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마음이 아닌 당신 자신의 마음에 대해 고민해보자
상대방의 마음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의 마음이다. 가만히 앉아 "대체 왜 내게 연락을 했을까...?"하고 고민을 해봐야 답이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상대의 마음이 궁금하다는 건 사실 당신이 상대에 대한 마음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니 상대의 마음이 아닌 당신 자신의 마음에 대해 고민해보자. "당신에게 상대의 연락은 어떤 의미인가?"
헤어진 남자 친구의 연락 무슨 뜻일까?
서로 데면데면한 지 몇 달 되었을 즈음... 큰 다툼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헤어질 당시 저는 그 사람 때문에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마음에 약간의 미련은 남아있던 게 사실이에요. 헤어지자는 제 말에 크게 반박하지 않고 ‘더 이상은 어렵겠지...’라고 대답하는 그를 보면서 가슴이 쿵,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예 칼 같이 끝낸 건 아니어서요, ‘시간이 좀 지나고 마음이 편해지면 친구로 보자’--는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긴 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가끔씩 생각나고, 후회가 약간,, 들 때도 있었죠. 그러다 헤어진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 그에게서 안부를 묻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저도 가볍게 대꾸하였고요, 그 메시지를 시작으로 저도 여러 번 고민하다가 안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사이가 굉장히 애매한데요... 그 남자의 이런 행동, 저와 다시 연락하고 싶다는 신호로 봐야 할까요?
- 온 미님
당연히 연락을 하고 싶다는 신호로 보는 게 맞겠죠? 저는 다만 이 연락에 너무 많은 의미 룰 두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경우 헤어진 남자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온 것에 대해 “헤어진 걸 후회하고 있는 건가?” 라던가 “이번에 다시 만나면 정말 달라질 거야...” 등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은 어디까지나 연락 한번 온 것뿐이라는 걸 명심하셔야 해요.
아마도 온 미님은 지금 “남자 친구가 무슨 생각으로 연락을 한 걸까...?”라는 궁금증에 휩싸여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지금 고민을 해봐야 하는 것은 남자 친구의 마음이 아니라 온 미님 본인의 마음이에요. 혹시나 “남자 친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나도 생각해볼래!”정도의 마음이라면 다시 생각을 해보는 편이 좋아요.
이렇게 상대의 태도에 따라서 나도 생각해본다는 식의 수동적인 마음의 경우 내가 예상한 대로 진행이 되지 않을 경우 괜히 미련이 남고 뒤늦게 후회를 하다가 상황이 역전이 되는 경우가 흔하니까요.
그런 이유로 헤어진 남자 친구에게 연락이 왔을 때 “이 자식! 무슨 생각으로 연락을 한 거야!? 기분 나빠!”라고 생각하시는 게 아니라면 “어? 이제 내가 편해졌나 보네?” 정도의 생각으로 일단은 편한 관계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왕 편한 관계를 맺기로 하셨다면 온 미님께서 먼저 “맨날 말만 하지 말고 술 한잔 사!”라고 할 수도 있겠죠? 물론 온 미님 입장에서는 “왜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 해?”라던가 “괜히 그러다가 상대방이 쉽게 보는 거 아냐?”와 같은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일단 목표를 보다 편한 관계가 되는 것이라면 괜히 자존심이 상한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겠죠?
술자리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여자 친구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번에... 남자 친구의 오락하는 버릇 같은 거... 자꾸 간섭하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걸 들었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사귀는 사이인데,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요. 특히 제 여자 친구는요, 제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술을 좋아합니다. 취해서 정신이 오락가락할 정도로요. 무엇보다 싫은 건, 제가 같이 있지 못하다 보니까 더 그런지, 꼭 아는 남자들하고 주로 마신다는 겁니다.
하기야 제 여자 친구처럼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는 여자는 많지 않으니까 그렇겠지만요, 저로서는 기분이 좋지 않네요. 술 마시다 남자들이랑 밤을 새우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녀를 붙잡고, 차근차근 이야기도 해봤는데요, 자기도 사회생활하는 거고, 딴마음 갖는 것도 아닌데 좋아서 하는 일을 못하게 하면 어떡하냐—고 반박을 합니다. 또, 군인이니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저 때문에 많이 외로워서 그런다네요. 그래도 만나면 저한테 잘하고, 충실하려고 애씁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빙글 빙글님
현실적인 답을 먼저 드리자면 이런 경우라면 헤어지는 것이 맞겠죠. 술을 너무 좋아하고 남자 지인들과 자주 술자리를 한다면 연인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안 될 수 없을 겁니다. 아무리 여자 친구가 잘 처신을 한다 해도 남자 지인들이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를 일이기도 하고 솔직히 여자 친구가 정말 잘 처신을 할까? 도 의심스러울 수밖에요.
가뜩이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군대 안이라 갑갑하고 답답할 텐데 밤마다 “아... 오늘도 다른 남자 지인들이랑 술을 마시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어떻게 버티겠어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이별이 답입니다. 하지만 만약 저라면 굳이 헤어지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애초에 사귈 때 술을 많이 마시는 걸 모르고 만난 것도 아닐 것이고 무엇보다 막상 만났을 때 제게 잘해주고 충실하려고 애를 쓴다면 최고의 여자 친구까지는 아니더라고 고맙고 사랑스러운 여자 친구가 아닐까요?
이건 제가 쿨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에요. 한번 생각해보죠. 만약 빙글 빙글님의 여자 친구가 혹시 썸남이 있거나 빙글 빙글님이 좋지 않아서라면... 군대에 있는 남자 친구 따위 애초에 그냥 헤어져 버리면 그만 아닐까요? 옆에 있어주지도 않으면서 술도 마시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남자 친구를 애정 없이 왜 만나겠어요.
그리고 술이 과한 부분도 그래요. 어쨌든 여자 친구의 선택이고 존중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여자 친구의 말대로 여자 친구의 인맥관리고 사회생활인데 그것을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걱정이 아니라 간섭이니까요.
물론 술이 과해서 위험해 보여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것은 “술이 과해서 사고 나면 어쩌려고! 술 마시지 마!”가 아니라 “우리 아기가 술 마시면 혹시나 사고 날까 봐 걱정이 되는데 어쩌지?”라며 걱정이 된다는 감정을 전달하는 선까지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빙글 빙글님께서는 “아무리 그래도 사귀는 사이인데,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요?”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사귀는 사이든 부부 사이든 우리는 자꾸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소유의 개념을 강조하곤 해요. 하지만 어떤 관계든 가장 중요한 건 존중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