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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ug 11. 2016

헤어지고 나서 폐인이 되는 여자를 위한 충고

재회... 이제는 좀 현실적으로 따져보자.

수많은 재회상담과 재회컨설팅을 진행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이별 후 느끼는 고통은 절대로 사랑과 비례하지 않는다. 많은 이별녀들이 "그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라며 절규를 하지만 그녀들이 모르는 건 이별의 아픔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냐 보다는 자신의 멘틀이 얼마나 건강하냐에 따라 달려있다. L양이 그렇다. "바로님 너무 힘들어요...! 그를 꼭 잡고 싶어요!"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정말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까?



재회... 이제는 좀 현실적으로 따져보자.

저희는 28살 동갑내기로 부끄럽지만 무도회장에서 만났어요. (둘 다 날라리는 아니에요 저는 이번이 처음이기도 했고요) 그러다 바로님께서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다가 한 달 만에 남자 친구가 잠수를 탔고 일주일 만에 이별통보를 들었네요.


난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하는 사이였다면 이별통보를 받았을 때 최선을 다해 재회를 위해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후회도 없고 무엇보다 재회를 위해 노력을 하며 자신의 잘못들을 반성하며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별도 이별 나름이다... L양의 케이스라면 재회를 위해 노력을 하는 것보다 "아... 그때 내가 잘했어야 했는데..."라며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상대를 놓아주는 것이 좋다.


무도회장에서 만나서 한 달 만에 연애 반품된 관계를 꼭 억지로 이어 붙일 필요가 있을까? 무도회장에서 만났다고 모두 다 가벼운 만남은 아니겠지만 솔직히 한 달 만에 이별통보를 받았다는 것만 봐도 둘 사이의 관계가 여느 무도회장 커플의 관계와 같은 가벼운 관계였다는 증거가 아니었던가? (오죽하면 남자 쪽에서도 "우리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라고 하지 않는가?)


L양아... "이별이 너무 아파요... 그를 놓을 수 없어요...!"라며 떼를 쓰기 전에 재회에 대해 좀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자. "지금 내 사랑을 무시하는 거야!?"라고 분노하지 말고 가만히 앉아 좀 객관적인 3자의 시각으로 상황을 판단해보란 말이다. L양의 친구가 "무도회장에서 만난 남자랑 한 달쯤 사귀었는데... 내가 잘못해서 이별통보받았어... 너무 아프고... 힘들어..."라고 말한다면 L양은 뭐라고 말을 해줄 텐가? 그 말을 스스로에게 던져라. 그게 답이다.



이별 후 폐인이 된다면 분명 감정을 컨트롤하는 데에 문제가 있는 거다.

헤어지고 나서 바로님의 글을 읽어보니 제가 얼마나 못난 여자인지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항상 그에게 일방적인 연락과 관심을 강요하고 저는 자존심을 내세우며 "왜 연락 안 해?", "넌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이럴 거면 차라리..."와 같은 말을 했어요.(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그렇게 말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연락이 없어서 서운한 마음에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심드렁한 목소리로 "왜~"이러는 거예요. 갑자기 너무 화가 나서 "왜!? 왜라니!!!!"라고 몰아세웠고... 


남자 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폐인이 되는 대다수의 여자들은 이렇게 후회한다.

"정말 별것도 아닌데 버럭 화를 냈었어요..."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자존심이 상해서 짜증을..."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해서 그만..."

이별녀들은 왜 후회할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데에 미숙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에 미숙하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남자의 입장을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서운한 점만 강조하다 보니 남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줄 수가 없기에 이별통보를 하는 거다. 

잠깐! 지금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자. 이별의 아픔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몇 날 며칠을 눈물을 뿜어내느라 눈은 퉁퉁 부어있고... 이런 폐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과연 그를 너무도 사랑했기 때문일까?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들은 헤어지고도 잘만 다른 연애를 하는데 본인만 이렇게 폐인이 된다는 건 그를 너무 사랑해서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자기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당신이 시도 때도 없이 남자 친구를 닦달하며 연애를 망친 이유도,

이별 때문에 폐인이 되는 이유도 모두 감정 컨트롤의 문제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당장 남자 친구와 재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도 폭발하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감정 컨트롤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자.

이렇게 문제점의 본질만 인식만 해도 실연의 아픔은 1/3로 줄어든다. 


"너무 힘들어... 남자 친구가 보고 싶어... 빨리 재회를..."이라고 스스로 부정적 감정을 고양하고 슬픔을 짜내지 말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자. "내가 정말 그를 사랑했을까?", "내가 이렇게 징징거리는 게 맞는 걸까?", "그 사람과 나는 정말 잘 맞는 걸까?"와 같은 질문들은 거대한 우울의 파투 속에 휩쓸리는 당신을 진정시켜줄 것이다.  



자신의 아픔을 똑바로 바라보자.

사람들은 맞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저는 이게 쉽지가 않네요. 결혼까지도 생각했던 사람이라 더 애틋해요. 저희는 오래 만난 것도 아니라... 만난 정도 없고... 거기에 제가 진상짓을 떤 게 많아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나는 L양에게 묻고 싶다.

"정말 그를 사랑해서 재회를 하고 싶은 건가?"

물론 L양은 그렇다고 대답하겠지만 그렇다면 좀 잔인하게 물어보겠다.

"무도회장에서 만나 한 달 연애하며 진상 떨어놓고 어떤 애틋함이 있다는 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놀라기 전에 스스로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자.

지금 본인의 행동이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슬프고 힘든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 슬픔과 괴로움이 사랑의 깊이 때문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사랑이 객관적일 수 없다지만 L양의 상황은 너무한 것 아닌가? 자신의 괴로움을 똑바로 직시하자. 그 안에는 솔로에 대한 두려움, 좋은 사람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 결혼에 대한 압박 등 수많은 원인들이 뒤엉켜있을 것이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지금의 감정을 꼭 기록해 두었다가 다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펴보도록 하자. 과연 그때도 지금처럼 "참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라며 당시를 떠올릴까? 


L양아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봐라.

지금 L양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건 난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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