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확실히 여자와 남자는 사고하는 방식이 다르다. 물론 서로 다른 덕분에 서로에게 끌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서로의 다른 모습에 남자와 여자는 사소한 것으로도 갈등을 빚는다. 가운데서 볼 땐 남자는 조금만 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여자는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는데... 어쩌서 우리는 이 작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걸까?- mephisto 97.6(라디오) 광고
남자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보면 대한민국 남자들은 왜 이렇게 여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길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 나만 봤다 하면 "야! 바로야! 내 여자친구가 매일 잔소리를 해서 미치겠어!"라며 여자친구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으면서... 왜 여자친구 앞에서는 "XX야! 우리 얘기 좀 하자."라며 당당히 말을 하지 못하는 걸까?
남자들아, 여자에게 불만이 있다면 말을 해라. 왜 자꾸 "아... 휴... 미안... 내가 미안..."하면서 꼬리를 내리고 등을 돌려버리는가? 그러니까 여자들이 당신에게 "제 남자 친구는 매일 대화를 회피하기만 해요!"라며 당신을 무책임하게 여기는 거다!
물론 나도 남자인지라 당신들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한다. 한마디를 하면 열 마디가 날아오고 당신보다 더 뛰어난 기억력을 이용하여 73일 11시간 27분 전에 일어난 일도 끄집어내는 여자를 대화로 통해 설득시킨다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해야 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안타깝게도 당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고를 하는 남자가 아닌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사고를 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당신이 연애를 하고 싶다면 어렵고 힘들어도 여자와 대화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불만이 있으면 표현해라! "내가 사랑이 식어서 연락을 안 한 게 아니고..."라며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라! 물론 이런 행동은 당신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동이 되겠지만 당신이 영리하게 대처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여자친구가 과도하게 당신을 몰아세워도 "아! 됐어! 끝내!"라며 도망치지 말고 "사랑하는 자기야 잠깐만... 잠깐만... 내 얘기 좀 들어봐!"라며 여자친구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부드러운 말로 당신의 입장을 설명하자.
당신이 보기에 여자란 비이성적이고 말이 안 통하는 존재겠지만 당신이 따뜻한 말로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를 배려하고 싶어"라는 뉘앙스로 다가간다면 여자는 분명 당신과 대화를 하려고 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렇게 자신을 배려해주며 대화하려는 당신의 모습에 여자친구는 내심 감동을 하고 속으로 "역시 내가 남자 하난 잘 골랐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당신은 꽤 괜찮은 남자친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느끼한 멘트를 곁들일 줄 아는 남자가 된다면, 당신은 퍼펙트한 남자친구가 될 수 있다. 아는 여자지인이 남자친구를 데려왔는데... 대체 왜 이런 남자랑 사귀나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싱글벙글하는 게 아닌가? 남자친구가 화장실을 간사이 그녀는 자랑스레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여줬는데...
- 오빠 뭐해요~
거울 봐봐
- 응? 왜?
그 거울에 있는 거 생각하고 있었어.
아... 느끼계의 귀족으로 불리는 나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멘트... 하지만 이런 멘트 덕에 그는 과분한 S양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남자들아!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자. 여자친구의 행동이 거슬릴때는 "자기야 있잖아..."라며 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여자친구와 길을 걷다 문득 행복한 감정이 들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여자친구의 귀에 대고 "사랑해"를 속삭여줘라. 분명 여자친구에게 잔소리만 듣던 당신의 연애가 훨씬 더 풍성하고 달콤해질 것이다.
확실히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더 감성적이고 섬세하다. 덕분에 남자친구의 "사랑해"라는 세 글자에 더없는 행복감을 느끼지만 한편으론 이전보다 조금 줄어든 연락에, 남자의 피곤함에 "이제는 날 사랑하지 않는 걸까!?"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표현 또한 직설적이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탓에 남자 입장에서는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해?"라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
남자친구가 당신을 서운하게 만들었다면 당신은 그것을 지적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때 불타오르는 당신의 감수성에 몸을 맡기기보다 잠깐이라도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해보자. 분명 남자가 잘못했다면 지적하고 사과를 받아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행동이 과연 행복한 연애에 도움이 될까?
사실은 이 이전에 한 번쯤 이런 생각도 해봐야 한다.
"혹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연애에 있어 여자의 장점은 분명 감성적이고 섬세한 것이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집착, 구속, 잔소리가 될 수 있다. 그러니 항상 남자친구에게 "한마디를 해줘야겠어!"라는 생각이 들 때에는 당신의 차가운 이성으로 제동을 걸어보자. "오빠 또 이럴 거야!"하고 소리를 지르기 전에 생각해보는 거다. "내가 이렇게 소리를 지른다고 오빠가 변할까?"라고 말이다. 이런 작은 습관이 당신을 남자를 아는 여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당신이 감정적으로 윽박을 지르지 않아도 남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렇게 말할 때마다 많은 여자들이 "좋게 말해도 안되니까 그렇죠!"라고 하는데...(이거 말해주는 것도 이젠 지친다...) 좋게 말해도 안 되는 남자에게 큰소리 치면 "어익후! 우리 여자 친구님 무섭다! 말 들어야지!"할 것 같나?; 좋은 말로 안 되는 사람은 어떤 말도 안 듣는다. 이때에는 그대로 남자를 이해해주던가 이별을 통보하는 게 답이란 걸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