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로맨스 Mar 13. 2018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남자 친구가 너무 싸늘해요. 외

상대가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아서!

연인 간의 트러블의 모든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상대가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아서!" 상대가 내 맘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하고 고치려고 하거나 답답해하기보다 조금은 느긋하게 바라보자.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주기도 하니 말이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남자 친구가 너무 싸늘해요.

제가 좀 집착하는 성격이라 남자 친구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러다 남자 친구도 성격이 집착적으로 바뀌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었죠. 그러다 제가 헤어지자 하고 남자 친구가 붙잡아줬고 얼마 전에 또 크게 싸웠어요. 이번에도 남자 친구가 붙잡아 줬는데 제가 배가 불렀던 건지 욱하는 마음에 됐다고 헤어지자고 말을 했고 정말 헤어지게 되었네요.

그날 이후 저는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약을 먹지 않으면 오지 않을 정도로 힘들어하게 되었어요. 이후 남자 친구에게 정말 비참할 정도로 매달리며 그냥 옆에만 이라도 있어달라고 했었는데 며칠 전 남자 친구가 알았다고 마지막으로 잘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너무 뛸 듯이 기뻤는데 남자 친구의 예전 같지 않은 싸늘한 모습에 저는 또 마음이 아프네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신경 쓰이고 어색하고.. 남자 친구는 지금은 좀 힘들다고... 하지만 천천히 마음이 돌아올 거라고 하는데... 저는 너무 힘들어요..
- 이제 막 재회한 너무 조급한 C양


C양은 지독했던 이별의 상처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죽을 것 같았는데 정말 살 것 같았어요."라고 말을 했는데 그렇다면 스스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왜 이렇게 이별이 아팠을까?"라고 말이다. 물론 이별은 누구나 아픈 일이지만 이별을 한 사람 모두가 C양처럼 밥도 못 먹고 약이 없으면 잠도 안 오는 건 아니다. 


C양이 큰 위기를 벗어났다면 "왜 남자 친구가 예전 같지 않지!?"라는 또 다른 불안에 휩싸이기보다 "내가 지나치게 감정적인 것 같아."라며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따지고 보면 이별도 C양의 지나치게 감정적인 태도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도 또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의 상황이 좋은 상황이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C양이 보다 안정적인 연애를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어떻게든 남자 친구를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C양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것이 아닐까? 남자 친구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관심을 C양의 지친 마음으로 돌려보자.

 

오히려 C양이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무너진 C양의 라이프스타일을 다시 세우는 데에 집중하면 남자 친구의 행동이 더 이상 불안하게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니 말이다.  



어쩌다 보니 애매하게 양다리를 걸치게 되었어요...

누가 봐도 욕먹을 사연이라... 보내기 전에 많이 고민했어요. 저와 남자 친구는 곧 있으면 3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서로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 시험에 둘 다 합격한 상태고요. 이제 천천히 결혼 준비만 하면 되는데... 문제는 몇 달 전 장난 삼아해본 어플이었어요. 남자 친구와 오래 만나다 보니 만나도 설레지도 않고 소심한 남자 친구가 뭔가 답답해 보이고 남자 친구도 심드렁해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냥 심심해서 해봤고 어차피 진지하게 만날 생각도 없어기에 가볍게 밥이나 먹자 하고 나갔는데 제 남자 친구와는 정반대의 성향이라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제 남자 친구는 조용하고 친구도 저 외에는 별로 없고, 숙맥이에요. 공무원이니 안정적이지만 기반은 없는 상태고요. 상대는 리더십이 있는 타입에 친구들도 많고 대기업에 다니며 친구들과 작은 사업도 하며 고수익에 기반도 갖춘 상태였어요. 

처음엔 애매한 상태로 지내게 되었는데 어느새 애매한 양다리가 3달이 넘었네요... 헤어지고 이 분과 잘해볼까 하다가도 제가 남자 친구에게 기대를 줄이고 편하게 대하니 남자 친구의 행동이 눈에 띄게 밝아지고 잘해주더라고요. 바로님 글을 보다가도 양다리 사연들이 보이면 막 욕하던 저인데... 어쩌다 제가 그러고 있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자기가 욕하던 양다리를 하게 된 L양


너무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 없다. L양만 그런 게 아니다. 원래 세상은 옳고 그름으로 쉽게 나눌 수 없는 거다. 남의 일은 쉽게 옳다 그르다 말을 할 수 있지만 막상 내상황이 되고 보면 고민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또한 결혼 적령기에 들어간 L양의 입장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이해될만한 일이니 스스로 자책을 하기보다는 어떤 선택이든 선택을 하는데에 집중을 해보자. 


그렇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게 좋은 선택일까? 사실 어느 쪽이 좋은 선택이라는 건 없다. 어떤 선택이든 결국에는 후회를 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남자 친구를 선택하면 소심함과 답답함에 가슴을 칠 것이고, 어플남?을 만나면 친구 문제 술 문제 등이 감당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지난 6년간 수많은 사연들을 접한 결과 여자 친구의 만족도를 보면 숙맥 남자가 그나마 좀 더 높았다. 아무래도 기복이 없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랄까?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해서 L양이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니 어디까지 참고! 까지만 하자. 


어떤 선택을 해도 좋다.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고 또 다 알 수 있다한들 장단이 있는 것이니 어느 쪽이 더 좋을까?로는 결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건 L양이 연애에 대한 태도이다. 남자 친구의 변화에서도 느꼈겠지만 상대에 대한 기대를 줄이면 상대는 마음껏 자신의 매력을 뽐내게 되어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중요한 건 타인에게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이 아닌 L양 스스로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우는 것임을 꼭 기억하자. (사족이지만 나라면 남자 친구를 선택할 듯)



작가의 이전글 전 남자 친구와 데이트 메이트로 지낼 수 있을까? 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