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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Oct 24. 2016

할 건 다하면서 사귀기는 싫다는 남자, 왜?

남자의 본성을 확인했다면 빨리 도망을 가자!

솔직히 내가 J양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친구들이 다 해준 거 같다. "결혼까지는 책임지고 싶지 않지만 잠자리는 포기하고 싶지 않은 여자 사람" 그래... 친구들이 해준 이 말이 지금 J양의 현실이 맞다. J양도 알고 친구들도 알고 모태솔로도 알법한 사실이지만 당사자인 J양은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이 몹쓸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 에효... 여동생 같아서 해주는 말이니까 빨리 이 몹쓸 관계를 청산하고 상큼하게 새 출발 하자! 알았지?



남자의 본성을 확인했다면 빨리 도망을 가자!

4년 전, 클럽에서 만났던 그 애가 먼저 저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었지만 당시에는 군대 간 남자 친구가 있어서 거절했어요. 그런데 자꾸 힘들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 애에게 기대게 되고 결국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그 애와 썸을 탔죠. 근데 그 애는 저와 잠자리를 가져놓고도 사귀자도 고 안 하고 제가 고백을 했는데도 거절을 하더라고요. 자기도 군대를 가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한다면서... 


왜 클럽에서 만났는지를 가지고 고리타분하게 따지지도 클럽에서 만난 남자 친구 때문에 남자 친구에게 이별통보를 한 것도 따지지 않겠다. 뭐 클럽에서 만났어도 드물지만 이쁜 연애를 하는 커플도 있고, 군대 간 남자 친구를 기다려준다는 게 보통일은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썸을 타다가 사귀기도 전에 잠자리를 갖고 거기에 사귀자는 말도 없는 남자에게 고백까지 하는 건 좀... 


클럽에서 만났다고 무조건 색안경을 쓰고 (봐야 하긴 하지만...) 보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일단 서로의 첫 만남이 가벼웠다면 적어도 서로를 신뢰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정말 적어도... 잠자리는 피했어야지... 뭐... 너무 끌렸다고 한다한들 잠자리 후 무책임한 그의 반응을 봤다면 욕을 한 바가지 해주고 쿨하게 잊던가. 아니면 J양도 쿨하게 뭐... 응...? 그러던가! 


상담을 하면서 많은 여자들이 "이 남자 저를 좋아하는 걸까요? 아니면 잠자리가 목적일까요!?"라고 묻는데... 이건... 아무리 연구해도 답을 낼 수가 없다. 왜냐고? 어떤 남자든 사귀고 싶든 아니면 가벼운 만남을 원하든 둘 다 잠자리가 제 1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남자가 나를 책임질 남자인지 아닌지는 사회적 통념과 여자의 날카로운 촉으로 가려내거나 잠자리 이후 남자의 반응을 통해서 밖에 알 수가 없다. (제일 확실한 건 마지막...) 그러니 제대로 된 남자를 가려낼 수 없는 여자의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클럽에서의 만남(사회적 통념)을 피하고 날카로운 촉(너무 빠른 스킨십)으로 걸러낼 수밖에 없다. 그렇게 가리고 가려냈으나 잠자리 후 남자의 태도가 돌변한다면... 어쩌겠는가... 뺨이라도 시원하게 쳐올려주고 눈물의 소주 한잔 들이키며 지워내는 수밖에... 


 

장기간의 애매한 관계는 답이 없다.

그 후 그 애는 군대에 갔고 저는 저를 좋아해 주는 남자를 만났지만 그 애를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결국 저는 그 애에게 다시 연락을 했고 그 애는 이제야 저의 소중함을 알았다며 사귀자고 해서 사귀었는데... 제대 후 두 달 만에 차였네요...ㅎㅎㅎ  부모님 기대에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고시 공부해야겠다면서... ㅎㅎㅎ 그런데 친구로 지내자더니 9개월째 할 건 다하면서... 애인은 아닌 그런 관계로 지내고 있어요... 


솔직히 그 녀석을 남자 친구였다고 말하기가 뭐하다. 잠자리는 가져놓고 군대 가야 된다고 사귈 수 없다더니... 군대에서 외로우니까 슬쩍 사귀어놓고... 전역하자마자 이별? 이걸... 사귄 거라고 어찌 말하겠는가? 거기에 고시 때문에 사귈 수 없다더니 놀건 다놀고 할 건 다하면서 사귀는 건 싫다는 그의 태도를 보고 어찌 둘 사이의 관계를 사랑했던 사이라고 보겠는가? 이건 누가 봐도 성적인 파트너십 관계가 아닌가? 


J양은 이 관계를 어떻게든 정상의 관계로 만들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답이 없다. 만남의 첫 단추도 잘못 끼워졌지만 무엇보다 이 관계가 4년여간의 오랜 시간 동안 고착화되며 그 녀석의 머릿속에 J양은 잠자리 대상이라는 확고한 포지셔닝이 되었기 때문에 이걸 바꾼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론 잠자리를 인질로 그 녀석의 입에서 "고시를 하고 보니 너의 소중함을 깨달았어..."따위의 말은 들을 수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고시를 준비하며 다른 여자를 만나기 힘든 상황이었을 때뿐이지 고시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고시 기간이 끝나면 J양은 또다시 같잖은 이유로 차일수밖에 없다.  



벗어날 수 없다면 눈이라도 다른 곳을 바라봐라.

물론 이러는 제가 얼마나 멍청한 건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제가 다시는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할 수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그 애의 매력도 대단하지만 좋을 땐 누구보다도 잘 맞는 관계이기 때문이에요. 거기에 술에 취하면 취중진담이라며 고시 붙고 책임지겠다고 하고... 다른 남자 만나지 말라고 하고 같이 살고 싶다는 둥 절 헷갈리게 만들어요... 저는 어떡해야 하는 걸까요? 


J양아... 우리 하나는 확실히 하자. 그 녀석이 J양을 헷갈리게 하는 게 아니라 J양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다. 이미 그 녀석에게 당할 만큼 당하지 않았는가? 잠자리 후 J양을 모른 척했다가, 군대라는 악조건이 되고서야 슬쩍 손을 내밀었다가 벗어남과 동시에 헤어지고 또 지가 아쉬운 고시생활이 되고 나니 이전과 똑같은 수법으로 J양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한번 당했으면 됐지... 두 번 아니 세 번씩이나 당하는 건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그 녀석 손에 맡기는 행동이다. 


물론 J양의 마음은 안다. 남들이 그 녀석을 욕하는 것에 동조하다가도 그래도 지난 정이 있고, 여전히 매력적인 그 녀석에게서 벗어난다는 게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J양의 예민한 촉은 "분명 날 가지고 노는 거야!"라며 경보를 울리지만 티끌만 한 긍정적인 행동에 "그래도 혹시..."하는 J양의 마음... 분명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J양을 단 한순간도 사랑한 적이 없다. J양이 아무리 그를 원하고 사랑한다 해도, 이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단 한순간이라도 J양을 사랑하고 진지하게 여겼다면 적어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을 했을 것이고, 이렇게 자신의 욕구만 채우는 관계를 지속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고시 끝나면 책임진다고...", "군대 있을 때 이런 것도...", "제가 노력하면..."이라며 일말의 희망을 잡고 싶은 J양의 마음은 잘 알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당장 그의 곁을 떠날 수 없다면 일단은 그의 곁에 머물자. 단! 그의 곁에 머물더라도 눈만큼은 다른 곳을 보자.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동창회 모임도 나가고, 가끔은 소개팅도 하면서 그의 곁에서 떠날 준비를 해라. 


에효... 소재가 소재인만큼... 적나라하게 블로그를 통해 조언을 해줄 수 없다는 게 답답할 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다 보면 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것만큼 주지 않아도 참고 이해하고 기다려줘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건 정말 나를 사랑했거나 사랑할 사람에게 해야 하는 것이지... 이렇게 자신의 욕구만 채우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자기 자신을 좀먹는 짓일 뿐이다.


"정신 차리라고는 안 하겠다. 다만 자기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마라. 당신은 그 X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고 쉬운 여자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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