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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Oct 28. 2015

이성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는 대화의 기술

상대에 관해서 물어라!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말이 통한다'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보다 더 절실히 느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  떨떠름하다가도 일단 입을 열고 '대화'라는 것을 시작하고 나면 몇 분 지나지 않아 지인이 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가 오면 "다음에 또 봤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기적을 자주 체험하다 보니 대화의 중요성을 원치 않았지만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고 "우리 잘 통하는 것 같아요!"라는 느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23명의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재산을 가로채고 사기 결혼까지 일삼은 사람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 인터뷰가 교도소에서 이뤄졌음을 밝힌다.) 그녀가 그 사기꾼에게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그는 다른 기술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그저 그 여자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바로님 소개팅 가서 무슨 얘기해야 해요!?" 상담을 하면서 많이 듣는 얘기면서도 들을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이야기다. 남자를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하냐니... 묶어 두었던 책꾸러미를 풀어서 '깔깔 최불암 유머 시리즈'를 찾아 선물해달라는 얘기일까? 소개팅이든 뭐든 사람을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 당연히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소개팅을 앞두고 재미있는 소재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지 마라 어차피 상대가 관심 있어하는 것은 지난주 개그콘서트 내용이 아니라 자기 자신, 그리고 소개팅 상대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소개팅남 앞에서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라며 밑도 끝도 없는 드립을 치지는 않겠지만 "남자와 무슨 얘기를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는 것도 문제다. 앞서 말했지만 남자를 만났을 때에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만 하면 되는 거다.

  

나는 사람을 만나면 쉴 새 없이 입을 움직인다. 수많은 대화 관련 서적들이 경청의 중요성을 말하건 말건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게 혼자만 떠들면 상대가 지루해하지 않겠냐고?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내가 쉬지 않고 이야기하는 모든 것은 내 앞에 앉아있는 상대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까?



첫 느낌을 통해 일단 넘겨짚어라.

상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일단은 넘겨짚자. "책을 좋아하시나 봐요!", "영화 많이 보세요?", "소주 좋아하시죠!?"라며 상대를 딱 봤을 때 떠오르는 대로 일단 넘겨 짚어보자. 당신이 넘겨짚은 말이 틀렸을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맞든 틀리든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은 독심술로 상대의 속을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있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목적이니 말이다.


만약 상대가 "아;; 저는 소주보다 맥주가 좋은데..."라고 말한다면 "아! 그래요!? 성격이 시원하고 깔끔하신 것 같아서 소주나 사케 쪽을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라고 둘러대면 그만이다. (물론 이 정도 애드리브도 힘겹게 느껴진다면 몇 가지 질문에 대해 준비를 해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거침없이 태클을 걸되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줘라.

최근 상담을 받은 B양이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냐며 하소연을 했다. "바로님! 저는 대화 관련 서적에서 추천하는 대로 대화를 할 때 상대의 눈을 쳐다보고,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며 고개를 끄덕이고 하는대도 이상하게 남자와 대화를 하면 말이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아요! 대체 왜 그러는 거죠!?"


그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했다. 그녀는 너무 교과서적인 대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무한 긍정을 해주고, 너무 시종일관 진지한 눈빛으로 나의 이야기를 듣는 B양의 모습을 보며 내가 생각한 건 "내 말을 잘 경청하고 있구나!"가 아닌 "이 사람 정말 내 얘길 이해를 하고 있긴 한 거야?"였다.


혹시 당신도 그렇지 않나?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척, 상대의 말이 맘에 안 들면서도 좋아하는 척, 의견이 다르면서도 동의하는 척하며 어색한 대화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냔 말이다. 물론 당신은 상대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혹은 호감을 얻기 위해서 그런 교과서적인 대화를 하는지 몰라도 어떤 사람이든 그런 교과서적인 대화의 기술에는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에 끼어드는 것을 너무 두려워말아라. 잘 모르겠으면 "저기 그 부분은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좀 더 자세히 말해주세요~"라고 묻고, 상대의 의견과 자신의 이견이 다르면 "아,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라며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밝혀라! 이런 태도가 혹 무례하기 비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마라.


무례한 대화는 상대의 이야기에 질문을 던지고,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이 아니다. 상대가 무례하다고 느끼는 건 당신과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라 당신이 상대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다. 그러니 얼마든지 중간에 말을 끊고 질문을 하고 상대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제시해라! 다만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주면 되는 거다. 또한 이런 사소한 마찰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이며 서로를 보다 빨리 이해하고 서로의 개성을 빨리 파악하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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