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로맨스 Apr 30. 2016

자연스러운 재회를 위해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

분명 연락은 온다.

분명 S양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우리라. 언제는 우린 인연이 아니라며 헤어지자더니 갑자기 먼저 연락을 하고 보고 싶다고 하고... 그렇다고 이렇다 할 액션은 취하지 않고 그렇다고 먼저 다가가기엔 혹시나 부담을 느껴 멀리 도망가버릴 것만 같고... K양아 어려워할 것 없다. K양은 지금 자연스러운 재회의 루트로 진입한 것이다. 성급하게만 굴지 마라 고지가 바로 눈앞에 있다!


잘못했다고 무조건 혼내면 헤어질 수밖에 없다.

저희가 헤어진 이유는 연락 문제 때문이었어요. 직장 때문에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바빠졌다며 연락이 줄어들더라고요... 서운한 마음에 닦달을 한 것이었는데 남자친구가 항상 잘 받아주다가 갑자기 냉정하게 돌아서버렸어요. 제가 매달리며 진심이 아니었다고 빌었지만 남자친구는 이렇게 만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다시 서울로 올라가면 연락하자고 하더라고요. 


S양에게는 매우 특별한 이별이지만 매번 재회상담으로 달련된 내가 보기엔 매우, 그것도 아주 매우 스탠더드 한 케이스의 이별이다. 남자친구의 줄어든 연락에 기분 상한 여자가 남자친구를 닦달하고 거기에 지친 남자가 이별통보를 하는 케이스는 전체 재회상담의 80%를 차지하는 케이스다. 


여자들은 말한다. "오빠가 처음엔 안 그랬어요!", "남자친구가 잘못한 것 아닌가요!?", "제가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에요. 단지 처음처럼 절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여자들의 욕구는 절대로 잘못된 게 아니다. 여자친구로서 남자친구에게 당당히 요구할 수 있고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밥 먹듯 들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당신의 어머니께서 당신에게 자주 하는 말들을 떠올려보자. "S양아~ 밥 챙겨 먹고 다녀라", "S양아 일찍 일찍 다녀라", "S양아 치마가 왜 이렇게 짧니?" 등등의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면 S양은 "아! 어머니의 말씀은 날 위함이니 꼭 들어둬야겠다!?"하는가? 


S양이 반복되는 어머니의 옳은 말씀에 "아! 진짜! 알았어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반항하듯 남자친구도 아무리 S양이 옳은 지적을 한다 해도 그 지적이 반복된다면 질려하고 짜증내고 지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좋은 말도 날 걱정해주말로 계속 들으면 지치고 질리기 마련인데 "이건 오빠 잘못 아니야!?", "오빠는 왜 그래!?", "이럴 거면 헤어져!"따위의 말을 밥먹듯이 듣는다면 어떤 남자가 버틸 수 있을까? 


분명 상대방에 대해 불만을 갖고 그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불만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보자. 남자친구가 연락을 잘 안 하는 것이 당신을 지치고 화나게 하듯 당신이 똑같은 토픽으로 똑같방식으로 반복적인 닦달을 하면 남자친구도 지치고 화가 난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정말 중요한 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비난을 퍼붓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분명 연락은 온다.

이별통보를 받고 얼마 뒤 페북에 남자친구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올렸더니 그 사진을 의식했는지 그날 바로 어떻게 지내냐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 후로 가끔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더니 며칠 전에는 보고 싶어라고 문자를 보내더라고요. 


내가 장담하지만 당신이 남자친구를 의자로 후 드려 팼거나 남자친구의 카드를 훔쳐서 명품백을 긁지 않았다면 시간의 차이일 뿐 분명 연락을 온다. 진짜 온다. 정말 온다. 그러니까 "이대로 있으면 영영 끝은 아닐까...?"하는 고민은 하지 마라. 


다만 그 연락이 오는 시기가 S양의 경우처럼 이별통보 며칠 후 일수도 있고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난 후일 수도 있다는 게 문제일 뿐 당신과 남자친구가 진정 사랑을 나눈 사이였다면 분명, 절대로, 확실히, 단언컨대 연락이 온다.


이 연락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스탠더드 한 방법이 S양이 케이스처럼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을 노출하는 것이다. 이때 유의해야 하는 건 "도저히 그를 못 잊겠어요..."라는 뉘앙스가 아니라. "힘든 일이 있지만 그래도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거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야 연락이 더 많이 올 것 같지만 그것은 남자친구가 충분히 예상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임팩트를 줄 수 없다. 차라리 힘들지만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야 "응...? 벌써 다 괜찮아 진거야? 정말?"이란 생각에 "잘 지내?"라며 떠보기라도 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참 고약하다. 말로는 "나 없이 잘 지내..."라고 하면서도 막상 자신 없이 너무 잘살면 괜히 섭섭해지고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당신이 재회를 원한다면 이 심리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  



편하게 만나는 것을 최우선 목적으로 두자.

남자친구가 보고 싶다고 하는 건 단순히 저에 대한 미련일까요? 만약 그 사람이 저와 다시 만나고 싶은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면 저도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데... 제가 섣불리 연락했다가 괜히 망칠까 봐 아직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제 생각에는 일단 오빠가 서울에 돌아오면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서로 연락을 이어가야 할지 아니면 연락을 안 하고 있어야 할지... 


앞서 말했듯 연락은 분명, 결단코, 단언컨대 온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연락이 온 이후다. 많은 경우 이별녀들은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온 연락을 재회의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들뜨지만 이는 절대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연락은 당싱의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 수 있다. 단순한 그리움일 수도 있고, "정말 나 없이 잘 사나?" 하는 호기심일 수도 있고, 이제야 당신에게 받은 상처를 치료하고 괜찮아진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남자친구에게 또다시 "오빠 내가 잘할게 제발 다시 돌아와 줘!"라고 달려든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아물지 않은 상처에 바닷물을 끼얹는 격일수 있다. 


그러니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왔다면 괜한 상상을 하며 혼자 설레고 기대하지 말고 "이제 다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는 있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하자.  S 양이라면 자연스럽게 남자친구와 연락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보고 싶다"라고 하면 속으로"아... 날 여전히 사랑하는 건가? 내가 매달리면 다시 돌아오려나...?"식의 조급한 생각을 하지 말고 "그럼 보러 오던가~ 나도 가끔 오빠 보고 싶더라~"정도로 받아쳐주자.

 

한 번에 헤어진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하지 말자. 뭐든 한 번에 갑자기 변하게 하려면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뭐든 자연스럽게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이끌어가야 뒤탈이 없다는 걸 꼭! 명심하자!



작가의 이전글 현실성 없는 연애를 하다 상처를 받는 여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