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로맨스 Dec 26. 2015

남자친구와 현명하게 다투는 방법 3가지

모든 싸움은 만나서 해라.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남녀가 연애를 하면 다투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다툴땐 다투더라도 만나서 그리고 룰을 지키며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은  꼴 보기 싫은 인간이라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이지 않은가!? - 말레이시아 섬유유연제 Softlan Ultra 광고



모든 싸움은 만나서 해라.

오늘부터 한 달간, 남자친구와 싸울 때마다 언제 어디서 싸웠는지를 생각해보자. 깜짝 놀라운 사실은 만나서 싸운 날 보다는 방 침대에 누워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꽥꽥 질러댄 날이 더 많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 만남의 횟수 자체가 적은 이유도 있지만 확실한 건 전화나 문자와 같은 수단은 서로의 감정상태와 서로의 의도를  전달하는 데에 매우 부족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뭔가 남자에게 화가 났나? 그렇다면 전화를 걸어 소리를 지르거나 읽기도 벅찬 장문의 문자를 보내기보다 당장 남자친구에게 달려가라! 그리고 남자친구가 어떤 표정, 어떤 억양, 어떤 제스처를 사용하는지 확인하며 남자친구의 속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싸워라. 여자가 아무리 육감이 발달했다지만 만나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뉘앙스라는 게 있다.


싸운다는 것은 그만큼 어떠한 일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르며 서로 극도로 예민한 상태임을 말한다. 이때 상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서로 인신공격을  주고받는 것 밖에 안될 테니 말이다.


또한 상대를 만나러 가는 도중 서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막상 만났을 때 생각보다 쉽게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그러니 대화가 의견 충돌에서 싸움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일단 작전타임을 선언하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라. (설마 남자친구가 만날 상황이 안된다는대도 만나야 한다고 우기며 싸움을 키우는 바보는 없겠지?)



싸울 땐 싸우더라도 반칙을 하진 말자.

모든 격투기엔 룰이 있다. 권투는 킥을 써선 안되고, 유도는 상대를 직접 타격해서는 안된다. 이 룰을 어기고 반칙을 사용하면 그 선수를 벌점을 받고 심한 경우 실격을 할 수도 있다. 연인끼리의 싸움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화가 나도 반칙을 써서는 안되며 반칙을 쓰면 서로의 의견차를 좁히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고 오로지 서로에게 아물지 않는 상처를 주고 이별을 앞당기기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연인끼리의 다툼에서 반찬이란 무엇일까? 일단 당신이 당했을 때 기분이 나쁠만한 것이라면 모두 해당된다. 대표적으로는 상대가 말을 하는데 끼어들기, 말 비꼬기, 말 끊어먹기, 욕하기, 멋대로 상대의 마음 넘겨짚기 등등이 있다. "이렇게 제약이 많아서 어떻게 싸워?" 라며 어이없어할 당신의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난 되려 묻고 싶다. "그럼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대로 막싸움을 해왔던 건가?"


의견 다툼으로 목소리가 높아지고 서로에 대한 오해가 깊어지다 보면 당신도 모르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려고 악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마다 당신이 악을 쓰며  상처 주려는 상대가 누군지 똑바로 봐라. 상대는 당신의 분노를 즐기는 성격파탄자가 아닌 당신과 사랑을 나누던 사람이다. 화가 난다고,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해서 앞뒤 가리지 않고 악을 쓰고 돌이킬 수 없는 반칙을 쓰는 것을 합리화하지는 말자. 뭐, 맘대로 싸워도 되긴 하다. 당신이 그 뒷감당을 할 수 있다면...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의견차를 줄이고 이해하기 위해 싸움을 하는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비난하고 당신의 분을 풀기 위해 싸움을 하는 것인가? 만약 당신의 목적이 후자라면 싸우기보다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추천한다. 화가 나서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은 당신의 마음도 알지만 그전에 당신이 하려는 말과 행동이 과연 서로의 의견차를 좁히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정도는 생각해야지 않을까? 당신이 원하는 것이 이별이 아니라면 말이다.



분위기가 격해진다면 손을 잡고 싸워라

이성을 유혹할 때만 스킨십이 필요한 게 아니다. 분위기가 심각해지고 도무지 싸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 자연스레 스킨십을 시도해봐라. 살짝 상대의 어깨를 잡거나 손을 깍지를 껴보자. 신기하게도 불같이 뜨겁던 분위기가 갑자기 진정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뜬금없는 당신의 행동에 상대는 당신의 손을 뿌리치겠지만 이런 행동에 상처를 받거나 빈정이 상해 상대와 똑같이 상대를 밀어내서는 안된다. 상대의 분위기를 봐가며 계속 스킨십 시도를 하다 보면 분위기가 한결 누그러질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에~~~ 왜 그래~~~~" 라며 어물쩡 넘기려는 태도가 아닌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가벼운 스킨십을 시작으로 손을 잡거나 상대의 무릎에 손을 올려놓는 스킨십으로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왕이면 분위기가 격해지기 전 서로의 빈정이 상할 쯤부터 손을 까지를 끼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겠지만 어느 때라도 스킨십은 당신과 남자친구 사이의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켜주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당신이 사과를 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을 하며 상대의 손을 잡은 손에 살짝 힘을 넣어보자.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사과나 말에 더 힘이 들어가고 당신의 진심이 상대에게 더 잘 전달이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떨 필요가 없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