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로맨스 May 03. 2016

당신이 여자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 세 가지

가만히 있다고 시크남이 되는 게 아니다.

파티를 주최하며 많은 숱한 솔로탈출의 광경을 목격하였지만(심지어 27년 모태솔로도 커플로 만들었다!) 이와 반대로 뭘 해도 여자에게 외면만 당하는 안타까운 케이스도 많이 보았다. 이때마다 (억지) 밝은 미소로 다가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지만... 내가 아무리 매 파티마다 코칭을 해줘도 똑같은 이유로 여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솔로들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 혹시 당신도 그러한가? 큰맘 먹고 여자에게 다가가도 여자를 유혹하기는커녕 외면만 당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주목해라. 이 글은 당신을 위한 글이다.



가만히 있다고 시크남이 되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12회의 파티를 주최하며 가장 많은 솔로탈출 실패 케이스는 바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만 있는 마네킹형 솔로남들이다. 그들은 정말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스탭들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 내고 내가 달려가 백허그를 하며 친한 척을 하여도 그들은 잠시 부처님 미소를 보이곤 이내 입을 닫는다. 


물론 그들의 치밀한 계산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고 괜히 나섰다가 민망한 꼴을 당하느니 차라리 조용히 있으며 중간은 가겠다는 매우 합리적인 생각에 의한 행동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은 항상 중간만 노리느라 입을 닫고 있다 보니 어딜 가나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항상 소극적인 연애만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가만히 있다고 중간은 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틀렸다. 연愛계는 정글이다. 강한 자가 여러 이성을 쓸어가는 판이란 말이다. 그런 거친 판에서 혼자만 유유자적하게 있겠다는 것은 아예 그 판에서는 투명인간이 되겠다는 말과 같다. 


여자를 유혹하고 싶다면 가만히 있지 말고 여자에게 어필을 해라. 물론 처음엔 어필을 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들이 속출하겠지만 당신이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실패사례들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뭐든 배울 땐 깨지고 우스꽝스럽기 마련이지 않은가? "그래도... 창피한걸 어떡해요..."라며 부끄러워말자. 지금 창피한 게 낫지 30대 후반이 되어서도 지인들에게 소개팅을 구걸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지나친 자신감은 진상이다.

지난 4월 파티에 K군이 두 명의 아리따운 여자를 앞에 두고 유혹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멀리서 보니 K군은 뭔가 재미있다는 듯 혹은 자연스럽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여자들의 보디랭귀지를 보아하니 뭔가 안 풀려도 심하게 안 풀리는듯했다. 모른 척 다가가 인사를 나눴더니 여자들은 이제야 살았다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게 귓속말로 말했다. "바로님, 저 남자 좀 떼어주세요..." 


일단 그녀들을 진정시키며 K군의 유혹을 서포트해줄 요량으로 K군의 행동을 지켜봤는데 이글늬글거리는 눈빛으로"XX 씨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요?", "에~ 지금 나 안 잡으면 후회할 텐데~", "나가서 한잔할래요?" 따위의 말을 늘어놓는 K군을 보며 그녀들이 느꼈을 불쾌함이 대략 어느 정도였을지 감이 왔다. 


물론 여자를 유혹하는 데에 있어 자신감은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감은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여자 앞에서 주눅이 들지 않을 정도만, "나도 나쁘진 않아!" 정도로만 속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과한 자신감과 노골적인 유혹은 여자로 하여금 당신을 불쾌한 남자로 여기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과하게 표현하고 노골적으로 유혹에 집중하다 진상 취급을 받느니 과한 자신감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여자와의 자리 그 자체를 즐기려는 마인드를 갖자. (당신이 원빈이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자신감은 당신이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여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표현이 된다. 또한 대뜸 "나 어때요?"라며 노골적인 질문을 하기보다 "나 같은 남자는 여자에게 어떻게 다가가는 게 좋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유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집중하자. 당신이 노골적이면 상대도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표시할 수 있으니 말이다.    



호감 표시도 과하면 스토킹이다.

가끔 연애초보들 중에는 호감 표시와 스토킹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결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호감을 표시하는 입장에서는 과한 호감 표시로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을뿐더러 상대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공포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상대를 좋아한다고 마냥 대시를 할게 아니라 상대의 반응도 살필 필요가 있다. 


한 번은 파티에서 한 여자 게스트에게 과한 대시를 하는 남자 게스트에게 "XX 씨, 여자 쪽에서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한발 물러날 줄도 알아야죠~"라고 했더니 그는 내게 뭘 모르는 소리를 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네? XX 씨는 제게 싫다고 하신 적 없는데요?"라고 말해 날 당황시킨 적이 있다.   


이 세상에 대놓고 "죄송하지만 저는 당신과 같은 스타일의 남자가 딱 싫습니다. 연락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대쪽같은 여자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그날은 제가 시간이...", "제가 아직 연애할 때가 아니라서...", "요즘 약속이 많아서요..."라며 당신의 자존심에 흠집을 내지 않는 표현으로 거절을 한다. 


물론 한 번은 아쉬우니 두어 번 더 대시를 해볼 수는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이런저런 방식으로 거절당했다면 그건 당신에 대한 확실한 거절로 생각해야 한다. 


그녀를 향한 당신의 사랑이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연애란 상대와 템포를 맞춰가야 하는 거다. 상대가 당신에게 호감을 보이지 않는다면 무조건 들이댈게 아니라 상대가 당신에게 호감을 가질만한 무언가를 들고 대시를 하자. 백날 도끼질을 해봐야 뭐하는가? 도끼부터 잘못된 것을!



작가의 이전글 자연스러운 재회를 위해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