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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Dec 25. 2015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떨 필요가 없는 이유

당신이 겁내는 이유들은 말이  안 된다.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덜덜 떨릴땐 그 떨림을 당연히 여기며 덜덜 떨고 있지 말고 당신의 떨림에 손전등을 비춰봐라. 처음엔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손에 땀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두려웠다가도 막상 당신의 떨림의 원인을 알고 나면 그동안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한 자신이 얼마나 미련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Nippo 손전등 광고



당신이 겁내 하는 것들은 사실 말도 안 되는 것들이다.

당신은 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덜덜 떨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길 두려워하는 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더 이상 다가오면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정강이뼈를 3등분 해주겠어요!"라고 협박이라도 한 건가? 아니면 당신이 주군에게 의뢰를 받아 좋아하는 사람을 암살해야 하는 임무를 지닌 비운의 닌자라도 된 단말인가? 대체 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덜덜 떠는 건가!?


물론 그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내가 괜히 관계를 망치면 어쩌지?", "혹시  거절당하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등등의 생각들이 당신을 진동모드로 만드는 것일 것이다. 물론 당신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근데 당신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하려고 했기에 관계를 망칠까, 거절당할까, 이상하게 생각할까 걱정을 하는 것인가?


혹시...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과 초상화를 팔에 새겨 상대에게 보여줄 생각인가? 물론 그렇다면 당신의 고민은 충분히 합당하다. 하지만 만약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소 지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거나, "오! 오늘 셔츠 색이 잘 어울리네요!"라고 칭찬을 하거나, "XX 씨 저 이것 좀 부탁드려요~"라고 사소한 부탁을 하는 것이 두렵다면 그건 당신이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다.


인사하고, 칭찬하고, 부탁 좀 했다고 상대방이 당신을 부담스러워하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거절할 일인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오히려 별것도 아닌 것에 우물쭈물해하고 불안한 시선으로 어쩔 줄 몰라해 하는 당신의 모습이 상대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드는가? "떨리는걸 어떡해요!"라고 징징거리기 전에 당신이  덜덜 떨고 있는 모습과 상식에 맞는 행동인지를 따져보면 당신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 시작은 무조건 친구인 거다.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덜덜 떨리는 것을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고 매달 10일에 카드값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떨리는 게 당연한 일일까?


물론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연애의 발전과정을 살펴본 결과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길든 짧든 첫 시작은 무조건 친구로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첫눈에 반한 사이라도 처음 보자마자 다짜고짜 얼싸안고 커플 라이프에 입성하지 않는다. 모든 관계는 일단 서로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기간이 존재한다. 생각해봐라! 대표적인 급만남, 무도회장에서도 "몇 살이에요?", "어디 살아요?", "이름이 뭐예요?" 정도는 서로 물으며 대화를 나누지 않는가!?


당신이 상대를 보고 얼마나 격한 사랑을 느꼈는지는 몰라도 일단 당신이 상대와 관계를 발전해나가고 싶다면 길든 짧든 친구의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직 친구의 기간도 거치지 않았는데도 혼자서 덜덜 떨고 있는 꼴... 당신 스스로 봐도 얼마나 웃긴 모습인가!?


많은 사람들이 덜덜 떠는 소심남녀에게 상대를 이성이 아닌 동성으로 생각해보라고 조언하지만 시력을 잃은 것도 아니고 두 눈 똑바로 달려있는 사람이 어찌 이성을 동성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너무 떨려 입을 도저히 못 떼겠는가? 그럴 땐 이렇게 마음속으로 되뇌어보자. "일단 목표는 친구다!"


당신이 떨리는 것은 절대 자연스럽지 않은 행동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덜덜 떨고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은 연애의 발전과정에서 친구의 기간을 쏙 빼고 곧장 커플 라이프로 들어가려는 욕심 때문이다. 그러니 능력도 안되면서 친구 단계를  건너뛰려고 하지 말고 일단 목표를 친구로 맞춰보자! 그 즉시 신기하게도 당신의 떨림은 줄어들 것이다.



긍정적 표현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머리가 빠른 포맷이 되어 마땅히 건넬 말이 없다면 무조건 긍정적 표현을 남발하자. '좋다', '예쁘다', '멋있다', '상쾌하다', '쿨하다', '따뜻하다', '포근하다' 등등 이런 긍정적 표현은 상대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고 그런 느낌은 당신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 긍정적 표현, 특히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당신이 덜덜 떠는 행동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인지 깨닫고 친구를 목표로 긍정적인 표현을 난사하며 당신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다가가 보자. 물론 그렇다고 긍정적 표현을 상대에게 많이 했다고 좋아하는 사람과 무조건 커플 라이프에 입성할 수 있다는 순정만화 같은 얘기를 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의 누구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덜덜 떨며 서성이지 말고 일단 상대를 꼬셔야 할 대상이 아닌 좋은 지인으로써 대하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 있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 지상대에게 알리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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