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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l 13. 2018

술버릇이 심한 남자 친구를 어쩌죠?

상대방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연인과 트러블을 겪고 다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신이나 상대방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어떤 트러블의 상황에서 상대방을 고치든 내가 참든지의 양자택일의 방식으로만 생각을 하다 보니 상대에게 고치라고 하면 다툼이 되고 내가 참으려고 하니 속이 터져 결국 화를 낼 수밖에 없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방법은 분명 있으니 말이다.


술버릇이 나쁜 남자 친구 때문에 고민입니다. 성격도 잘 맞고 거의 싸우는 일도 없어서 행복했었는데... 남자 친구가 술을 좋아해서 많이 취할 때가 종종 있어요. 친구랑 먹고 만취하면, 저한테 전화해서 듣기 싫은 소리를 하구요, 자야 되는데 못 자게 하면서 소리치고 울고 합니다. 저랑 먹을 때 만취하면, 집에 가자해도 자꾸만 붙잡는데요, 더 마시자, 너 가면 나 혼자 마실 거다, 왜 내 얘길 안 들어주냐... 하면서 또 저를 힘들게 하네요. 깨고 나면 사과하고 고치겠다고 하면서도, 잠깐 그 횟수가 좀 줄었다가는 다시 또 종종 그런 일이 있습니다. 그것만 아니면, 제가 결혼까지 생각하고 둘이서도 결혼 후의 일을 의논했을 만큼 가까운 사이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구름이 님


우리는 상대방과 트러블이 생기면 자꾸만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거나 내가 억지로 그 행동을 받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에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느 상황에서든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내가 받아주지 않아도 되는 방법은 존재해요. 


구름이 님의 경우라면 남자 친구가 술에 취해 전화를 하면 한 번만 받아주시고 핸드폰을 꺼두시면 돼요. 다음날 술에서 깬 남자 친구는 조금 서운할 순 있겠지만 자신의 잘못이니 탓을 하기보다는 미안해할 거예요. 


그래도 미안하다 생각되신다면 한 번만 받아주고 전화를 꺼두기 전에 “우리 아기 많이 취했네? 우리 아기 뭐가 그렇게 서운했나~ 더 듣고 싶은데 내일 출근 때문에... 우리 아기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그리고 내일 일어나면 혼날 준비하고!” 정도로 톡을 남겨두면 될 일이 고요. 


또 구름이 님과 술 마시다 취해서 구름이 님께서 함께 있어줄 상황이 안된다면 남자 친구의 친구들에게 sos를 청해볼 수도 있고, 술을 아예 안 먹을 수도 혹은 술이 취하기 전에 헤어질 수도 있죠. 


뭔가 너무 무 심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상대의 모든 행동을 받아줄 수 있나요?" 물론 될 수 있다면 상대의 행동을 모두 받아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누구나 나름의 한계가 있는 존재예요. 그 한계를 무시하고 막연하게 모두 받아주려 하면 할수록 우리는 힘에 부치고 결국엔 관계 자체를 포기해버리곤 해요. 


차라리 상대의 행동을 더 이상 이해하고 받아주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적당한 선을 긋는 편이 나와 상대의 관계에 있어서는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이게 바로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는 과제의 분리이기도 하죠.


반대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술주정을 하는 것을 받아주려고 애쓰다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 짜증을 내거나 헤어지자는 연인과 적당한 선에서 선을 긋고 대신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환한 미소로 손을 내미는 연인 중에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


그리고 남자 친구가 술에 취해 전화를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그것들에 대해 꼭 녹음이나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두어서 증거로 남겨두세요. 그렇다고 화를 내며 그것을 들이대시지는 마시고 장난을 치며 놀리는 식으로 가끔씩 보여주세요. 백 마디의 잔소리나 짜증보다는 그게 훨씬 효과 적일 테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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