나만 찾는 거지!"
처음 그녀의 말을 듣고 든 생각은 "아니? 예쁘고 능력도 있는데 왜 굳이 잘해주기까지 하는 거지? 손해 보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었지만 이내 그 생각은 이렇게 바뀌었다. "아... 그러네... 뭐하나 아쉬울 것 없는 여자가 A부터 Z까지 다해주는데... 어떤 남자가 벗어날 수 있을까?"
확실히 그녀는 영리했다. 잡다한 머리를 쓰지 않고 일단 쿨하게 남자에게 헌신하며 남자에게 "이런 여자 진짜 없겠다!"라는 걸 각인시켜 남자로 하여금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영리한 유혹법이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 익숙한 방법이다? 그래, 남자들이 당신들을 그렇게 유혹하고 있지 않은가?
정말 이런 남자는 없을 것처럼 당신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며 당신의 마음을 얻지 않았던가? 그런 그가 변하니 기분이 어떻던가? 분하면서도 오기가 생기고 집착하게 되지 않는가? 왜 당신은 당하고만 있는가? 당신이 먼저 선수를 쳐서 남자의 온정신을 당신에게만 쏠리도록 할 수는 없는가? 당신도 할 수 있다! 지금부터 남자로 하여금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도록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