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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y 07. 2016

남자친구와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이렇게 얘기해달라고 부탁해라.

며칠 전 연애상담 모임에서 한 여자분이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남자친구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했다. 무슨 얘기를 해도 감정적으로 공감을 해주기는커녕 항상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남자친구의 태도에 K양은 지칠 대로 지쳐버린 듯했는데... 도저히 대화가 통하지 않는 남자친구 때문에 결혼도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는 K양! 어떻게 해야 할까?



남자와 여자는 이야기하는 방식이 다르다.

바닐라 로맨스님, 저는 남자친구와 대화가 통하질 않아요. 예를 들면 우리가 말이 통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 "너는 이야기하는 방식이 이런 스타일이고 대체로 이렇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맞지 않는 거야."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K양도 알고 있겠지만 남자와 여자는 이야기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여자는 의미 없는 이야기도 서로 주고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로를 받지만 남자는 철저하게 논리를 따지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며 옳고 그름을 정확히 따지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여자친구가 지인과 싸웠을 때 남자는 "음... 그건 이런 이런 점에서 네가 잘못했네~!"라고 말을 할 거란 거다.   


솔직히 남자가 이런 답답한 생물이라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오죽하면 "여자는 해결책이 아닌 공감을 바란다!"는 말을 모태솔로도 줄줄이 외우고 다니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쉬운 문제를 왜 K양의 남자친구는 잘 해결하지 못하는 걸까? 그냥 "아... 그랬어...? 미안해... 많이 속 상지...?"라고 하면 될걸!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냔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자가 공감에 특화되어 있는 것처럼, 남자는 어떤 해결책을 내는 데에 특화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공감만 바란다는 여자를 이해할 수가 없다. 뻔히 보이는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얼렁뚱땅 공감만 해달라니! 남자 입장에서는 이빨에 고춧가루 낀 여자를 보는 것만큼 괴롭다! 말해주고 싶은데...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니!!! 


"왜 이렇게 안 해주지!?"라고 생각하지 말자. 엄연히 여자와 남자는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럼에도 "왜 넌 여자는 해결책을 내주는 것보다 공감해주길 바라는 걸 몰라?" 라며 남자를 몰아세운다면 남자도 쪼잔하게 "왜 넌 남자는 공감보다 해결책을 말하길 좋아한다는 걸 모르니!"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거다.  



이렇게 얘기해달라고 부탁해라.

무슨 얘길 해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힘든 일이 있어도 얘길 하지 않게 되고 어쩌다 말을 하게 되면 별것도 아닌 일인데도 불구하고 괜히 화가 나서 남자친구와 트러블이 나기 일쑤예요.

 

당신이 남자친구와 함께 맥도널드에 갔다고 생각해보자. 빅맥이 너무도 넘고 싶었지만 당신에게는 치즈 알레르기가 있다! 그럴 땐 빅맥을 주문하면서 이렇게 말하면 된다. "여기요~ 빅맥 2개 주시고 하나는 치즈 빼주세요!" 


기본적인 세팅(치즈가 들어 있는 빅맥)에서 변경(치즈 없는 빅맥)을 원한다면 상대에게 직접 주문을 해라! (치즈 빼주세요!) 당신의 요구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그 부탁을 들어줄 것이다! 


남자친구가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꼴 보기 싫은가? 그렇다면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말하면 된다. "오빠 내가 오늘 너무 속상하는 일이 있었는데... 내 얘기 듣고 아무 말하지 않고 그냥 꼭 안아주면서 다 잘될 거야... 이렇게 말해주라..." 


앞서 말했듯 남자의 기본 세팅은 어떤 문제점에 대해 감상적으로 공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점에 대한 객관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다. 당신이 남자의 기본적인 세팅이 아닌 공감을 원한다면 뚱하게 있다가 왜 공감 안 해주냐고 말을 하지 말고 처음부터 "문제 해결 말고 공감을 해줘~!"라고 말을 하자. 이 간단한 변화가 당신 커플에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작은 것에 자존심을 걸지 말고 더 큰 것을 봐라.

내가 이렇게 간단하게 문제를 풀어주었지만 K양은 아직도 불만이 덜 풀렸는지 이마엔 주름을 잡고 볼엔 바람을 넣고 내가 말했다. "꼭 그렇게 옆구리를 찔러서 절을 받아야 하나요!?"

 

K양의 불만은 충분히 이해한다. 이왕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남자친구가 K양의 마음을 읽어 척척 척 맞춰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K양 옆에 있는 남자는 센스가 차고 넘치는 남자가 아니라 평범하디 평범한 논리적이고 공감능력이 결여된 남자다. 


자! 이제 어쩔 건가? 선택은 당신이 하는 거다. 지금처럼 어디 가서 술 마실 때마다 "우리 남자 친구는 말이야~!"라고 흉이나 보고 남자친구에게 "왜 오빤 말을 할 때 항상 공감을 안 해주고 논리적으로 말을 해!? 응!?"이라며 닦달을 할 건가? 아니면 "오빠~ 나 오늘은 오빠한테 위로받고 싶어... 아무 말 말고 나 꼭 안아주라..."라고 옆구리를 찔러서라도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텐가? 


그리고 걱정하지 마라, 남자도 멍청이는 아니다. 당신이 풀 죽은 얼굴을 하고 "오빠... 이번에는 위로만 해줘... 나 요즘 힘들어..."라고 두어 번 말을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울 때면 언제나 아무 말 없이 당신을 안아주며 "많이 힘들지...? 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해줄 테니 말이다. 


직접 자신의 감정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할 필요 없다. 누구나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고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부탁하는 것이니 말이다. 말만 하면 해줄 텐데... 말하지 않고 불평하는 모습... 그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가? 당신만큼은 앞으로 현명한 연애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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