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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Dec 03. 2017

남자 친구가 확신을 주지 않아 믿을 수가 없어요 외 2

남자 친구가 확신을 주지 않아 혼란스러워요.

우리는 연애관계가 극도로 안정적이길 원한다. 세상에 무슨 일이 생겨도 상대만큼은 나만 바라봐주길 바라는 뭐 그런 것 말이다. 문제는 안정적이고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목표로 삼게 되면 자연스레 상대방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불안해지고 이것은 곧 잦은 트러블을 만들게 된다는 거다. 불안해하지 말고 이런 식으로 조금 차가운 생각을 해보자. 이 세상에서 당신에게 변하지 않는 것은 당신 자신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남자 친구가 확신을 주지 않아 혼란스러워요.

저는 지금 2살 연하 남자를 만나고 있는 30대 중반의 여자예요. 작년 초 남자 친구에게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은 결혼 얘기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천천히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혹시 이러다가 결혼은 못하고 이별하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맘에 확신이 들지 않아 만날 때마다 "내가 왜 좋아?", "나랑 결혼할 거야?", "나 사랑해?"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네요... 그럴 때마다 남자 친구는 좋아한다 사랑한다 하며 잘 말해줬는데 몇 달 전 그러더라고요. 잘 모르겠다고... 결혼을 할 준비가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지금이라도 헤어져줘야 하나 싶었다네요... 한동안 연락을 않다가 남자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만났어요. 다시 예전처럼 잘 만났고요... 하지만 저는 불안했고 우리 사귀는 거 맞지? 결혼할 거지? 했더니 남자 친구는 왜 만날 때마다 그러냐며 짜증을 내더라고요... 저는 불안한데... 어떡해야 할까요...? 정리하는 게 맞을까요?
- C양


지금 C양이 불안한 건 남자 친구가 확신을 주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C양의 상황에 대한 불안함이 더 큰 상태다. 만약 남자 친구가 "우리 아기 너무 사랑해!"라고 매일 말한다면 C양은 확신을 느끼고 흡족할까? 아마도 그때에는 "근데 왜 결혼을 미뤄?"라고 하지는 않을는지...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건 나뭇가지를 믿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물론 남자 친구를 사랑하지만 결혼이 아닌 이별을 맞을 수 있다는 불안함이 들 수 있다는 건 감정적으로 충분히 공감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남자 친구에게 확신을 요구할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C양아... 넌 이 연애를 할 만큼 충분히 강하니?"이 말에 시원히 대답을 할 수 없다면 C양의 말처럼 정리하는 게 좋다. 결혼이라는 중요한 선택을 상대방의 태도에 맡기지 마라. 상대방이 아무리 확신을 준다 해도 나중에 마음을 바꾸면 그만이다. 결국 모든 선택의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다.  



유부남을 좋아하는데 헤어질 수 없어요.

동호회 모임에서 한 동갑내기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근데 알고 보니 유부남이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딱 거절을 했어요. 근데 유부남이 자꾸 대시를 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그러면 정이 떨어졌었는데... 이 친구가 그러는 건 뭔가 좋더라고요... 그러다 애매한 관계가 되었는데 제가 자꾸 집착을 하게 되었어요. 이 친구는 이제 그만 하자는데... 저는 그만둘 수가 없네요... 
- S양  


참... 이런 사연을 볼 때마다 수위조절이 참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워낙 많은 사연을 받다 보니 S양의 사랑에 대해 손가락질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연애 그리고 심지어 상대방마저 그만 하자는 연애를 계속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솔직한 말로 이런 상황이라면 S양이 연락만 딱 끊어도 유부남은 아쉬워서 빌빌 기어 들어올 상황이긴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은 거다. 


우리는 연애를 할 때 특정 대상을 사랑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대상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대상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S양의 경우라면 유부남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유부남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 편안함, 아련함, 길티 프레져 등등의 감정에 빠진 것이다. 


유부남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눈물 콧물 흘리는 건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자. "지금 내가 진짜 원하는 감정이 뭘까? 그리고 그걸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라고 말이다. 어떤 연애든 나는 다 응원한다. 다만 굳이 어려운 길로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분은 호감이 아닌 거겠죠?

교회에 관심 있는 분이 생겼어요. 그래서 제가 떡볶이 사주세요! 했더니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몇 번 언제 사주실 거예요?라고 물을 때마다 나중에...라고만 하시네요... 호감이 아니겠죠...? 카톡은 사적인 대화는 이번이 처음이고 공적인 대화는 많이 하고 있었어요.
- J양


꺅! 귀여워 죽겠다. 떡볶이라니....!? 특히나 "아! 죄송해요~ 여자 친구분이 싫어하시겠다~"라는 어설픈 떠보기까지 ㅠ_ㅠ 대체... J양은 나이가...? 


일단 결과만 말하자면 J양의 썸남은 J양의 예상처럼 J양에게 홀딱 빠져 있는 뭐 그런 상황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 있을까? 연애를 배워본다는 생각으로 좀 더 대시를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예를 들어 "떡볶이 언제 사주실 거예요?"가 아니라 "오늘 예배 끝나고 떡볶이 사주세요!"라고 딱 꼬집어 말을 해볼 수도 있고 나중이라고 할 때 "자꾸 나중이라고 하시면... 차인 것 같아서 슬퍼요..."라며 애교를 부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자꾸 떡볶이에만 집착하지 말고 교회에서 마주칠 때 "어!? 잘생긴 XX님이다!"따위의 끼를 부려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은데... 쉬운 케이스는 아니지만 아직 해볼 건 많고 많은 것 같다! 좀 더 열심히!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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