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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r 22. 2016

이별녀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세 가지

이별은 언제 다가와도 이상하지 않다.

"이별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정말 이러다 죽을 것만 같아요"라며 내게 상담을 요청하는 이별녀들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기다리면 올 것이다,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등등 그녀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살살 달래 줄 수 있는 말들을 해줄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현실적인 조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이별은 언제 다가와도 이상하지 않다.

1년쯤 만나는 동안 정말 많이 싸웠어요. 저는 크게 바라는 게 아니었는데 그저 조금만 더 연락에 신경 써주길 바랬던 것뿐인데 남자친구는 그게 힘들었나 봐요... 그래도 싸우고 나서는 정말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서로 사랑했었는데... 갑자기 이별이라니....
-갑작스러운 남자친구의 이별통보에 힘들어하는 K양


연애를 잘하기 위해 제일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사랑이란 감정은 쉽게 변한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별생각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오늘 좋아질 수 있는 것처럼 어제까지 죽고 못 살 것만 같던 사람도 갑자기 오늘 보기 싫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개그콘서트의 '생활의 발견'에서 처럼 족발을 먹다가도 뜬금없이 "우리 헤어져"라고 할 수 있는 게 연애다. 그렇기에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고 하루하루 자신을 가다듬고 상대에게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고민해야 한다. 


나도 가끔 화나면 여자친구에게 막말하고 싶다. "너 이게 뭐야!", "그 정도는 기본 아냐!?", "왜 약속 안 지켜!?"라며 여자친구의 잘못을 지적하고 잘못한 것을 혼낼 수도 있다. 하지만 안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별은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것이고 나는 지금 이별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간단하게 화를 낼 수도 있고 "이건 이렇게 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건 어떨까?"라며 넌지시 제안하고 때론 "사실 아까는 이래서 속상했었어"라며 유치할 정도로 내 감정을 풀어서 설명한다. 당신에게 연애가 소중한가? 그렇다면 평소에 서운한 점을 쏟아내고 상대를 닦달하기보다 당신이 먼저 상대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도록 하자. 


이별은 언제 어떤 식으로 당신을 찾아올지 모른다. "평소 많이 싸우긴 했지만 사이는 좋았었는데... 갑자기 이별통보를..."이라며 갑작스럽고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지 마라. 연애가 원래 그런 거다. 그러니 연애를 할 땐 수십억짜리 도자기를 다루듯 조심 또 조심하자.  



이별이 왔다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갑작스러운 이별에 저는 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남자친구에게 울며 매달렸어요. 남자친구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서로 맞지 않는데 억지로 사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절 뿌리치더라고요.
헤어짐을 삐짐으로 생각하는 L양


남자친구가 이별통보를 했는가? 그렇다면 일단 이별통보를 받아들이자. 제발 "혹시..."라며 이상한 생각을 품지 말자. 끝은 끝인 거다. 자꾸 미련을 못 버리니까 울며 매달리고 쓸데없이 남자친구에게 집착하며 남자를 더 질리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남자가 이별을 말하면 왜 끝이냐고 되묻고 의미 없는 매달림에 온 힘을 쏟지 말자. 물론 당신은 남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수없이 많겠지만 당신이 해야 하는 건 떠나겠다는 사람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걱정마라 당신이 말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것들은 당신이 헤어지자는 남자친구에게 거칠게 매달리지만 않는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전달할 수 있다. 남자친구의 이별통보는 당신의 연애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긴 하지만 아예 남자친구를 볼 수는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이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친구에게 친구로 다가선다면 그것마저 거부할 남자는 없다. 이별통보를 받았는가? 그렇다면 이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라. 그래야 당신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재회를 현실적으로 봐라.

오빠를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매일 오빠 회사 앞에 찾아가거나 편지를 써볼까 생각해봤는데... 친구들은 제가 워낙 잘했으니까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돌아올 거라고도 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건가요?
잘하면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하는 M양


헤어지자던 남자가 당신에게 되돌아왔다. 그렇다면 왜 돌아왔을까?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물론 당신을 향한 미련도 있겠지만 헤어지자던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되돌아온 현실적인 이유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닦달을 했든 당신과의 연애가 지루했든 어떤 이유든 일단 이별을 하고 봤는데 다른 대안이 없다는 걸 깨닫고 나니 당신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거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재회 전략은 평소 상대에게 헌신적으로 잘해주는 것이다. 평소 닦달하고 남자의 숨통을 조여놓고 헤어지고 나서 "다신 안 그럴게!", "내가 잘할게!", "제발 돌아와 줘!"라며 매달려봐야 누가 믿겠는가? 두어 번이야 속아주겠지만 세 번째부터는 얄짤없다. 


재회를 바라기 전에 당신의 연애를 돌이켜봐라. 당신의 연애가 당신의 닦달과 남자의 잠수로 점철되어 있다면 현실적으로 재회는 어렵다. 여기에 당신의 매달림으로 두어 번 재회를 했었다면? 재회는 거의 불가능으로 봐야 한다. 연애는 현실이다. 제발 막연하게 "제가 이제부터 잘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생각하지 마라. 


재회를 바란다면 평소에 잘했어야 했다. 평소에 잘해놓은 게 있어야 속이 뒤집어지고 뚜껑이 열려도 "그래도... M 양만 한 여자가 없지..."하는 생각에 돌아올 것이 아닌가? 재회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라. 남자친구가 보기에 당신은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여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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