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남자 친구는 연락을 잘 안 해주지!?
하는 일이 일이다 보니 남자에 대한 각종 불만을 다 듣게 된다. 예를 들면 "남자 친구라면 좀 더 연락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던가 "친구들이랑 보낼 시간은 있고 저랑은!?"라던가 뭐 하여간 이래저래 불만이다. 한참을 듣다가 내가 "그러면 헤어지면 되잖아요?"라고 말을 하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는 얼굴로 "그래도 좋아하니까 그렇죠!"라고 하는데...
그래! 물론 그런 여자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다른 건 뭐 나쁘지 않은데 어떤 점이 자꾸만 서운하고 이것만 고쳐주면 될 것 같은데 남자 친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화날 만도 하고 불만은 당연하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면 "왜 내 남자 친구는 연락을 잘 안 해주지!?"가 아니라 "남자 친구가 연락을 자주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로 말이다.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이 작은 생각의 차이는 당신의 연애를 질적으로 달라지게 할 것이다.
철학자 : 다시 아들러가 했던 말을 인용해보지.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자네가 Y나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이 주어졌는가'에만 주목하기 때문일세. 그러지 말고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주목하게나.
- 미움받을 용기 中, 당신은 '이대로' 좋습니까?,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미술교육 대학원을 다닌다는 20대 후반의 K양은 약간 화가 난 듯 내게 물었다. "바로님, 제 남자 친구가 요즘 들어 연락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게다가 데이트를 해도 뭔가 피곤해하고요." 그래서 나는 말해줬다. "그럼 헤어져버려요. 연락도 줄어들고 데이트도 피곤해하면 뭐하러 만나~"
그녀는 뭔가 황당하여했고 그런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왜요? 헤어지긴 또 싫어요? 그럼 남자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 함께 얘기해봐요."라고 말하며 남자 친구에 대해 물었다. K양의 남자 친구는 33살에 방배동에 부모님과 함께 살며 현재는 대기업 인사팀에 근무 중이고 주말에는 사회인 야구단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하루에 출퇴근과 잠들기 전에 짧은 통화를 하고 있으며 카톡은 줄어들긴 했으나 매 끼니때마다 간단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단다. 한참을 남자 친구에 대해 이야길 하다 내가 말했다. "K양은 지금 그런 남자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 이제 K양이 해야 하는 건 그런 남자 친구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거예요."
남자 친구에게 서운한 점이나 불만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그녀들은 다른 얘기 없이 자신이 서운하고 불만인 부분에만 집중해서 생각한다. "왜! 연락이 줄어들었지!?", "왜 이렇게 안 해주지!?", "이런 행동은 너무한 것 아닌가!?"와 같이 말이다. 아쉬운 부분에만 집중을 하니 상대에게 서운하다 결국 화만 날수밖에.
상대를 이해하고 참으며 만나라는 게 아니다. 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불만만 따로 떼서 생각하지 말고 상대의 전체를 두고 보라는 거다. 당신이 좋아하는 셔츠 배부분에 와인이 몇 방울 튀었다고 생각해보자. 와인 얼룩만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고 버리는 수밖에 없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뭐... 뒀다가 카디건 입을 때 입으면 티는 안 나겠는데?" 할 수 있는 것처럼 당신의 남자 친구의 단점만 생각하면 당장 헤어져도 모자라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뭐 이 정도는..."할 수도 있고 "내가 그럼 이렇게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 수 도 있다.
아들러의 방식대로라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거다. 남자 친구가 당신에게 못해주는 것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지 말고 지금 남자 친구가 당신에게 해주고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보자. 물론 꼭 활용해야 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으면 놓아주면 그만! 항상 말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