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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y 31. 2018

헤어진 남자 친구를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땐 좋았는데..." 정도로 추억을 하면 그만이다.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든 거의 대부분의 감정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문제는 자신의 감정에 의미를 붙이려고 하거나 감정을 거부하려고 할 경우 트러블이 생기게 된다. 헤어진 남자 친구가 생각난다면 억지로 잊으려 할 필요 없이 "그땐 좋았는데..." 정도로 추억을 하면 그만이다.



저는 왜 헤어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하는 걸까요?  

저의 문제는,, 지나간 연인에게 너무 집착한다는 거예요. 헤어진 지 몇 달 정도 됐다면 모르겠는데,, 몇 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직도, 힘든 일을 앞두고 긴장하거나 하면요, 7년 전에 헤어진 첫사랑이 꿈에 나와 저를 마음 아프게 하고요, 3년 전 헤어진 사람의 SNS를 아직도 매일같이 들어가 봅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이라도 바뀌어 있으면 그걸 또 엄청 궁금해하는 저랍니다. 심지어 그동안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과거 남자 친구들에게 대한 집착은 쉽게 접어지지가 않네요. 다시 만나고 싶다, 그런 것도 아닌데 말이죠. 도대체 저 왜 이럴까요?                                                                             - 떠나가라 님


저는 떠나가라 님께서 너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헤어진 사람이 떠오르기도 하니까요. 다만 떠나가라 님께서는 그게 조금 심할 뿐이지만 이 또한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심리학 용어 중에는 자이가르닉 효과라는 말이 있어요. 


러시아의 심리학자 자이가르닉이 동료들과 함께 식당에 갔어요. 그런데 종업원이 복잡한 주문은 다 기억하면서 방금 식사한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실험을 했죠. a집단과 b집단에게 간단한 문제 여러 개를 풀게 했어요. a는 그냥 풀게 뒀고 b는 중간에 중단하게 하거나 다음 문제로 넘어가게 했죠. 끝나고 풀었던 문제 중 기억나는 게 있냐고 물었더니 b집단이 더 많이 기억을 했다고 해요. 


우리의 두뇌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긴장을 하고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긴장하며 기억하려고 하지만 완료가 되면 더 이상 기억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금방 잊게 되는 거죠. 


떠나가라 님의 경우라면 아무래도 이전의 남자 친구들과 어떻게 이별을 했든 스스로는 아직 이게 끝이 아니라는 생각에 계속 그때를 추억하고 미련이 남는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일단 떠나가라 님께서 현재에서 벗어나고 싶으시다면 지난 남자 친구들이 떠올릴 때마다 스스로 “아... 내가 지금 이별을 인정하고 있지 않는구나!”하고 자각을 하시고 전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떠올리되 중간중간 스스로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예쁜 추억이지”라며 이별을 하나의 완성으로 보려고 노력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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