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한다고 다 똑같은건 아니다.
멀쩡하던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연락이 줄었다! 근데 그 이유가 친구도 아니고 다른 여자는 더더욱 아니고 고작 게임 때문이라니!!! 눈뜨면 폰을 붙들고 게임만 해대면서 정작 10초도 안걸리는 톡은 쳐다도 안본다! 게임좀 그만하래도 들은척 만척! 게임보다 못한 취급에 속터지는 당신을 위한 현실적인 솔루션!
평소에는 너무나 좋아요... 근데 문제는 그놈의 연락과 게임때문입니다. 얼마전에 취준을 끝내고 회사에 들어가더니 갑자기 게임을 시작하더라고요... 핸드폰 전략게임인데 예전에는 연락도 잘하던 상냥한 남자친구였는데... 회사에선 바쁘다 연락을 못하면서 또 퇴근하고 나서는 게임하느라 연락을 잘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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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경험이 있는 여자라면 듣기만해도 암걸릴것 같은 사연이지만 일단 게임에 빠진 남자라도 다 똑같은건 아니다. 일정한 직업이 없으면서도 막연히 온라인게임에 탐닉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사랑해도 이별이 맞다. 그에게 게임은 비루한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도피처고 게임에 몰두할수록 상황은 악화되고 또 그렇기에 더더욱 게임에 무섭게 몰두한다. 이런 남자를 남자친구로 두면 미래가 없음은 물론이고 여자의 인생마저 우울의 늪으로 빠질수 있으니 서둘러 도망치는게 상책이다.
하지만 직업이 있고 또 게임이 자신의 직업을 방해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일단은 두고보도록 하자. 가상현실속에서 뭔가를 만들고 부시면서 회사에서의 스트레스와 당신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배출구가 될수 있으니 말이다.
게임에 빠진 남자친구를 둔 여자 입장에서야 게임에 밀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속이 상하겠지만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일수록 인간관계가 좁고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서툰면이 있기때문에 오히려 한눈팔 걱정이 없고 괜히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술마시고 사고치는일이 없어 좋다.
단, FPS(총싸움게임)나 RTS(리그 오브 레전드[롤])의 경우에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하느냐 혼자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나 어차피 겜돌이는 거기서 거기다. 게임하느라 연락이 없다고 서운해할필요가 없다. 오히려 여자쪽에서 연락을 덜해주고 신경을 안써도 혼자 골방에서 게임만 하고 있을테니 안심이라고 생각하자. 남자들이 하는 일중 게임 말고는 다 당신을 속썩이는 일뿐이니 말이다.
"쉽게 우는 아기에게 스마트폰을 건내줬다 생각해라.
울지도 않고 몇시간씩 폰만 붙잡고 있으니 얼나마 편한가!?"
P양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남자친구가 회사에 들어가면서 신입으로써 겪는 스트레스를 핸드폰 게임을 하며 푸는듯하다. 하지만 너무 걱정은 하지말자 다른 플랫폼 보다 핸드폰게임의 경우 쉽게 질리거나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많으니 당장은 괴로워도 회사생활에 익숙해지면서 혹은 게임에 질려가면서 자연히 게임속에서 나올것이다.
제 톡에는 답도 늦고 잘 해주지도 않으면서 게임 레벨은 쑥쑥 올라가는 남자친구를 보면 과연 절 사랑하나 싶어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몇번 말을 해봤지만 남자친구는 대수롭지 않게여기더라고요... 저는 그런 남친의 모습에 더 서운하고 화가나고요...
P양의 경우처럼 게임만 하는 남자친구가 속터지는건 절대로 자기가 미안하다는 생각을 안한다는거다. 별것도 아닌데 왜그러냐는 말투로 "그냥 게임좀 하는건데 왜그래"라고 말하는 남자친구를 보면 한대 때려주고 싶겠지만 어쩔수 없다. 남자친구는 정말 자신이 게임에 몰두하는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사귀는 사이인데 자주 만나고 통화도 하고 카톡으로 오글오글도 좀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남자친구의 행동이 연애관계를 해치는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남자친구의 논리는 단순하다.
"내가 무슨 여자를 만나는것도 아닌데 뭘!"
남자는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저 바람만 안피고 옆에만 있으면 그게 다인줄 안다. 이런 태도가 얼마나 무책임한지는 따질필요도 없겠지만 우리가 집중해야하는건 여자가 뭐라 말을해도 남자친구는 절대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을 하지 않을 뿐더러 관계에 대한 의무를 말하는 여자친구를 별것도 아닌걸가지고 따지는 예민한 여자친구로 몰아간다는거다.
문제가 이뿐인가? 이런 부당한 취급을 받은 여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관계의 의무와 매너 그리고 다른 커플들을 예로들며 남자를 더욱 압박할것이고 남자친구는 그런 여자친구를 회피하며 게임에 몰입하는 악순환만 이어질 뿐이다.
계속 말을하면 남자친구도 질려할것 같고... 게임때문에 속상해서 우는 제 자신도 너무 처량해서 확 연애 때려칠까도 생각해보지만... 사랑이 뭔지... 절 속상하게하는 남자친구를 도저히 못떠나겠어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게임을 꼭 부정적으로만 보지말자. P양이 연애를 하는 방식을 자주만나고 서로 사랑을 속삭이는것으로만 정의
를 하니까 게임만하는 남자친구가 부정적으로 보이고 밉고 P양이 불행하다고 느끼는것이다. P양이 남자친구의 코드에 맞춰 연애를 하는 방식에 게임을 넣으면 색다른 연애가 될수도 있다.
나또한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영웅이라는 카카오톡 게임을 같이하자고 해서 요즘 거의 폐인처럼 게임을 하고있는데 다행히 자동모드가있는 게임이라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게임을 돌리고 있다.(폐인 인증)
1년동안 여자친구를 만나며 그동안 "오늘 뭐했어?", "밥은 뭐먹었어?", "애기야 잘자요~"라고 연락을 주고받았던게 요즘은 서로 "오빠 나 5성 캐릭터 뽑았지롱!", "며칠만 기다려봐 꼭 널 이겨주겠어!", "진화해야하는데 돈없어 ㅠ_ㅠ" 등등의 대화를 나눈다. (나는 만두파파, 여친님은 만두마미 친추부탁욤?;;)
지금 P양과 남자친구 사이의 문제는 남자친구가 게임을 해서가 아니라 P양과 남자친구가 코드가 맞지 않는거다. 이때 P양이 계속해서 남자친구에게 게임이 아닌 연애를 하자고 달려들면 남자친구는 P양을 잔소리꾼으로만 몰고가다가 게임때문에 "우린 아무래도 성격이 맞지 않는것 같아"라며 이별통보를 할수도 있다.
하트를 보내면서 "하트먹고 열랩하도록!"할수도 있고, "어느 캐릭터가 좋아?"라며 물어볼수도 있다. 재미있는건 P양이 "퇴근잘했어?"라는 카톡에는 시큰둥하면서도 "오늘은 레벨몇임?"이라는 말에는 칼답을 할거란거~
또한 모바일게임의 경우 몇 만원만 투자를 하면 쉽게 남자친구를 따라잡을수 있으니 몰라 현질을 해서 남자친구보다 더욱 강력해진 다음 라이벌이 되어봐라. 먼저 톡이 없던 남친이 먼저 "헐, 뭐야 그 캐릭터 어디서 났어?"라며 말을 걸어올것이다. 그땐 현질했다 할게 아니라 시크하게 "운좋게 뽑았어~"한마디만 해주자 남자친구는 열을내며 당신과 경쟁하려 들것이다! (그나저나 난 언제쯤 여자친구를 이길지....ㅠ_ㅠ)
"대화의 핵심은 상대의 관심사를 찾아내서 그 관심사에 대해 대화하는것이다."
남자친구를 게임에서 끄집어내려고 하지말고 P양이 게임속으로 들어가라.
연애란게 꼭 현실에서만 하란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