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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Feb 22. 2018

헤어진 남자 친구와 재회를 하고 싶어요. 외 1건

어떤 선택이든 쉽게 해라

연애에선 어떤 선택도 괜찮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라도 더 진행하고 싶다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면 될 것이고, 아무리 좋은 상황이라도 본인이 싫다면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면 된다. 가장 최악은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보려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이든 긍정과 부정을 왔다 갔다 하며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라는 걸 명심하자. 어떤 선택이든 쉽게 해라. 그렇지만 그 태도는 일관되어야 한다.


헤어진 남자 친구와 재회를 하고 싶어요...

회사 내에서 썸을 타다가 주변의 분위기? 에 힘입어 연애를 시작했다가 얼마 전에 이별을 했네요. 종교가 맞지 않는 문제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을 과도하게 챙기는 남자 친구의 모습에 제가 불편해했고 툭하면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다가 결국은 진짜 헤어졌네요. 

솔직히 질척거리고 있는 중이에요. 전화도 먼저 걸어본 적도 많고요. 어떤 때는 회사에서 아무렇지 않게 대했다가 또 흐지부지했다가 또 딱딱하게 사무적으로 굴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는 제가 너무 선 긋지 말라고 나 쿨한 여자라고 농담을 했는데 괜히 서글프더라고요. 설레던 그때가 그리워요. 저를 아껴주던 마음들이요.
- L양


일단 L양이 남자 친구의 문제라고 말했던 두어 개의 에피소드들부터 이야길 하자면 L양은 남자 친구가 센스가 없는 거다 과한 거다라고 하는데 물론 L양이 속상할 수 있는 부분이란 건 인정한다. 하지만 L양 모르게 뒤에서 그런 것도 아니고 앞에서 한 행동이라면 남자 친구에게 불편하다고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남자 친구가 잘못이라는 식으로 몰아세우는 건 조금 과하지 않았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L양은 남자 친구가 연애에 서툴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서툰 건 L양이 아니었는지... 남자 친구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마다 서로의 의견이 어디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인지 대화를 통해 이해를 하기보다는 "이럴 거면 헤어져!"라며 상대방의 일방적인 이해만을 요구한 건... 20대 초반의 연애도 아니고... 조금 미성숙 한건 아닌지 반성해봐야 한다. 


뭐 이미 지난 일이니 이 부분은 천천히 스스로 반성을 해볼 문제고, 자! 재회! 일단 L양이 재회를 하고 싶다면 태도부터 분명히 하자. 물론 L양 입장에서는 "에~ 왜 그래~"했다가 문득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와 같은 생각이 들고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고 서럽기도 하겠지만 L양이 재회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감정에 휘둘리며 잘했다가 또 투덜대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말자. (생각해봐라. 따지고 보면 이러다가 헤어진 거 아닌가!?) 


남자 친구에게 비굴하게 대하라는 게 아니다. 일단 이별은 했으니 이별은 이별대로 받아들이고 같은 회사 동료로서 가볍고 밝게 대해 보라는 거다. 물론 그러려고 할 때마다 남자 친구의 부정적인 반응에 주눅 들고 또 서러운 마음이 드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거부반응일 뿐이다. 


사람은 어떤 감정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L양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처음에는 잘해보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가도 쉽게 지치고 힘들어서 또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남자 친구도 마찬가지인 거다. 초반에는 잦은 이별을 말한 L양에게 서운한 마음 부정적인 마음이 앞서다가도 L양이 밝게 다가간다면 적어도 부정적인 마음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거다. 


결국 재회는 멘틀 싸움이다. 물론 이별을 말한 사람보다 이별을 당한 사람이 더 불리한 싸움이긴 하지만 L양이 멘틀을 지키며 "동료끼리 왜 그래~"라며 남자 친구를 편하게 대한다면 철벽 같던 남자 친구도 결국엔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2년 사귄 남자 친구가 결혼을 한다네요.

얼마 전 이별을 했다가 남자 친구가 다시 만나자고 해서 만난 케이스입니다. 남자 친구가 한번 헤어지자고 했다가 다시 만난 이후 남자 친구는 헤어질 듯 행동하다 다음날 와서 싹싹 비는 패턴을 반복했다는 거죠. 그러다 이건 아니지 싶어서 확실히 하라고 헤어질 거면 헤어지고 아니면 차분히 결혼을 준비하자고요. 남자 친구는 알았다고 잘해보자고 했고 그날 이후로 확실히 꿀 떨어지던 옛날처럼 행동하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남자 친구를 믿었고요. 

그렇게 몇 달... 며칠 전 남자 친구가 만나서 할 말이 있다더니 기가 막히게도 한 달 후에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할 거라네요. 자기는 싫었는데 부모님이 강요하셔서 할 수밖에 없다고 말이죠.  저는 이게 무슨 소리냐고 했지만 남자 친구는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는 건 불효인 것 같다며 어쩔 수가 없다는 말만 하네요. 자기는 결혼식만 올리고 쇼윈도 부부처럼 살 거라고 주말부부 할 거라는데...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엔 예정대로 결혼을 하더라고요. 신혼여행도 가고... 그래 놓고 제게 계속 연락을 하네요.

저는 남자 친구가 저에게 다시 돌아오길 바라지 않아요. 다만 만약에라도 나중에 남자 친구가 이혼하고 와서 저를 붙잡아도 흔들리지 않게 당장은 잘 털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K양


이런 사연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어떻게 저럴 수 있어!?"라고 경악을 하지만 사실 K양과 같은 사연이 생각보다 꽤 많은 편이다. 문제는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저런 사람을 왜 만나!"하지만 막상 내가 그런 상황에 빠지면 뻔히 바보 같은 행동인 줄 알면서도 자꾸만 흔들리게 된다. 


일단 K양이 남자 친구가 다시 되돌아오길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경우 "남자 친구가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거예요!", "남자 친구가 다시 되돌아왔으면 좋겠어요!"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비하면 얼마나 이성적인 판단인가!? 


다만 지금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만 나중에 가서 혹시나 흔들리지 않길 원한다면 남자 친구의 행동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고민하지 않도록 하자. 많은 사람들의 실수는 바로 상대의 행동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따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황이 최악이라고 하더라도 뭔가 상대의 행동이 진심 같아 보이면 괜한 기대를 걸고 또 모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진심이 아니라 내게 무엇이 이득이 되냐는 것이다. 다른 건 생각하지 마라. 오로지 "이 연애가 내게 이득이 되는지..."에 대해서만 고민을 하자. "혹시... 진심은 아닐까?", "진심이라면 변하지 않을까?", "여기서 내가 더 노력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빠져나올 수 없는 시궁창에 빠지게 되는 거다. 


남자 친구는 나쁜의 도로 그러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남자 친구가 정말 나쁜 마음을 먹고 다가왔다면 K양은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갔을 거다. 오히려 진심이니 문제인 거다. 진심은 그만한 책임을 필요로 하지만 남자 친구는 진심이지만 책임감이 없는 거다. 


만약 K양이 흔들린다면 그건 남자 친구의 마음이 진심이 아닐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남자 친구의 마음은 진심이 맞다. 하지만 그건 책임이 없는 진심이고 K양에게는 어떤 이득도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K양을 시궁창에 빠뜨릴 진심이라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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