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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Sep 30. 2015

아무리 매달려도 차일수밖에 없는 이유

내가  아닌 상대가  생각하자.

남자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여자는 너무나 당황스럽다. 그동안 자신이 온갖 짜증과 투정을 부려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다독여주고 달래 주던 남자친구인데, 눈물을 흘리며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는 말을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번엔 정말 안될 것 같아..."라는 말을 반복하는 남자! 대체 무슨 일인가? 혹시 하루아침에 냉정해지는 약이라도 먹었단 말인가? 단 한 번도 남자친구에게 눈물을 보인적이 없건만... 드높던 콧대를 내리깔고 눈물을 흘리며 붙잡는대도 한없이 냉정하기 만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자신이 원하는 것만 이야기할까? 그런 행동은 유치하고 불합리한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당신은 영원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어떤 누구도 당신이 원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3. 이대로 하는 자는 세상을 얻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자는 외로운 길을 걸을 것이다. 中


이별통보를 받은 여자들의 첫 번째 실수는 이별이 자신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만 상대에게 보여줄 뿐 상대가 원하는 게 진정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별녀 입장에서는 "그래도 사랑했던 사인데..."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남자의 입에서 이별통보가 나왔는데 그동안 얼마나 서로 사랑을 나눴는지가 무슨 대수인가? 이별통보가 무엇인가? "이제 너랑 사귀기 싫어"라는 소리 아닌가? 그런 상대에게 눈물을 흘리고 감정에 호소한 다는 것, 그 얼마나 쓸데없는 짓인가?


물론 당신에게 제발 좀 헤어지자는 남자에게 "하루에 만원씩 한 달에 30만 원을 귀하에게 사례비를 드리는 조건으로 저와 만남을 유지하시는 것은 어떠신가요?"라고 딜을 할 수는 없겠지만 무작정 당신이 원하는 재회를 상대에게 강요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는 상대가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대를 설득하는 편이 재회라는 목적에 있어서 더욱더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는 왜 자신이 원하는 것만 이야기할까? 그런 행동은 유치하고 불합리한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당신은 영원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어떤 누구도 당신이 원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3. 이대로 하는 자는 세상을 얻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자는 외로운 길을 걸을 것이다. 中


당신은 왜 당신이 싫다는 남자를 붙잡고 재회를 강요하는 것인가? 그것은 당신이 재회라는 것을 강력히 원하기 때문이다. 근데 당신에게 이별통보를 한 남자도 재회를 원할까? 재회를 원한다면 왜 이별통보를 하겠는가? 애초에 당신은 말도 안 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 싶다면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상대의 눈앞에서 흔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이별통보를 한 남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냥 당신과 헤어지고 싶은 거다. 이만큼 간단한 게 또 어디 있겠나? 그렇다면 헤어지고 남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잔소리, 집착, 부담감, 권태로움 등에서의 해방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정해졌다. 남자에게 이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잔소리, 집착, 부담감, 권태로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 된다.


다만 그 방법을 제시하는 게 당신의 뻔한 변명과 공허한 약속들 이어서 는 곤란하다. 당신이 남자친구의 "앞으로는 술 안마실께", "이제는 약속에 안 늦을게", "내년 기념일에는 더 신경 쓸게"라는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것처럼, 당신이 아무리 진심을 담아 "앞으로 내가 잘할게!", "다시는 집 착안할게!", "오빠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라고 말을 해도 남자 입장에서는 전혀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땐 일단 남자친구에게 당신과 헤어졌을 때 남자친구에게 닥칠 수 있는 불편함과 손해들에 대해 언급하자. "오빠가 이렇게 힘들어했던걸 몰랐다니... 정말 미안해... 오빠는 그동안 너무 힘들고 내 곁을 떠나고 싶겠지만 나는 너무 갑자기고 이렇게 끝내버리면 난 무너져버리고 오빠 집 앞에서 오빠를 기다리면서, 계속 전화 걸고 하루에도 수십 통씩 문자를 남길 것만 같아" 정도면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이러한 불편함과 손해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자. "대신 나한테도 정리할 시간을 좀 줘...  한한 달쯤이면 될 것 같아"이런 제안에도 "되었어 끝이야"라고 말을 할 남자는 없을 것이다. (당신이 정상적인 연애를 했다면....) 이후 실제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라. 다만 만나기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불러내거나 집 앞에 찾아가서 선물을 주는 등의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냥 당신이 남자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모습을 SNS를 통해서든, 지인들을 통해서든 남자친구에게 전달만 하면 된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을 때 과연 남자친구는 당신에게 "이제 31일 지났으니까 우리 이제 남남이지?"라고 말할까? 당신 말고 다른 여자가 있지 않다면 그럴 리가 없다. 굳이 헤어지지 않아도 남자가 원하는 것을 얻었지 않았나!?


당신이 "31일 동안 나 잘했지? 그러니까 우리 다시 사귀는 거다?"라며 재회를 당장 결정하라고 남자친구를 압박하지 않는다면 한 달이란 시간은 31일이 될 수도 310일이 될 수도 있는 거다. 결국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일단 남자가 원하는 평온을 제공하며 시간을 벌고 남자친구가 원하는 모습을 입이 아닌 행동으로 남자친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여자들아 잊지 말자.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만 관심을 갖는다. 당신이 남자친구가 원하는 것을 보여줄 수 없다면 재회는 꿈도 꾸지말자. 당신이 남자친구의 심적 평화보다는 당신의 아픔을 해소시킬 재회를 원하는 것처럼 남자친구도 당신의 아픔보다는 자신의 심적 평화에 더 관심이 많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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