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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Oct 05. 2016

바람둥이일 것 같은 썸남, 만나도 될까?

매력 있는 연인은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다.

L양은 지금 썸남이 바람을 피울까 봐 마음을 못 연다고 하지만 사실문제는 L양이 연애를 시작하는 데에 있어 과도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거다. L양은 사춘기의 기억과 전 남자 친구의 기억 때문에 연애를 시작하기가 두렵고 신뢰와 믿음을 갖기가 어렵다고 말하는데... 음... 글쎄다... 그 정도 상처는 누구나 있기 마련인데... L양이 과도하게 몸을 사리는 건 아닐까? 꼭 본인이 연애의 시작을 어려워하는 것을 트라우마로 엮을 필요는 없다. 어쩌면 L양이 아직 연애 초보라 연애가 막연하게 두려운 것뿐일 수도!



매력 있는 연인은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최근 썸을 타고 있는 이 친구는 젠틀하고, 친절하고 다정한 남자예요. 이런 모습에 마음이 열리다가도 전형적인 바람둥이니까 지금은 나에게 잘해주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고... (체격도 좋고, 스타일도 좋고, 운동도 해서 인기도 많아요.) 마음이 열렸다 닫혔다가를 계속 반복하고 있네요. 

사실 여자들에게 호환마마보다 더 두려운 건 역시나 남자 친구의 바람이다. 믿었던 남자 친구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에게 추파를 던지거나 환승을 한다면 피가 거꾸로 솟구치다 맨 정신으로 견딜 수 없는 극한의 분노와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어떤 남자든 그게 이성 친구사이든 술자리든, 소개팅 어플이든 뭐든 하여간 당신의 눈에는 분명 "혹시...?"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꼭 온다. 장담하건대 이런 생각을 아예 들지 않게 해줄 남자는 결코 없다. 그나마 덜한 남자가 있을 뿐이다. 


매력이 있는 남자라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거다.

L양이 썸남의 매력에 호감을 가진 것처럼

다른 여자들도 썸남에게 호감을 가질 것이고 L양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나 또한 분에 맞지 않는 여자 친구님을 만나서 매일매일이 고역이다. 여자 친구님의 핸드폰에 쌓여가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늑대들의 "요즘 잘 지내?"란 문자를 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잠을 자다가도 "오빠... 나 다른 남자가 좋아졌어..."라고 말하는 여자 친구님의 모습에 이불 킥을 날리다가 잠을 설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모든 것을 매력 있는 연인을 둔 자의 숙명이지... 그래서 난 오늘도 "딴 X 생각 안 나게 내가 더 잘해야지!"라며 다짐을 한다. 


매력이 있는 사람은 인기가 많은 게 당연한 거고

당신의 눈에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일들이 아무래도 많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걸 받아들일 수 없다면 애초에 시작을 마라.  



연애는 패턴이다. 지난 연애를 들여다보자.

이렇게 계속되다가 이기적인 편견 때문에 앞으로의 연애에서 계속 실패만 하게 될지... 아니면 바람둥이에게 낙찰되어서 얼마 안 가 다시 버려지게 될지... 아무것도 예측하지 못하겠어요... 

아무리 썸남의 바람이 두렵다고 해도... 이건 좀...;; 아직 시작도 안 해놓고 낙찰이 된다는 둥... 얼마 안 가 다시 버려지게 된다는 중... 이건 김칫국물을 들이켜도 정도가 심한 것 아닐까...?;;; 시작하기 전부터 겁부터 먹지 말자. 생각 외로 썸남이 L양에게 집중하며 안정적인 연애를 선물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물론... 여자들이 꼬이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 은근슬쩍 지난 연애에 대해 물어보자. 어차피 연애는 패턴이다. 짧은 연애를 많이 하는 사람은 불안한 연애를 할 확률이 높고, 긴 연애를 한 사람은 안정적인 연애를 할 확률이 높으니 말이다. 물론 연애기간이 길다고 무조건 다 일편단심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연애기간이 길다는 건 여자 친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이며 이 말은 곧 당신에게도 그렇게 해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혹시나... 썸남이  "예전에는 여자를 쉽게 만났지만 너는 달라..."라고 말하면 "그래 나는 달라"라고 하면서 차단을 하자. 이전의 수많은 여자들이 그 멘트에 짧은 연애를 시작했다가 강제 로그아웃당했었으니 말이다. 


"남자가 거짓말하면 어떡해요!?"라고 물어보고 싶을 수도 있을 텐데... 일단 남자들은 자신이 짧은 연애를 자주 했다는 것과 많은 여자를 만났다는 것을 결코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일 확률이 거의 없다. 대신 앞서 말한 대로 예전에는 여자를 쉽게 만났지만 이젠 아니라는 뻔한 멘트를 주로 이용하니 이것만 알아둬도 여자들의 속을 뒤집어 놓는 바람둥이의 70%는 걸러낼 수 있다.  



멋진 여자가 되어라.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을 때, 좀처럼 상대방에게 마음열기가 힘들다면 (그 친구의 겉모습과 나의 내적인 이유로) 저는 어떤 식으로 노력하고 어떤 해결방안을 만들어야 될까요? 서로를 진심으로 아껴주면서, 현명한 여자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점의 제가 어떻게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요.  

연애를 시작하면 여자들은 멋지고 예쁜 여자 친구에서 잔소리만 하는 어머니로 변해버린다. 분명 방금 전 까지는 내가 꽉 잡으면 날아가버릴 것만 같던 아름다운 여자가 막상 여자 친구가 되면 "왜 연락 안 해?", "그 여자는 누구야?", "어제 뭐했어?"라며 남자를 구속하고 의심하고 추궁하는 괴팍한 교도관이 되려고 한다. 


L양이 새로운 연애를 현명하게 하려면 남자를 의심하고 검증하려고 하기보다.

누구라도 떠나지 못할 만큼의 매력을 갖도록 노력을 해보자.


왜 남자를 묶어두는 데에 시간과 정력을 허비하는가?

"멋진 여자 친구를 두고 환승할 남자는 없다."

L양 스스로가 멋진 여자가 되면 불안해하지 않아도,

남자를 묶어두지 않아도 남자는 절대로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 


중심이 상대가 되어서는 항상 불안하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혹시 바람피우면 어쩌지...?", "내가 싫어지면 어쩌지...?", "이제 날 안 좋아하는 거 아냐?" 따위의 생각에서 벗어나 "'역시 L 양만 한 여자가 없어!'라는 말이 나오게 해주겠어!"라며 포커스를 상대가 아닌 나 자신에게 두고 자기계발에 집중해봐라. 자연히 싸울 일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날이 갈수록 멋있어지는 L양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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