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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Feb 19. 2016

소개팅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칭찬의 기술

무조건 칭찬해라!

"바로야!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  몇 달 만에 온 녀석의 카톡.... 뭔가 낌새가 좋지 않다. 요즘 근황이 어쩌고, 애인은 있냐 어쩌고... 맘에 없는 말을 한참을  늘어놓더니 결국 꺼낸 친구 녀석의 한마디. "야, 근데 나 내일 소개팅 하는데... 뭐 좀 소개팅 잘하는 법 같은 거 없냐? ㅋㅋㅋㅋㅋ" 역시나...


아니... 소개팅 전날에 소개팅에서 써먹을 만한 연애기술을 알려 달라고 하다니... -_- 수능 전날 서울대 가는 법을 알려달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하지만...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드는 바닐라 로맨스가 아니던가!? 하루 만에 소개팅 완전 정복 스킬을 전수해줄 순 없겠지만 이것만 숙달하면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네..." 하는 소릴 들을 수 있는 칭찬의 기술을 공개하겠다.


무조건 칭찬해라

이성에게 호감을 얻고 싶나? 그렇다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칭찬해라. 옷을 칭찬해도 좋고 외모를 칭찬해도 좋고 성격을 칭찬해도 좋다. 어떤 칭찬이든 좋으니 무조건 칭찬을 해라.


칭찬이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해낸다. 일단 당신이 칭찬을 하면 상대는 당신이 칭찬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칭찬을 했을 때 더 유능하고 매력적으로 여기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칭찬을 받은 사람은 칭찬을 해준 사람이 더 대단한  사람일수록 더욱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은 이게 뭔 소린가 싶겠지만 심리실험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한 심리실험에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한 프로그램의 성능을 평가하게 했는데 A그룹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다음 단계를  시작합니다"라는 간단한 메시지만 출력하였고 B그룹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당신은 자료들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데 대단히 뛰어납니다."라는 칭찬 메시지를 출력하였다.


이때 두 프로그램은 출력된 메시지만 다를 뿐 모든 성능이 동일했다. 심지어 학생들에게 출력되는 메시지는 사전에 입력된 메시지임을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칭찬 메시지를 출력한 프로그램을 간단한 메시지를 출력한 프로그램보다 두배나 더 성능이 좋다고 평가했다!


당신이 당장 훈남의 훈내를 내뿜을 수 없다면 일단 이성에게 마구잡이로 칭찬을 날려라. 당신이 먼저 칭찬을 날리면 상대는 당신에게 보다 호의적으로 대할 것이며 당신을 보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길 테니 말이다.


진심이 담겨있지 않아도 우기면 된다.

내가 이렇게 칭찬의 효과에 대해 설파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칭찬은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하는 겁니다.  진심이 들어가 있지 않은 칭찬은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할 뿐입니다!" 정말 그럴까?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칭찬은 오히려 기분을 나쁘게 할까? 당신의 말이 맞다면 지구상의 모든 서비스 교육은 없어져야 한다.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칭찬이 악영향을 끼친다면 당신이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상담원은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고 할 필요도 없고 "뭐가 문젠 가요."라고 시큰둥하게 받을 것이며 당신이 조금만 불쾌한 태도로 전화를 하면 콜센터 직원도 똑같이 불쾌한 태도로 응대할 것이다.


칭찬은 진심이 담겨 있든 담겨있지 않든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주위를 둘러봐라 당신이 보기에 "아... 진짜 저 사람 아부가 너무 심한 것 같아..."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흉만 볼게 아니라 잘 봐라. 과연 그 사람이 아부가 심하다고 해서 아부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물론 진심이 담긴 칭찬이 베스트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진심이 담겨있지 않아도 칭찬은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을 명심하자.


또한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아도 진심이 담겨 있는 것처럼 칭찬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 나 같은 경우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각종 아부를 받아보기도 하고 해보기도 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와~ 어쩜 이렇게 말을 재미있게 하세요?", "생각이 깊으신 것 같아요!", "이런 생각들은 언제 하시는 거예요?"등등이지만 때론 "생각보다 훈남이세요!"라는 말도 안 되는 칭찬을 받기도 한다.


이때 나는 "칭찬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해요~ 이 얼굴을 보고 무슨 훈남이에욧!"하고 면박을 주곤 했는데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기분은 좋더라.) 대부분 "하하;;; 티 났어요?"하며 겸연쩍어하곤 했는데 지난 파티 때 한 분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왜요~ 바로님이 어때서요~ 저는 쌍꺼풀 없는 눈을 좋아하는데 바로님 눈이 너무 맘에 드는데요? 박시후 닮았어요~"


미리 말하지만 절대 박시후를 닮지 않았다. 하지만 내 기분은 어땠을까? "이 여자... 나한테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군!?"하며 경계했을까? 아니면 "지금 못생겼다고 비꼬는 건가?"라고 생각했을까? 물론 둘 다 아니다. 쑥스럽지만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쌍꺼풀 없는 눈이 매력적인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왕이면 진심이 담긴 칭찬이 좋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매번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상대에 대한 진심 어린 칭찬을 할 수 있겠는가!? 진심 어린 칭찬을 할 수 없다면 우겨서라도 칭찬을 해보자.


- K양은 가만 보면 남들을 잘 챙기는 것 같아요~
에... 친구들이 저 보러 이기적이라고 얼마나 뭐라 하는데요!
- 그건 친구들이 K양을 잘 모르는 것 같은데요? 
아까 자리에 앉자마자 물도 챙겨주시고! 
K양이 남들에게 친절함을 잘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 L군은 스타일이 좋은 것 같아요~
제 별명이 패션 테러리스트인데요...?
- 오히려 친구분들이 옷을 잘 못 입으시는 거 아닌가요?
색 조화도 좋고, L군의 개성이 잘 표현된 것 같은데요?

- M양, 정말 귀여운 것 같아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제가 뭐가 귀여워요~
- 정말이에요~ 제가 키가 좀 작고 손이 아담한 여자를 정말 좋아하는데
M양이 딱! 그런 것 같아요~ㅎ


진심 없는 칭찬이 불쾌하다고?  거짓말하지 마라. 당신이 누구든 나와 딱 5분만 대화해보자. 정말 불쾌할까? 할 수 있다면 칭찬에 진심을 담아라, 만약 칭찬에 진심을 담을 수 없다면 진심인 것처럼 상대가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스킬들을 강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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