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똑바로 차려
“이제 그만 헤어지자”라는 말을 들으면 멘붕이 오고 정신이 혼미해지겠지만 이때야말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는 순간이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남자 친구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눈물 콧물을 쏟고 싶겠지만 어금니를 꽉 깨물고 머릿속으로 이 말을 떠올려라.
“오늘은 결코 마지막이 아냐!”
남자 친구가 헤어지자는데! 마지막이 아니라니! 이 무슨 궤변인가? 흥분하지 말고 차근차근 따져보자. 남자 친구의 “이제 그만 헤어지자”라는 말에 “그래, 알았어”라고 대답한다고 무슨 사달 일어날까?
이별하기로 했다고 다음날 법원에서 당신에게 접근금지명령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남자 친구가 당신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남자 친구의 머릿속에서 당신이 한순간에 지워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자 친구가 당신에게 헤어지자고 말을 했고 당신이 알겠다고 말한 것뿐이다.
"생각해봐라!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다!"
물론 그 상태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고 그대로 서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면 둘 사이의 인연은 끝이 날 수도 있겠지만 일단 남자 친구의 말에 알았다고 하고 한발 물러나자. 한발 물러난다고 당장 뭐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당황한 나머지 앞뒤 가리지 않고 감정적으로 남자 친구에게 눈물 콧물 흘려가며 매달렸다간 전화를 비롯해서 각종 sns를 차단당하며 재회를 더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
남자 친구가 당신에게 이별통보를 한 것은 결코 방금 결정한 일이 아니다.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을 고민했을 것이다. 그런 결정을 어떻게 매달림만으로 되돌릴 수 있겠는가? 남자 친구는 이미 오랜 시간 고민하며 당신의 반응들을 대충은 예상했을 것이다. 그런 남자 친구에게 무작정 매달린다는 건 패를 보여줘 가며 포커를 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이다.
남자 친구가 생각한 것만큼 당신도 생각이란 걸 해볼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굳이 “자기야 제발 부탁이야! 나에게 기회를 줘! 시간을 줘!”라고 구걸할 필요 없이 한 발만 뒤로 물러나서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해보자.
“명심해라,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오늘이 마지막이 된다. 일단 당황하지 말고 한발 물러나 대책을 세울 시간을 벌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