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마라 선택권은 언제나 당신에게 있다
우리의 현재는 수많은 나의 선택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말은 단지 당신이 그동안의 행동의 결과로 지금이 있는 것이니 찍소리 말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당신의 현재가 당신의 수많은 선택으로 만들어졌으니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된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언제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러니 본인의 현재 연애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묻자. "난 지금의 연애에서 무엇을 얻고 있지? 그리고 이제 어떤 선택을 하지?" 잊지 마라 선택권은 언제나 당신에게 있다.
5년째 사귀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되게 외롭게 자란 사람이었어요.. 사랑을 많이 받아보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사랑도 잘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반면에 저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고 주위에 표현도 많이 하는 그런... 사랑하는 방식이 서로 많이 다른 사람이었어요.
처음엔 내가 많이 사랑해줘야지 하고 생각하고 또 자신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만 사랑을 퍼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친구 입장에선 최선의 표현이라는 걸 알면서도 실망스럽고... 서운하고...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면 그 친구는 저를 항상 잡아줬어요. 더 노력하겠다면서요... 그래서 처음보다는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그래도... 저는 요즘 많이 외로워요. 사실 헤어질 위기가 있을 때마다 그 친구에 대한 기대를 많이 포기했었던 것 같아요. 기대치를 낮추며 연애를 이어가고는 있는데... 제가 요즘 많이 외롭네요... 처음 연애의 적극도? 희생도? 가 9대 1이라면 지금은 6대 4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는 아직도 주는 입장인 거예요. (물론 제 기준이지만...) 하여간 이게 이젠 지치는 것 같아요. 나도 그냥 누군가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고 사랑받고 싶어요. 이건 제 사랑이 변한 걸까요? 아니면 안 맞는 걸까요...?
- P양
P양의 사연을 읽고 난 내 솔직한 감정은 불편함이다. P양은 남자 친구를 5년째 사귀는 친구가 있다고 시작한다 아니... 남자 친구도 아니고 그 친구는 뭔가? 또한 끝까지 "외롭게 자라서 사랑도 잘 못하는 사람이다", "사귀면 바뀔 줄 알았다.", "나만 퍼주는 것 같다" 등등의 말들을 늘어놓고 있는데... 흠...
5년 동안 만나온 연인을 대하는 P양의 태도도 불편하지만 무엇보다 연애를 대함에 있어 하나부터 열까지 타인과 상황을 탓하는 모습은 정말... 불편하다.
물론 최대한 P양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남들처럼 혹은 P양의 기준에 맞는 그런 센스 넘치고 꽁냥꽁냥 한 연애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과 속상함이 있을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상황에서 느끼는 불만을 해결하려는 방식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철학자는 청년에게 생활양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한다. "생활양식을 바꾸려고 할 때, 우리는 큰 '용기'가 있어야 하네. 변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할 것이냐. 변하지 않아서 따르는 '불만'을 선택한 것이냐."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상황에 불만을 갖지만 모순적이게도 그 상황에서 나름 만족을 하기 때문에 더 나은 선택을 하는 용기를 내기보다 현재에 안주하며 불만을 투덜거리곤 한다. P양의 상황을 보자. 현재의 불만은 남자 친구가 애교가 없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P양이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P양은 현재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말하며 남자 친구의 탓을 하고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현재의 상황에서 나름 만족하고 있는 구석도 있을 거다. 나만 바라봐주는 남자 친구, 뻔하긴 해도 안정된 연애 생활,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노력하는 남자 친구의 모습 등등... P양이 느끼는 결핍을 완벽히 채워주지는 못하겠지만 못버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예측할 수 없는 미래보다 뻔한 현재를 택하고 불만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남자 친구와 맞고 안 맞고를 따지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왜 5년간 불평만 하면서 이 연애를 지속하고 있는 거지?"라고 말이다. 단순히 비꼬는 질문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는 분명 현재의 상황에서 만족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변하려고 하지 않는 거다.
P양이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이 현재의 상황에서 어떤 부분을 만족하고 있는지와 이별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선택하고 있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지난 5년 동안의 선택이 지금의 P양을 만든 것처럼 다른 P양을 원한다면 다른 선택을 할 용기를 내면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