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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Nov 14. 2017

좋아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모르겠어요. 외 1건

그분이 제게 호감이 있는 걸까요?

우리는 모순적이게도 누군가를 좋아하면 최대한 자신의 마음을 감추려고 한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시원하게 말하면 되는 일이지만 우리는 그럴 수가 없다. 상대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하고 또 괜히 김칫국만 마시다가 씁쓸해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이 마냥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혹시 아는가? 상대방도 나와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는 거?



그분이 제게 호감이 있는 걸까요?

제가 바로님께 사연을 보내는 다른 분들과는 조금 특수한 상황에 있어요. 그래서 이성을 만나는 게 쉽지가 않은데 우연히 모 커뮤니티를 통해 한 분을 알게 되었어요. 저와 상황이 비슷한 분이라 처음부터 쉽게 마음이 통했고 자연히 마음이 가기 시작했어요. 카톡을 주고받다가 얼마 전 따로 만났었는데 더더욱 호감이 생기더라고요. 카톡은 더 자주 하고 있긴 한데... 이분이 저를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S양 


나에게 "이 사람이 제게 호감이 있는 걸까요?"라며 카톡을 보여주는 사람과 나는 작지만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나는 상대가 내게 보낸 카톡에서 내가 먼저 다가가도 되는지를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로지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 그 흔적을 찾으려고만 한다. 


이 사소하지만 차이는 큰 차이를 야기하는데, 나의 경우라면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나의 대시에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지를 보고 부담스러워하지 않으면 조금 더 다가간다. 


하지만 S양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상대방과 나눈 카톡을 계속해서 곱씹으며 자신을 좋아하는 흔적이 있는지만 찾아본다. 그리고 뭔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 "응!? 좋아하는데 왜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지?"라며 시무룩해하고 반대로 좋아하는 것 같은 흔적이 없으면 "역시 날 좋아하지 않나?"하고 시묵룩해한다. 결국 상대가 날 좋아하는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침대에 누워서 상대가 "S양 사실 예전부터 당신을 사랑했어요!"하고 고백을 할 때까지 기다려버린다. 


S양아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게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돌다리는 건너는 일이다. 상대가 S양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뉘앙스가 보이지 않는다면 신중하게 반발짝씩 앞으로 나가 가도록 하자. 당장 그에게 카톡을 날려라 "곡성 재미있다네요, 저 무서운 영화 혼자 못 보는데 곡성 같이 봐줘요!"라고 말이다.  



헤어진 남자 친구가 연락을 잘하다 연락이 없어요.

올해 초쯤 남자 친구와 헤어졌어요. 남자 친구 여자 사람 친구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제가 헤어지자고 했네요. 그러고 4월쯤 마음이 남아 있었던 건지 아니면 궁금했었던 건지 제가 이케아 가구를 구매했었는데 조립을 좀 도와달라고 연락을 했어요. 남자 친구는 처음엔 시간이 애매하다며 미루다가 얼마 전 와서 조립을 도와줬어요. 그날 시간이 별로 없어서 다음에 다시 도와주기로 했는데 그날 이후로 연락이 없네요... 뭐가 문제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 L양


일단... 이별의 원인부터가 문제이지 않을까? L양은 서로의 다투다가 헤어졌다고 말을 하는데... 따지고 보면 L양이 남자 친구의 여자 사람 친구관계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이별한 것이 아닌가!? L양이 모두 이해해야 했다는 건 아니다. 남자 친구의 행동이 아무렇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분명히 다른 사람이라도 남자 친구의 여자 사람 관계를 온전히 이해해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만날 때는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런 걸 이해해줄 사람이 어디 있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하며 남자 친구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던 L양이 이제 와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거다. 앞서 말했듯 상대의 모든 것을 받아줄 수만은 없는 일이고 서로 생각이 다르다면 얼마든지 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대화를 통해 이성적으로 서로 납득을 했었다면 이별 후에도 자연스럽게 다시 가까워질 수 있겠지만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상대를 비난해버리면 당연히 다시 가까워지기가 어려울 수밖에... 


어쨌든, 도와주러 왔다가 연락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 또한 간단한 문제다. 일단 L양의 첫 시도는 매우 좋다. 괜히 재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남을 유도한 점! 매우 바람직하다! 다만 한 가지 포인트가 빠진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불렀으면 멍하니 있을게 아니라 유혹을 했어야 했다. 


오랜만에 만난 L양을 보고 남자 친구가 "어!?"하는 마음이 들게 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어야 했는데 L양은 자연스럽게 만남을 이끌어 냈다는 것에만 만족을 하다 보니 남자 친구에게 별다른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불편한 시간이 되었을 분인 거다. 


어쩌겠는가? 모두 지나 간일! 그래도 아직 미련이 남아있다면 가구를 마무리하는 것을 핑계로 다시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해보자. 그리고 구실은 가구 조립이지만 L양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어필할 방법을 강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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