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로맨스
어? K양 정말 또 왔네요? 그날은 잘 들어갔어요? K양이 다음주에도 온다고 말은 했지만 저와의 대화가 불편해서 안오실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하하하 그래도 다시 보니 반갑네요. 혹시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속으로 제 욕하고 그러신건 아니죠?
K양
저도 반가워요.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바로님께서 경고?하신것처럼 확실히 바로님의 이야기들은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이야기들이라 불편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빴던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새로운 관점이라 생각하고 곱씹어보니 납득이 되는 부분들도 꽤 있었어요. 그래도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오늘은 그것에대해 여쭤보려고요.
바닐라로맨스
정말 반가운 이야기네요! 저는 언제나 제 의견에 대한 반박에 대해 환영해요! 저와 생각이 다른 분과의 대화는 언제나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만드니까요! 오늘 질문하고 싶으신건 뭔가요?
K양
저희가 지난주에 대화를 나누며 마지막에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에게 고쳐달라고 할 수 없으며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을 했었잖아요.
바닐라로맨스
그렇죠! 나도 상대도 고쳐야할 사람이 아니니까요. 서로 존중해줘야겠죠!
K양
그런데 서로 존중한다면 서로를 위해 조금씩 맞춰주는게 맞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서운하고 힘들어 한다면 서로 대화를 통해 나름의 합의점을 찾아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방향으로 말이죠.
바닐라로맨스
그렇죠! 저도 논리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해요. 서로 사랑하고 사귀는 사이이니 어떤 트러블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나름의 합의점을 찾고 또 그것을 서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죠! 그런데 무엇을 기준으로 맞춰야할까요?
K양
기준이라뇨?
바닐라로맨스
예를들어 연락문제로 트러블을 겪고 있다고 생각해보자고요. K양은 요즘 연락이 줄어들어 불만이고 남자친구는 바빴고 자기딴엔 연락을 한다고 했다고 생각해보자고요. 그럼 K양이 줄어든 연락에 대해 이해를 하는 쪽으로 맞출수도 있고, 남자친구가 지금 보다 좀 더 연락을 하는 쪽으로 맞출 수도 있잖아요. 이때 어느쪽을 기준으로 맞추는게 맞겠냐는거예요.
K양
맞추는거니 당연히 둘다 조금씩 양보를 해야겠죠? 저는 조금 더 이해하려고 하고, 남자친구는 조금 더 연락을 하려고 노력하고요.
바닐라로맨스
그러니까 어떻게요? K양이 객관적으로 얼만큼 더 이해를 할것이고 얼마만큼 이해했다는걸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보여주실건가요? 그리고 남자친구도 조금 더 연락을 하려고 어떻게 노력하고 또 그걸 어떻게 K양에게 확인 받을 수 있을까요?
K양
제가 이해하고 참을때 남자친구에게 "이번엔 내가 이해할게"라고 이야길 하고, 남자친구와 하루에 10번 이상 카톡을 하고 잠들기전엔 꼭 통화를 하자는 식으로 정해놓으면 되지 않을까요?
바닐라로맨스
그렇다면 남자친구가 "좋은아침", "출근길 조심해", "맛점해", "피곤하다", "이제 잘게" 라는 식으로 단답으로 10번 이상 카톡을 하고 잠들기전에 통화를 하긴하는데 5분만 지나도 끊고싶어하는 티가 팍팍내도 약속은 지켰으니 K양은 남자친구에게 서운해하지 않고 짜증을 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쨌든 약속은 지킨거니까요.
K양
아니... 그래도... 그건 아니죠...
바닐라로맨스
맞춰간다는게 언뜻보기엔 합리적이고 완벽해보이지만 적어도 연인사이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워요. 일단 이렇게 어떤 방식으로 맞출 것이느냐를 정하는것부터 애매할 수 밖에 없거든요. 또 서로 노력한다는걸 서로가 객관적으로 확인할 방법도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