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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an 13. 2019

13. 맞춰간다는건 결국 파워게임이다

바닐라로맨스

서로 맞춰간다것. 정말 완벽한 이상적인 방법인것 같지만 그건 마치 함께 동일하게 노동하고 동일하게 나눠같자는 공산주의같은 생각이에요. 처음에는 그럴듯하게 시작할지 모르지만 결국엔 파워게임으로 빠질 수 밖에 없죠.


K양

파워게임이요? 


바닐라로맨스

말로는 서로 노력하며 맞춰간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그 당시 주도권을 쥔 사람의 의견으로 쏠리는거죠. 가만히 돌이켜봐요. 연애를 하며 정말 서로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서로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하는 과정끝에 어떤 합의점이 나오던가요?


아마 많은 경우 어떤 트러블의 상황에서 한쪽은 왜 그랬냐며 비난하고 한쪽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고 나름 노력한거라며 반박을 하다가 둘중 주도권을 쥔사람의 말을 거의 반강제적으로 따르게 되었을거예요. 


그러다보니 재회상담을 요청하는 여자분들의 전형적인 패턴이 초반엔 남자친구에게 막대했다가 남자친구의 이별통보를 듣고 갑자기 남자친구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았었다며 반성을 하며 뭐든 남자친구의 말이 맞다는 식으로 매달리곤 하죠. 


K양

솔직히 이전 연애들을 돌이켜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네요. 저도 바로님이 말한 다른 분들처럼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제게 잘 맞춰주니까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보다 제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했었던것 같네요. 


그러다 남자친구가 제 이야기에 변명을 하거나 반박을 하면 대화보다는 그럴거면 헤어지자고 으름장을 놓거나 화를 냈었고 남자친구는 저를 달래주고 붙잡아 줬었어요. 그러다 결국 남자친구가 지쳐서 냉정하게 헤어지자고 말했을때서야 제 잘못을 깨닫고 달라지겠다며 울며 매달렸지만 결국 붙잡진 못했었고요.


바닐라로맨스

K양 입장에서는 불편한 해석이겠지만 전형적인 파워게임이죠.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힘을 가졌을땐 마음껏 휘두르고 내가 주도권을 잃고 힘이 없을땐 한없이 비굴해지는 것이요. 


저도 가능하다면 서로 대화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에서 맞춰갔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현실에선 맞춰간다고 말하면서 파워게임을 합리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노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수 없는 상황에서 맞춰가려고 하니 자연스레 팔이 안으로 굽는것처럼 상대의 주장에 귀를 귀울이기 보다 내 주장을 앞세우고 관철시키려고 하게되고 정확히 중간이 아닌 주도권을 쥔쪽으로 쏠릴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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