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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n 06. 2016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면 안 되는 이유

이별통보를 받으면 당신은 매달릴 수밖에 없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여자라면 글의 제목을 읽자마자 "뭐!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지 말라고!? 여자는 항상 참으라 이거야!?"라며 불쾌함을 느꼈을 것이다. (뭐... 이제는 익숙하다...) 하지만 그래도 당신은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서는 안된다.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당신을 위해서 말이다!


성격이 좋은 게 아니라 일단 참고 있는 거다.

지난 4년여간 내게 재회상담을 요청해왔던 수많은 이별녀들은 이렇게 말했다. "오빠는 언제나 저를 이해해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남자친구를 닦달했고 결국 오빠는 제게 이별통보를 했어요..."


일단 연애를 시작하면 대부분의 경우 남자들은 한없이 여자친구에게 잘해준다. 여자친구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되도록이면 해주려고 노력하고 여자친구가 사소한 이유로 짜증을 내고 항상 미안하다 말하고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이런 남자의 모습을 본 여자들은 "아... 내 남자친구는 착해서 내가 짜증을 내도 잘 받아주는구나!?"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남자는 착해서 당신의 짜증을 받아주는 게 아니다. 속으론 "대체 이게 왜 화를낼 일이지?", "별것도 아닌 일로 정말 너무하네...", "나는 맨날 져주기만 해야 하는 건가...?"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도 여자친구에게 티를 내지 않고 일단 스스로 "그래... 나는 남자니까 참자..."라며 일단 참고 보는 것일 뿐이다.


물론 당신이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남자친구의 어떤 행동이 당신을 분노케 했을 것이며 한두 번 웃으며 넘어가기도 하고 좋은 말로 타이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의 행동에 변화가 없었기에 당신도 어쩔 수 없이 짜증과 화를 낸 것이었으리라! 하지만 중요한 건 아무리 정당한 분노라 하더라도 분노는 상대방을 지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남자친구의 행동이 당신의 짜증과 분노를 만들어냈듯이 당신의 짜증과 분노가 이별통보를 만들어낸 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하자. 여자친구의 입에서 짜증과 분노를 듣기 싫다면 남자는 행동을 고쳐야 하고. 남자친구의 입에서 이별통보를 듣기 싫다면 당신은 짜증과 분노를 내뱉지 말아야 한다.



이별통보를 받으면 당신은 매달릴 수밖에 없다.

물론 당신 입장에서는 억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남자가 먼저 잘못했는데... 이별통보를 듣기 싫으면 화를 내지 말라니..."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자. 남자친구의 잘못에 화를 내다가 이별통보를 받게 되면 당신은 말도 못 할 정도로 추한 모습으로 남자친구에 매달리게 된다!


"내가 왜 매달려! 그딴 남자친구 필요 없어! 차라리 헤어지고 말지!"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신이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이유는 남자친구가 싫어서가 아니지 않은가? 조금만 더 당신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서운하고 야속한 마음에 짜증과 분노를 내는 것인데 대뜸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면 당신은 이성적으로 따질 겨를도 없이 눈물 콧물을 흘리며 남자친구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어떠한 일을 완벽히 마무리를 하면 긴장감이 풀려서 그 일에 대해 쉽게 잊지만 그 일을 스스로 마무리하지 못했을 경우 우리 내면에 긴장감을 일으켜 미련을 남고 더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을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하는데 당신이 화를 내다 이별통보를 받았을 때 남자친구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신이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는 것은 연애를 지속하기 위해서인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당신이 이별을 준비할 틈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이별통보를 해버리니 당신은 당황하고 후회와 미련들이 밀려들어오며 쉽게 남자친구를 잊고 새 출발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어쩌겠나... 잘못한 것도 없음에도 울며 매달릴 수밖에...


이 때문에 Y양은 불공정한 연애를 반복하고 있다. Y양의 남자친구는 평소에 연락도 잘하지 않고, 데이트를 해도 항상 피곤에 찌든 얼굴로 데이트 자체를 귀찮아했다. 남자친구의 불성실한 모습에 Y양은 속이 상해 남자친구에게 짜증과 분노를 표현했는데 Y양의 남자친구는 "내가 지금 연애를 할 때가 아닌 것 같아..."라고 이별통보를 해버렸다.


이별을 준비하지도 못한 Y양은 후회와 미련이 남아 허겁지겁 남자친구에게 매달렸고 무조건 모두 다 이해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재회를 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또 짜증과 분노를 표출했다가 이별통보를 받았고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며 남자친구에게 존중도 받지 못하며 일방적으로 희생만 하는 연애를 지속하는 중이다.



화내지 말고 차라리 끝까지 참았다가 이별통보를 해라

그러니 절대로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 마라. 짜증을 내거나 화를 냈다가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으면 이별준비가 되지 않은 당신은 "그래... 내가 너무 심했어...", "내가 조금 더 이해를 했어야 하는 건데...", "오빠처럼 날 이해해줄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한없이 추한 모습을 보이며 남자친구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정작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남자친구의 불성실한 데이트 태도에 있는데도 말이다!"


아무리 화가 나도 화를 내지 마라. 오히려 남자친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불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바꿔보고, (방법은 내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참고해보자.) 화를 내지 않고 남자친구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자. (연애지침서보다는 육아 지침서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당신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남자친구의 행동이 변하지 않을 수 있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것대로 의미가 있다. 당신이 수없이 참을 인자를 삼키며 남자친구를 이해하고 좋은 방법으로 변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면 그 시간들 동안 남자친구에 대한 기대와 미련은 조금씩 무너지고 결국엔 아무 미련 없이 "오빠... 나 오빠 더 이상 못 만나겠어... 서로 자기에게 맞는 사람 찾기로 하자. 그동안 고마웠어..."라며 시원하게 이별통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미련 없이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남자친구는 당신을 붙잡을 수밖에 없다. 바로 그동안 당신이 당했던 자이가르닉 효과 때문에 말이다! 이별의 준비를 하지 못하고 당신의 헌신을 받았던 남자는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너무했어...", "X양 같은 여자가 또 어디 있겠어!",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쓸걸..."하며

당신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약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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