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으며 인사를 해라.
연애를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점은 뭘까? 많은 사람들은 연애를 잘하는 사람에겐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랬고, 그 비결을 알고자 수많은 책을 읽고 연애 좀 한다는 사람들을 인터뷰했지만 책에서는 뻔한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었고 연애 좀 한다는 사람은 뻔한 얘기 혹은 이상한 얘기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어떤 노하우가 아니라 '익숙함'이라는 것을 말이다."
연애를 잘하고 싶다면 괜한 헛발질하지 말고 '이성'이라는 존재에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라. 카사노바는 될 수 없겠지만 평범한 연애는 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파티에서 내가 측은한 얼굴로 "너 모태 솔 로지?"라고 물으면 마치 시험 점수라도 들킨 초등학생처럼 당황하곤 하는데... 혹시나 다음에 내 파티에 왔는데 내가 대뜸 "너 모태 솔 로지?"라고 묻는다고 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난 독심술가가 아니라 당신의 얼굴에서 모태솔로의 기운을 읽은 것이기 뿐이니 말이다.
어째... 얼굴에서 읽었다고 하니... 잘생기고 못생기고로 가린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모태솔로인 당신은 모르겠지만 모태솔로들은 꼭 모태솔로 특유의 표정을 하고 있다. 로봇같이 굳은 표정이나 비 맞은 강아지 같이 불쌍한 눈으로 주위를 살펴보는 표정이 대표적인 모태솔로들의 표정이다.
아... 이건... 내가 눈앞에서 흉내를 내줘야 "아... 내가 정말 이상한 표정을 하고 있구나..."할 텐데... 하여간 명심해라. 당신이 모태솔로라면 그 사실은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을 처음 보는 사람도 어렴풋이 그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딱 잘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모태솔로에게서는 사람이 익숙하지 않은 티가 너무 나기 때문이다. ("난 아니겠지... 하지 마!")
당신이 모태솔로인 이유는 당신이 모태솔로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먼 옛날, 어느 순간부터 연애의 감을 잃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성은 물론이고 사람을 대하는 것도 서툴러지기 시작한 거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활발하게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당신과의 차이는 커다랗게 벌어지고 만다. 결국 모태솔로의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당신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잡을 수가 없게 되어 버린다.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항상 웃으며 인사를 해라. 아침에 아파트를 나서며 아파트 수위 아저씨께 환한 얼굴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며 기사님께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하고, 회사에 들어서면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과 "좋은 아침!"하고 인사를 해라.
이 간단한 방법으로 당신은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평소에 우중충한 얼굴에 입가는 축쳐있다가도 환한 인사를 건네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고 약간은 기분이 업! 된다. 여기에 당신의 밝은 인사에 화답하는 사람들을 보며 괜히 뿌듯한 느낌이 들며 사람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남자 모태솔로의 경우 특히 안타까운 건 유혹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보니 말도 안 되는 헛발질만 해대다가 결국엔 상처만 받고 연애와는 더 멀어지곤 한다는 거다. 나는 그런 모태솔로들에게 항상 여유롭게 이성을 관찰해볼 것을 권한다.
되지도 않는 유혹의 기술을 쓰기 전에 일단 당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을 유혹해야 할 대상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신기한 생명체로 여기는 것이다. 머리 길이와 색은 어떤지, 혹시 파마를 한 것인지, 액세서리는 무엇을 했는지, 옷은 어떤 옷인지, 신발은 무엇을 신었는지 충분히 관찰하자. 물론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당신이 훈련의 횟수에 비례하며 시간은 줄어든다.
일단 상대방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찰을 해야, 대화거리가 생기는 거다. 당신이 이 훈련만 열심히 해도 처음엔 "와! 블라우스가 참 예쁘네요~"라며 초급 칭찬을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 관찰에 익숙 해질 때쯤이면 "어? 이 귀걸이 어디서 사셨어요?"라며 슬쩍 귀걸이에 손을 가져가며 스킨십을 시도해볼 수도 있는 거다.
시선도 일종의 스킨십이다.
상대를 많이 쳐다볼수록 상대에게 익숙해진다.
물론 초보인 당신이 누군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면 긴급 출동한 민중의 지팡이들과 게릴라 데이트를 즐기게 될 수도 있으므로 처음에는 호감 가는 이성을 뚫어져라 쳐다보기 전에 드라마를 보며 등장인물을 관찰하는 연습을 하고 친구를 관찰하고 또 대화중인 상대를 관찰하는 식으로 조금씩 대상을 바꿔가도록 하자.
그다음은 어떤 한 사람이 아닌 사람들을 관찰하자. 술자리는 사람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어떤 술자리든 빠지지 말고 참석한다면 스스로 이 자리에서 투명인간이 되도록 노력해라. (당신에겐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투명인간이 되어 최소한의 대화만 나누며 사람들을 관찰해 보는 거다. 누가 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어떻게 말을 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경청하는지를 살펴보자. 마냥 술자리에 휩쓸려서 억지로 자리에 앉아 있을 때와는 달리 관찰에 집중하게 되면 항상 있던 술자리에서도 여러 가지 색다른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찰은 당신에게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 할지를 알려주며 무엇보다 어떤 사람들과 있어도 그 자리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잡지 마라.
작은 것이라도 일단 실천을 하자.
그래야 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