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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Oct 25. 2016

지금 썸 타는 걸까? 나 혼자 착각하는 걸까?

대부분의 썸은 "나쁘지 않네?"에서 시작한다.

썸남과의 애매한 관계에 있는 여자들은 "그가 저를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뭐 이렇게 애매한지 서로 속마음을 시원하게 보여주면 좋을 텐데...!"라고 말하지만 그건 연애의 즐거움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연애는 특히 썸은 상대방의 속마음을 모르기에 더 달콤한 거다. 막상 속마음을 다 알아봐라 그게 무슨 설렘이 있겠으며 수컷들의 속마음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달콤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상대의 속마음을 모르겠어서 더 달콤한 썸, 당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대부분의 썸은 "나쁘지 않네?"에서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만났을 때 제게 특별히 뭘 하지는 않았지만 집에 가려고 할 때 나중에 메신저로 연락을 한다고 슬쩍 말을 해서 기대했었는데... 그날도 다음날도 별 말이 없어서 제가 말을 걸었더니 깜빡했다고... 이번 주 금요일에 보자고 하더라고요... 이래저래 농담도 서로 잘하고 뭔가 썸인 듯한데 남자 쪽에서는 적극성이 보이질 않는 걸 보면... 절 좋아하지 않는 거겠죠...?
-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는 썸남에게 삐진 K양
 


썸남은 왜 K양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지 않는 걸까? 답은 하나다. "썸남은 K양에게 홀딱 빠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썸남이 K양에게 홀딱 빠졌다면 분명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거나, K양 앞에서 어색해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이건 매력적인 여자를 앞에 둔 남자라면 어쩔 수 없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남자가 이런저런 농담을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오면서도 이렇다 할 대시가 없다는 건, 당신이 나쁘지 않은 여자이긴 하지만 올인을 할 만큼 매력적인 여자라고 느끼지 않아서다. K양이 "바람둥이 같지는 않은데... 뭔가 초식남 같은 느낌이랄까요?"라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썸남 입장에서 K양이 애매한 느낌의 여자니까 썸남도 여유를 부리며 애매하게만 행동하는 거다. 


그렇다고 K양이 꼭 실망을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연애는 "나쁘지 않네?"라는 느낌에서 시작하니 말이다. 많은 여자들이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는 남자를 보며 "날 좋아하지 않나 보다..." 라며 체념을 해버리곤 하는데 이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어떻게 이 세상의 모든 남자가 당신에게 홀딱 반할 수 있겠는가? 적당히 나쁘지 않은 정도의 호감은 호감 취급도 하지 않겠다는 건 너무 배부른 생각이 아닐까? 


여자들이 생각하는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서 심장이라도 꺼내 줄 것 같이 대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걸 명심하자. 대부분의 연애는 "나쁘지 않네?"에서 시작한다. 상대가 적극적이진 않지만 애매하게라도 행동한다면 그건 1단계는 통과했다는 소리며 이 이상은 당신의 여우짓에 달린 거다. 언제까지 당신 안에 있는 매력을 알아봐 주고 모든 것을 올인하여 대시해줄 남자를 기다릴 텐가? 누군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고 그 사람이 나쁘지 않다면 일단 흥정?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상대가 끼를 부린다면 나도 끼를 부리자.

평소 괜찮다고 생각했던 회사 후배가 있는데... 회사 사람이고 연하다 보니 안된다 안된다 스스로 간신히 다잡고 있었는데... 자꾸만 제게 심쿵 한 행동을 하네요 ㅠ_ㅠ 뭐 자기는 연상을 만나고 싶다, 여자 친구에게 잘하는 편이다, 누나를 괜히 괴롭히고 싶다 등등 ㅠ_ㅠ 괜히 혼자 오버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차라리 고백이라도 해주면 받아나 줄텐데...
- 끼 부리는 후배 때문에 골치가 아픈 H양
 


대체 뭐가 문제는 말인가!? 저렇게 대놓고 H양이 좋다고 들이대는데 눈치도 없이 언제까지 어깨춤을...? 응? H양은 결정적인 사건이 회식자리 이후에 생겼기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것 같은데, 이미 그전부터 충분히 끼를 부리고 있었고, 회식 자리 이후에는 아주 대놓고 대시를 하고 있구먼! 윗 사연의 K양이 H양의 사연의 풀스토리를 들으면 얼나마 배가 아프겠는가? 


물론 H양의 입장도 안다. 회사 사람이고 또 연하다 보니 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을 거다. 그렇다면 이왕 이렇게 된 거 H양도 애매하게 끼를 부리며 서로 리드미컬하게 썸을 타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어, 후배가 "저는 연상을 만나고 싶어요!"라고 한다면 H양은 "그래? 나랑 취향 궁합은 맞네? 난 연하 좋아하는데! 근데 연하는 다 좋은데 어리면서 괜히 자존심 부리는 게 좀 그래~ 연하들은 왜 그러는 거야~? 응?"이라며 천연덕스럽게 응수를 하는 거다. 후배가 H양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그건 어리다고 무시할까 봐 그러는 거예요!"라며 똘똘한 눈으로 대답할 것이고, H양이 헛다리를 짚은 거라면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러게요-_-"라며 어색한 대답을 할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어렵게 보지 말자, 설령 후배가 호기심으로 H양에게 다가가는 것이라도, H양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이 상황을 즐기며 후배가 좀 더 확실한 표현을 이끌어 내면 되는 거다. 가뜩이나 남자는 정신연령이 떨어지는데 두 살씩이나 많으면서 어린이에게 휘둘려야 쓰나! 가슴쭉 펴고 표정 풀고 진짜 어른의 연애가 무엇인지 후배에게 알려주자. H양이 쉽게 생각할수록 썸은 더욱 깊어지고 후배는 H양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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