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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Sep 01. 2018

남자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안 되나요?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을 해주도록 하자.

힘든 일이 있다면 혼자서만 끙끙 앓기보다 연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다만 그 고민을 해결해야 할 주체는 어디까지나 나 자신임을 잊지 않아야 하며 상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려면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을 해주도록 하자. 



  

바로님 안녕하세요! 작년 여름쯤에 바로님의 도움을 받고 재회한 H 양이에요! 다름 아니라 요즘 남자 친구랑 조금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바로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요.
제가 힘들고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을 때 그걸 남자 친구에게 말을 하면 본인이 더 스트레스를 받아하고 힘들어해요. 그러면서 자기는 저의 안 좋은 일을 들어줄 그릇이 아닌 것 같다고 하네요... 제가 힘든 일을 되도록이면 말하지 않고 혼자 참아내고 이겨내야 할까요...?
- H양


힘든 일이 일 있을 때 연인에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다만 좋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마음껏 해도 좋지만 고민을 이야기할 때에는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감정이라는 것은 쉽게 전이가 되기 때문이다. 예능프로그램을 볼 때 혼자 볼 때보다 친구들과 함께 보면 더 재미있고, 슬픈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을 때 좀 더 슬픈 이유가 이 때문이다.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건 그 절반을 상대방이 가지고 가기 때문이다. 또한 H양도 나름 고민을 했으나 해결하지 못했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일 텐데... 남자 친구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까?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공감도 조금 해주고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도 해주겠지만 그것이 반복된다면 지치는 것이 당연하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상대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생각한다면 반대로 생각해보자. 남자 친구가 "하... 회사 정말 그만두고 싶어...", "XX랑 트러블이 있었는데...", "내가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등등의 우울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면 H양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처음에야 "다 잘될 거야~"라며 힘을 내게 도와주려 하겠지만 비슷한 고민들을 계속 늘어놓는다면?


기본적으로 나의 고민은 내가 해결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내가 혼자 해결하기 힘들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다짜고짜 "나 이런저런 고민이 있어!"라고 툭하고 무책임하게 상대에게 던지기보다 상대가 어떻게 도와주었으면 좋겠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길 해줘야 한다.


"나 이런저런 일로 힘들어..."라고 말하기보다 "내가 지금부터 우리 회사 욕을 엄청 할 거야! 딱 5분 동안만 내 편 들어줘! 알았지!?"라던가 "나 지금 우울하고 당떨어졌나봐... 우리 광장시장 가서 살살 녹는 육회와 소주!"라며 상대가 H양을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따로 고민을 하지 않고 도와줄 수 있도록 하자.


막연한 하소연은 남자 친구로 하여금 답답함, 부담스러움,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H양이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도와달라고 명확히 이야길 한다면 남자 친구도 H양을 위해 힘껏 도와줄 수 있고, 자신이 H양의 고민을 해결해주었다며 뿌듯해 할 수 있을 거다. 부디 어렵게 재회한 인연! 사소한 방법의 차이로 놓치지 않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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