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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an 20. 2018

첫사랑에 빠졌는데 오빠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외 1건

첫사랑에 빠졌는데 오빠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우리는 상대방의 행동에 예민해지고 상대의 마음을 알아내기 위해 안감힘을 쓴다. 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확실히 알 방법도 없거니와 더 문제는 들쑥날쑥한 당신의 마음 때문이다. "어!? 이걸 보면 날 좋아하는 건가!?"했다가 "아... 근데 이걸 보니 아닌가?"하면서 말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면 알 수 없는 상대의 마음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마음에 집중해라. "그가 진심으로 좋은가? 그럼 유혹해라."



첫사랑에 빠졌는데 오빠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친구 따라 동호회를 들었는데 동호회 회장 오빠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리더십 있고 착한 사람이구나 했는데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오빠가 제가 집에 갈 때면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고 시험 준비 잘하냐고 묻기도 하고 저한테만 우유도 사주기도 하고요. 한 번은 같이 밥을 먹었는데 오빠가 메뉴를 정하더라고요... 제가 듣기로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의견을 묻는다는데... 오빠는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요...? 갈수록 마음이 커져가는데.. 힘드네요...
- C양


세상에나... 이렇게 귀여울 수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의견을 묻는다는데... 의견을 묻지 않는 걸 보면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요...?"라니!!!! 이런 치명적인 순수함이라니! C양아 우리 한번 이런 생각을 해보자. C양이 좋아하는 동호회 회장 눈에는 C양이 어떻게 보일 지를 말이다. 


데려다주면 고맙습니다~ 하고 그냥 가버리고, 우유를 사줬는데 다시 사주는 피드백도 없고, 시험 준비 잘하냐고 물어봤는데 네 잘하고 있어요.라고만 하고 질문도 안 하고, 밥을 먹는데 뭔가 표정이 좋지 않고. 자! 동호회 회장의 눈에 C양은 어떤 모습일까? 만약 동호회 회장이 C양같이 내게 질문을 한다면 "아무래도 C양은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거겠죠?"라고 하지는 않을까? 


항상 말하지만 사람은 멀리서 바라만 봐서는 상대의 속마음을 알 수가 없는 거다. C양을 봐라! C양의 행동은 누가 봐도 상대에게 관심이 없는 행동이지 않은가!? 


동호회 회장이 마음에 들었다면 멀리서 보이지도 않는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려고 하기보다 일단 동호회 회장의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건 어떨까?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면 "오빠랑 얘기하는 게 재미있어요~ 한정거장만 같이 얘기하면서 걸으면 안 돼요~?"라고 하고 시험 준비 잘하냐고 물어보면 "네~ 잘하고 있어요~ 저 시험 잘 보면 맛있는 거 사주세요~"하고 우유를 사주면 작은 쪽지에 감사의 표현을 적어 보답을 해보는 거다. 


동호회 회장이 C양에게 마음이 있다면 자연히 C양의 행동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주지 않을까?  



자주 못 보는 수의사 선생님을 좋아해요 ㅠ_ㅠ

얼마 전 강아지를 입양하면서 집 근처 동물병원을 자주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럴 수가...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이 딱 제스타 일이신 거예요!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생각나고... 지난 한 달 사이에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찾아갔네요..;; 종종 간식도 가져다 드리 긴 하는데 항상 진료 중이셔서 간호사분들께 전달해 드릴수밖에 없고... 강아지 잘 진료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차 한잔 같이 하자고 쪽지를 써서 드리는 건 부담을 드리는 일이 될까요? 여자 친구분이 있으시냐고 먼저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게 순서가 맞는 걸까요? 
- L양 


요즘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 중 하나는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다. L양의 상황을 보자. 접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수의사 선생님과 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뭘 어찌하겠는가...? 설마 친구들을 동원해서 연극을 생각하고 있는 건가? 


고민을 해봐도 답이 없다면 일단은 움직이는 게 맞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잔에 L양의 말처럼 "나중에 차 한잔 하고 싶어요!"라고 쪽지를 써붙여서 건네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사실 이 정도면 이미 간호사들 사이에서 "어머~ 저분 우리 선생님 좋아하는 거 아냐~?"하고 소문이 퍼질 대로 퍼지지 

않았을까? 이미 벌어진 일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리고 만약 여자 친구가 있다면 알아서 "저... 여자 친구한테 혼나요..;;"하겠지 뭘 또 그걸 묻고 그러나? 


지금 C양에게 필요한 건 연애의 기술이 아니라 돌진할 수 있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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