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
아, 네. 연애가 너무 어렵다고요. 제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외모나 능력이나 그렇게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고 처음엔 저에게 호감을 보이고 저에게 맞추려는 남자도 많았는데 썸이 흐지부지되거나 만나고 나서 금방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밀당을 잘 못해서 그러는걸까요? 아니면 제가 쉽게 보여서 이상한 사람들이 꼬이는걸까요?
바닐라로맨스
K양, 혹시 저랑 사귀실래요?
K양
네? 갑자기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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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사귀자고요. 제가 외모는 좀 자신없지만 K양이 OK만 한다면 당장 PT라도 등록해서 몸매도 좀 가꾸고, 옷 스타일도 K양이 원하는대로 바꿀수 있어요. 그리고 안정적인 정규직 회사원은 아니지만 인세도 좀 나오고, 기타 수입들도 나쁘지 않고요. 무엇보다 저랑 사귀면 적어도 연락 걱정은 할 필요 없고 K양이 무슨 얘기를 하든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어때요? 저랑 사귀어보는 건?
K양
바로님 장난 그만하세요. 무슨말인지는 알았어요. 제가 능력에 비해 너무 눈이 높다는건가요? 저 정도의 매력은 흔하기 때문에 다른 남자들에게 크게 어필이 안되고 그래서 제게 연애가 어렵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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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그런말이 아니에요. K양은 제가 K양에게 사귀자고 했을때 무슨 생각이 들던가요? 혹시 '니까짓게 뭔데 나한테 대시를해!?'하는 생각이 들진 않았어요?
K양
아니에요~ 바로님 매력있으세요. 다만 갑자기 이러시니 당황스럽고, 왜그러시나 싶고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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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을 연애를 단지 외모와 능력만 있으면 다 되는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내 스타일인 사람이라도 갑자기 사귀자고 다가오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속으론 수많은 생각이 들죠. 왜 저러지? 진짜 날 좋아하나? 혹시 날 가지고 노는건 아닐까? 뭐하는 사람이지? 하고 말이죠.
그런데 내가 꿈에 그리던 사람도 아닌 사람과의 관계에선 어떻겠어요. 괜찮은것 같은데 잘 모르겠고. 이 부분은 괜찮은데 저 부분은 좀 걸리고.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오면 부담스럽고, 너무 천천히 다가오면 불안하고. 내가 적극적이기엔 뭔가 자존심 문제도 좀 걸리고 쉽게 보면 어쩌나 싶고 별의별 생각이 들죠.
이건 상대방이 얼마나 매력적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렇듯 상대도 자기중심적인 관점으로 삶을 살기 때문이에요. K양 K양의 입장에서 신중하듯 상대도 상대의 입장에서 신중한것일 뿐이죠. 눈이 높든 낮든 내가 매력이 있든 없든 우리는 내 일에 대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중하기 마련이고 그러니 잘 될것 같던 썸도 사소한 일로 틀어지기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