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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an 13. 2019

7. 서운함과 부당함은 구별해야한다

K양

그래요.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계속 한다는건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남자들이 소통에 서툴다는건 사실 저도 조금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연애초기보다 변한건 팩트고 그건 잘못아닌가요? 아무리 패턴이라 하더라도 남자친구의 잘못을 무조건 그럴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할수는 없는 거잖아요. 


바닐라로맨스

물론 잘못을 일방적으로 참을 수만은 없겠죠. 하지만 저는 적어도 연애에 있어서는 남자도 여자도 잘못이 없다고 이야기해요. K양의 경우도 그래요. 남자친구가 처음과 같길 바라는 K양도 잘못이 없지만 처음과 달라진 남자친구도 잘못은 없어요. 서로 입장차이가 있는것이지 어느 한쪽의 잘못은 아니에요.


사실 그렇잖아요. 연인사이에 서로에게 잘못할일이 뭐가 있겠어요. 처음과 달라졌다는게 K양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이겠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애정표현이 이전보다 조금 떨어진게 객관적인 잘못일까요? 이왕이면 남자친구가 처음처럼 K양에게 애정표현을 해줬었다면 좀 더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K양을 의도적으로 기만하거나 K양을 이용하는건 아니잖아요. 생각해봐요. K양은 남자친구가 일부러 그렇게 행동하는거라고 생각해요?


K양

물론 그건 아니겠죠. 하지만 처음과 달라지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끼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럼 바로님 말씀은 남자친구에게 서운한게 있어도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건가요? 


바닐라로맨스

아니죠.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이야길 해야죠. 그렇기에 연애관계에서 기분이 좋지 않을땐 서운함과 부당함을 구별하는게 좋아요. 서운함과 부당함 둘다 상대의 행동에 영향을 받아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지만 일단 느끼는 감정의 강도부터 전혀 다르잖아요. 


내가 서운함을 느낀다고 생각을 하면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별일 아니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고 남자친구와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내가 부당한일을 당했다고 생각을 하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난 잘못한게 없는데 왜 이런 기분을 느껴야해!? 이건 부당한 일이고 니가 잘못한거야!"라며 상대에게 날카로운 말들로 따져묻게 되겠죠. 


저는 서운함과 부당함을 구별하는 기준으로 '의도성'을 따져보라고 말해요. 남자친구가 K양을 외롭게 만들기 위해 애정표현을 줄인걸까요? 아니면 처음 K양을 만났을때부터 "한... 6개월만 바짝 잘해주고 나중에 나한테 홀딱 넘어오면 대충대충해야지~"하고 계획이라도 세웠을까요?


물론 남자친구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라도 K양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서운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의도한 행동이 아니라는걸 떠올려 본다면 분노의 불길이 많이 누그러들지는 않을까요? 그러면 굳이 화를 내지 않고도 대화를 할 수도 있을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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