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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n 04. 2018

이런 남자 친구를 계속 만나도 될까요...?

자신의 애정이 식은 것을 자꾸 상대의 단점 탓으로 돌리는 게 문제

상대의 단점이 지나치게 눈에 들어온다면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혹시... 내가 상대에 대한 마음이 많이 식은 걸까?"라고 말이다. 많은 경우 여러 단점 때문에 마음이 식기보다는 마음이 식어서 단점이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애정이 조금 식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애정이 식은 것을 자꾸 상대의 단점 탓으로 돌리는 게 문제인 거다.



남자 친구의 단점들 때문에 애정이 식은 것 같아요.  

참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저요.. 지금 이 남자 친구와 계속 만나야 할지 고민됩니다. 이유인즉슨... 일단 사소한 실수가 너무 잦다 보니까요, 사람이 전혀 듬직하게 느껴지질 않아요. 그래서 뭔가 브레인이 필요한 일엔 제가 나서곤 했죠. 게다가 쉽게 용서하기 힘든 실수까지 해서 저를 크게 실망시켰습니다. 그 뒤로도 저를 실망시키는 사건을 몇 번 겪고 난 뒤에, 저도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렸네요. 심지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마음까지 들 정돕니다. 이대로 계속 유지해 가는 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요?                                                                                                                               - 잠시만요님


저는 잠시만요님께서 남자 친구와 헤어질지 계속 만날 지를 따지기 전에 먼저 현재 남자 친구를 사랑하고 있는 게 맞는지부터 점검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사람들은 자연히 권태기가 왔거나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왔을 때 자기합리화를 위해 상대방의 단점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쉽게 말해서 “내 마음이 변했구나!”하고 인정을 하기에는 자기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으니 “쟤는 듬직한 느낌이 없어!”라며 상대방에게서 자신의 마음이 변한 이유를 찾는 것이죠. 사실 그렇잖아요... 잠시만요 님의 남자 친구는 원래부터 듬직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초반에는 듬직하지 못한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그러려니 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헤어지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다는 게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물론 남자 친구의 행동이 잠시만요 님의 마음이 변하는 데에 영향을 주었겠죠.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처음부터 존재했던 남자 친구의 단점이 아니라 잠시만요 님의 마음이 처음과는 달라졌다는 거죠. 또한 남자 친구의 실망스러운 몇 가지 사건들, 솔직히 저는 그게 그렇게 큰 문제인가 싶긴 하지만 뭐 그건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하여간 그것이 문제라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헤어져야겠다!라는 결론이 이미 났겠죠. 그런데 애정이 식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건 남자 친구의 문제가 아니라 잠시만요님 스스로의 마음이 식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마음이 식은 건 잘못이 아니에요. 상대가 아무 잘못이 없어도 내가 마음이 식었다면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거고요. 다만 그 원인을 상대에게 찾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서 말했지만 지금은 포인트를 상대의 단점에 둘 것이 아니라 잠시만요님 스스로의 마음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로 다시 한번 묻고 싶어요. 잠시만요님은 남자 친구를 아직도 사랑하시나요? 어떤 대답이든 그 대답대로 행동하시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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