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이라는 게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지 뭐..
기본적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사람 마음 또한 변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거다. 당연하니까 다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하긴... 사람 마음이라는 게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지 뭐..." 정도의 유연한 생각을 갖지 않으면 그 사람의 연애는 항상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
200일만 지나면 갑자기 식어버려요...
저는 처음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가 너무 좋아서 정말 별이라도 따다 줄듯이 노력하고 정말 정말 잘해줘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식어가다가 200일이 지나면 정말 확! 식어버리더라고요. 처음에는 이전 남자 친구들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반복이 되다 보니 저의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K양에게 가장 먼저 연애에 대해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 K양을 비롯 많은 경우 연애라는 것에 대해 뜨겁고 불타오르는 것만 연애이고 사랑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연애라는 건 뜨겁기도 하고 때론 밋밋하기도 하고 때론 애증의 관계이기도 한것인다.
그런데 오로지 뜨겁고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것만 연애로 규정을 지어버리면 연애 중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우리의 관계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휩싸이며 불필요한 고민에 빠지거나 없던 트러블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K양이 연애 초기의 설레고 뜨거웠던 감정을 사랑의 기준으로 잡아놓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식는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거다. 문제는 연애 초기의 감정이 과연 오로지 상대를 향한 사랑이라고 볼 수 있을까? 사실 연애 시작의 감정은 상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것은 상대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일 뿐이다.
연애 초기보다 설레는 감정이 줄어들었다는 건 상대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이 줄어들며 설렘에서 편안함으로 진행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일 뿐 이것은 부정적인 것도 아니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노력을 해봤지만 달라지지가 않네요.
이번 연애도 똑같이 200일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200일이 지나니까 딱 식어버리더라고요.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헤어지기보다는 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노력을 해봤지만 식은 감정이 다시 좋아지지는 않더라고요... 너무 좋은 사람이라 더 노력을 하고 싶은데 뭘 더 노력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노력을 한다고 달라질까 싶기도 해요...
앞서 말했지만 K양의 마음이 식어간다고 느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변화다. 문제는 이 자연스러운 변화를 문제라고 받아들인다는 거다. 또한 이 상황을 문제라 여기니 자꾸 이전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을 하려고 하는데 이 자체는 사실 불가능이다.
오히려 감정을 이전으로 돌리기 위해 억지로 노력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치게 되고 또 부담을 느끼게 되며 상대와의 관계 자체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남자 친구와 여행을 가고 공연을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자 친구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연애를 하며 억지로 노력할 필요 없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내려놓고 편하게 연애를 해보자. 억지로 상대에게 좋은 말을 꾸며내려고 하지도 말고, 스킨십이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재미있게도 "다시 얘 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라고 할 때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의 설렘이 다 사라졌구나?" 정도로 여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연애를 할 때 처음과는 조금 다르지만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연애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