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무엇에 빠지는 걸까?
남자를 유혹하고 싶다면 인기있는는 장난감의 특징에 주목해라. 작동하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함께하면 밤을 지새울 만큼 재미있고 마지막으로 자기가 잘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당장 인기 있는 장난감의 특징을 당신의 유혹법으로 소화해 보자! 남자들을 사로잡는 여우녀가 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 장난감 회사 Chad Valley 광고
사랑에 빠졌다며 그 남자를 꼭 자기 남자로 만들고 싶다는 그녀들에게 몇 가지 방법을 일러주면 그녀들은 꼭 내가 반문한다. "그러다 너무 쉬운 여자로 보이면 어쩌죠?"라고... 대한민국 유치원에서는 남학생들 모두 낮잠 잘 때 여학생들만 모아놓고 "여자는 절대 쉬워서는 안된단다!"라고 알려주는 걸까? 내가 뭐 남자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날 좋아해주던가 바지를 벗고 가던가 결정해요!"라고 말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뭣좀 하라고 하면 쉬운 여자로 보이기 싫다는 여자들... 정말 힘들다...
애매하게 연애하는 그런 사람 말고 언제나 남자를 달고 다니는 여우녀들이 어떻게 유혹을 하는지 지켜봐라. 아마 당신은 몇 분 지켜보지도 않고 "이건... 너무 끼 부리는 거 아냐?"라며 인상을 찌푸릴 것이다. 여우녀가 되고 싶나? 그렇다면 당신도 여우녀들처럼 끼를 부리고 지금보다 훨씬 쉬운 여자가 되어야 한다. 입꼬리에 경련이 일어날 때까지 미소를 짓고 말도 안 되는 말에 박장대소를 하고 적당한 내숭을 떨며 남자가 방심하는 사이사이 짧은 스킨십을 넣어줘야 한다.
충격적인 것은 당신 눈에는 과도한 끼 부림이라고 생각되는 행동들이 남자가 보기엔 매력으로 비친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볼 때 "너무 노골적으로 끼 부리는 거 아닌가...?" 수준은 돼야 남자들이 "아! 이 여자 나한테 관심 있나?"하며 의구심을 가진다는 소리다. 그러니 "너무 쉬운 여자로 보이면 어떡하지...?"라며 끼 부리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 남자에게 있어서 여자는 너무 어렵다! 당신의 수준 높은 알쏭달쏭한 연애의 기술로는 나무늘보 보다도 무딘 남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없다.
처음부터 어려운 것에 흥미를 느끼는 남자는 없다. 일단은 쉬워야 한다. 남자가 당신이라는 여자에게 흥미를 갖게 되고 당신의 매력에 푹 빠졌을 때 조금씩 난이도를 올려도 늦지 않다는 걸 명심해라. 오늘부터라도 당신의 난이도로 조금 내려보자. 그러면 갑자기 어디선가 남자들이 튀어나와 당신 앞에 줄을 설 것이다.
남자와 대화를 할 때 고개를 끄덕이고 긍정을 해주며 적당한 리액션을 해주라는 조언은 이제 너무 식상하다. 이런 소극적인 방법은 유혹의 축에도 못 끼며 이 정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본 예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앞에서 사람이 말을 하는데 목석같이 멍하게만 있는 여자. 이건 매력 없는 게 아니라 매너가 없는 것이 아닐까? (본인이 이 정도 수준이 안된다면 깊이 반성을 해야 한다.)
여우녀가 되려면 남자의 말에 공감해주고 거기에 남자가 즐거워할 만한 주제를 먼저 제시하며 남자가 신이 나서 쉴 새 없이 떠들게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대놓고 "취미가 뭐예요?"라고 묻고 뻔하게 "와~ 재미있겠다~"라고 고루한 리액션을 하기보다 "요즘 새로운 취미를 가질까 하는데 여가시간을 보낼만한 게 뭐 있을까요?"라며 남자의 의견을 묻고 남자가 취미를 추천해주면 그것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어보며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떠벌리며 즐거워할 수 있게 만들자.
여기에 "낚시요? 그거 막 장비 무겁고 그러지 않아요? XX 씨가 다 들어줄 거예요?", "야구 좋아하시는구나~ 나중에 응원 가면 맛있는 거 사주실 거죠?", "여행 좋아하시는구나... 저는 외박이 안되는데... 응? 하하하하하~"라며 적절한 끼를 곁들여 준다면? 남자는 조커처럼 입이 찢어질 거다.
여우녀들은 절대 수동적으로 남자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다. 남자와 대화중 남자가 좋아하는 대화 소재가 나오면 꼬치꼬치 캐물으며 본인도 관심이 있음을 어필하고 남자가 잘난 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대화 중간중간 애매한 멘트로 남자에게 호감을 표현하며 남자로 하여금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여자에게 다가갈 기회를 만들어 준다.
분위기는 좋은 것 같은데 남자가 고백을 하지 않는다? 그건 당신이 남자에게 충분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당신이야 팔짱 끼고 남자의 고백을 기다리는 입장이니 우물쭈물 대는 남자가 답답해 보이겠지만 막상 당신에게 고백을 하라고 하면 당신도 답답한 남자 못지않고 발만 동동 구를 것이다. 분위기가 아무리 좋아봐야 고백하기 직전엔 "과연 나를 좋아하고 있을까?", "나를 좋게 보고 있는 게 맞나?", "내가 헛다리 짚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수밖에 없다.
이때의 특효약은 앞서 언급했던 대로 여우녀처럼 상대에게 적극적인 호감을 표시하면서 더불어 상대에 대한 무차별 칭찬 폭격이 가해져야 한다. "XX 씨는 정말 센스 있으세요~", "XX 씨랑 있으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XX 씨 같은 남자 친구 있으면 정말 든든하겠다!"와 같은 칭찬들을 통해 남자가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고 남자를 치켜세워주어 남자가 자신 있게 고백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여자들이 남자와 달콤하긴 하지만 애매한 관계를 청산하고 커플 라이프에 골인할 수 있도록 남자의 확실한 고백을 기다리는 것처럼 남자들도 여자가 자신의 고백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기다리고 있다. 여자가 먼저 고백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당신의 주위에서 어슬렁 거리는 남자에게 당신이 얼마나 남자를 괜찮게 생각하는지 칭찬을 통해 어필하고 자신감을 북돋아주자. 남자는 그런 당신의 노력에 부응하여 당신에게 꽃다발과 수줍은 고백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