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은 사소한 일을 너무 부풀려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상대의 마음이 의심스러울 때 딱 한 가지만 떠올려보자. "혹시 내가 사소한 일을 너무 부풀려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이다. 초록색 레고 블록 보고 개구리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당신의 상상력에 따라 푸른 들판을 떠올릴 수도 있다. 가능성이 열려있다면 이왕이면 보다 긍정적인 상황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떤가? 만약 너무 불안하고 의심스럽다면 상대를 추궁해서 도망가게 만들지 말고 어떻게 하면 상황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해보자. - 레고 광고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도 상상력이 아닐까 싶다. 상상력은 묵직한 몽둥이를 들고 먹잇감을 찾아 산기슭을 헤매던 인간을 각종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멀리 떨어진 연인과 대화를 나누게 해주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상대의 의미 없는 행동도 전지전능한 상상력이 발휘되면 사소했던 일이 갑자기 헤어지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일로 둔갑하기도 한다.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줄어드는 것 자체는 큰일이 아니다. 요즘 따라 바쁜 일이 생겼을 수도 있고, 지난달 휴대폰 요금이 많이 나와서 일수도 있다. 하지만 연락이 줄어든 것을 단순히 어떤 일 때문에 연락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 "사랑이 식어서..."라고 생각하는 순간 남자친구의 줄어든 연락은 단순히 연락 문제에서 이 관계를 계속 끌고 가야 할지 아니면 이쯤에서 이별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다른 여자와 연락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문자를 주고받는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회사 동료일 수도 있고 동창일 수도 있는 거다. 하지만 당신의 상상력이 부정적으로 발휘되는 순간 "잘 지냈어?"라며 서로 안부를 묻는 가벼운 문자도 외도의 증거로 보일 수 있다.
남자를 무조건 믿으라는게 아니다. 남자의 행동을 두고 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일을 크게 확대 해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려고 노력하라는 거다. 연락이 줄어들고, 다른 여자와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어깨춤을 추며 반길일은 아니지만 당신이 작은 일을 크게 확대해석을 하면 조용히 대화로 풀어낼 수 있는 일도 서로를 헐뜯을 수밖에 없는 싸움이 된다.
의심은 의심을 부른다. 당신이 남자의 행동을 보고 "사랑이 식은 건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 건가?"라고 생각을 하면 그때부터 상대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러워 보이고 심지어 남자의 사랑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의심, 누가 어떻게 풀어줘야 할까? 물론 당신은 남자의 행동이 잘못되었으며 충분히 의심스러웠으니 남자가 의혹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건 불가능이다.
일단 의심하기 시작한 사람을 이해시키고 그 의혹을 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이란 지퍼를 열고 꺼내 보여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이 요새 연락이 뜸해진 남자친구에게 "오빠! 요즘 왜 이렇게 연락이 뜸해! 이제 사랑이 식은 거야!?"라고 물었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남자는 98% "아냐 그런 거 좀 바빴어... 미안..."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 그랬구나~ 의심해서 미안!"이라며 사과를 할까? 절대 그럴 일은 없다. 당신은 "얼마나 바빴길래 연락을 못해!", "이번 프로젝트 지난주에 끝났다며!", "화장실도 안가?"라며 남자를 추궁할 것이다.
이렇게 당신이 남자를 추궁하는 것은 당신이 심성이 올바르지 못해서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분명 남자의 마음이 의심스러운데 남자는 아니라고 하고, 하지만 남자의 마음을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으니 답답한 마음에 추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남자를 믿어야 하는 것은, 남자의 말이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무슨 어떤 수를 쓴다 하더라도 남자의 속마음을 100%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추궁을 하다 보면 남자의 꼬투리를 잡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추궁으로 남자가 당신을 진정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연애는 간단하다. 상대를 믿어라, 만약 믿지 못하겠다면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던가 차라리 깔끔하게 이별통보를 전해라.
남자의 마음을 의심하는 여자들의 가장 안타까운 점은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고 지적만 할 뿐 상황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이다. 남자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줄었다고 생각해보자. 심지어 그 이유가 당신이 의심한 대로 애정이 식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까? 사실 이렇게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일단 당신은 현명한 여자다. 대부분의 경우 남자가 애정이 식었다고 느껴지면 일단 "오빠 애정이 식은 거야!?", "이제 마음이 변했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며 남자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물론 이런 여자들의 행동은 정당하다. 하지만 합리적이지는 않다. 여자는 왜 남자가 애정이 식은 것에 대해 추궁을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그것은 아마도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이렇게 남자에게 왜 애정이 식었냐며 추궁을 하면 남자가 "아... 정말 미안... 앞으로 애정을 끌어올려 볼게!"라며 당신에게 사과하고 실제로도 미지근했던 애정을 쇳물처럼 덥혀줄까?
뭔가 불만을 느꼈나? 그렇다면 그 불만을 그대로 상대에게 쏟아버리기 전에 어떻게 하면 이 불만을 해결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자. 물론 당신이 보기에 상대를 추궁하고 압박을 해야 상대가 당신을 더 사랑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추궁하고 압박해라. 다만 내 개인적 소견으론 절대로 추궁과 압박으론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없을 것 같다.
남자친구가 애정이 식은 것 같아 불만인가? 그러면 추궁하지 말고 남자가 당신을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받을만한 행동을 해야 하는 거다. 그간 꾸미는 데에 소홀했다면 예쁜 옷도 사고, 건강관리도 좀 하고, 화장법도 바꿔가며 남자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 보자. 또한 예쁜 도시락을 싸서 가까운 교외로 데이트를 즐기며 답답한 마음을 전환하거나, 작은 선물로 남자친구를 깜짝 놀라게 하여 줘보고 "오빠 사랑해!", "난 오빠밖에 없어~", "오빠 힘내!"와 같은 예쁜 문자를 보내보자.
"노력했는데도 안 변한다고요!"라고 말하고 싶은 여자들도 많겠지만 그건 당연한 거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게 어디 있겠나? 다만 당신이 상대를 진정 사랑하고 또 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데 까지 노력해봐야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