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
맞춘다는건 파워게임이다라... 맞는 말인것 같아요. 주도권이 제게 있을땐 제 말이 다 맞는것 같았는데 막상 주도권을 잃고 나면 제가 왜 그랬나 너무 후회되고 다시한번 기회가 있다면 정말 잘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서운함을 느낄때 어떤식으로 이야길 하는게 좋을까요?
바닐라로맨스
합의점을 찾지말고 감정을 공유하세요. 합의점을 찾으려면고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이론적으로는 나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공유하고 서로가 만족스러울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야겠지만 실제로는 조금 더 나의 입장을 관철시키는데에 집중하게 될거예요. 그러다보니 상대의 입장을 무시하거나 사소한 논리의 오류를 트집잡으며 좀 더 내쪽으로 끌어당기려고 하겠죠.
K양
맞네요. 연락문제로 남자친구라 싸우게되었을때 정말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거였다면 아무리 변명이더라도 남자친구의 말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봐야했었는데 솔직히 이미 서운하고 화가나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모두 변명이라고 치부해버렸던것 같아요.
그리고 따지고 보면 굳이 필요 없는 말이었지만 이미 지난 과거의 일들을 끄집어 내거나 남자친구가 말실수를 하면 괜히 물고 늘어졌던것 같고요. 하... 이렇게 얘길 하니 제가 정말 나쁜 여자였던것만 같네요.
바닐라로맨스
아니에요. 괜히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K양이 착한 사람이 아닌 나쁜 사람이어서 그랬던건 아니니까요. 대게 갈등의 상황에서 막연히 합의점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합의점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내 입장을 좀 더 관철시켜야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자연스레 대화가 아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논쟁을 하게 된것일 뿐이니까요. 그러니 앞으로는 서로 맞춰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해보세요.
K양
감정을 공유한다는건 어떻게 하는건가요?
바닐라로맨스
감정을 공유한다는건 어떠한 상황에서 잘잘못을 따지며 어느쪽이 잘못을 했고 어느쪽이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이 어떠한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열린 태도로 대화를 하는 것이에요. 그러려면 먼저 나와 상대가 같은 편이라는 느낌을 공유해야겠죠.
K양
같은 편이라는 느낌을 공유한다...?
바닐라로맨스
네, 같은 편이라는 느낌이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왜 싸울까요?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지만 트러블의 상황에서는 내심 불안하거든요. 내가 여기서 화를 내거나 내 주장을 강하게 하지않으면 무시당할지 모른다 혹은 부당한 대우를 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같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상대의 말들을 꼬아듣게 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죠.
같은 편이라는 느낌을 공유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불필요하게 나의 주장을 강하게 할필요도 없고 상대의 말도 괜히 꼬아듣지 않게 되겠죠. 때론 상대의 말이 거슬릴때도 있겠지만 같은 편이라는 느낌을 공유한다면 "나를 무시하는건가!?"라며 전투태세에 돌입하기 보다 "내가 꼬아듣는건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게 될거예요.
K양 입장에서 갑자기 남자친구와 같은편이라고 생각한다는건 어려울지 몰라요. 이미 남자친구의 행동에 영향을 받아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일테니까요. 그럴땐 의도성에 대해서 생각해봐요. "남자친구가 나를 일부러 화나게해서 얻을 수 있는게 뭐가 있겠어?"라고 말이죠. 그렇잖아요. 남자친구가 K양을 일부러 화나게해서 얻을 수 있는게 뭐가 있겠어요?
믿을 수 없겠지만 K양의 속을 그렇게 뒤집어 놓는 남자친구도 될 수 있으면 K양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거란거예요!!! 정말 놀랍지 않나요? 다만 그 마음이 K양의 기준에는 조금 못미칠뿐이죠.
기본적으로 K양과 남자친구는 같은 편이에요. 그러니 함께 시간을 맞춰 데이트를하고 어떤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스킨십도 하는거겠죠! K양은 아무나랑 그런것들을 공유하나요? 같은 편,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과만 공유하잖아요. 남자친구라고 아무나랑 그런것들을 공유하겠어요? K양이 그러는것처럼 가장 가까운 사람과 공유를 할거예요. 그러니 K양과 남자친구는 같은 편이 맞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