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슈퍼히어로가 되는 법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서평

by 바울리


사람들은 보통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인적 영웅의 이야기에 열광한다. 과거에는 소설 일리아드에 나오는 아킬레우스나 오디세우스에 환호했고, 요즘에는 히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언맨이나 토르 등에 열광한다. 주인공들은 자신만의 무기를 사용하여 주어진 미션을 공으로 이끈다.


현실에도 보통의 능력을 뛰어넘는 인물들이 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거나 번개를 휘두를 순 없지만, 일론 머스크나 마이클 조던처럼 자신의 분야에서만큼은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여 정점에 오른 사람들이 있다. 그들도 자신만의 탁월함을 무기 삼아 주어진 목표에 완벽히 공한다.





우리는 영화 속의 주인공이 아니다. 따라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아킬레우스의 창이나 토르의 망치를 휘두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떤 전략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들은 우리랑 무엇이 다를까? 우리도 그들이 가진 특별한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원하는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타이탄들은 말한다. 당신이 지금껏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느껴진다면, 그건 당신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예술가, 운동선수, 사업가,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의 습관, 생활 루틴, 마음가짐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저자인 팀 페리스가 직접 인터뷰한 인물들의 구체적인 사례와 조언으로 구성되었고, 삶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은 크게 3파트 : 건강, 부, 지혜로 나누어져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알려주는 ‘성공 수기’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애플 팟캐스트 1위 ‘팀 페리스 쇼’


<타이탄의 도구들> 작가 팀 페리스



이 책 《타이탄의 도구들》은 내가 기록하고 모은 노트들 가운데 단연 빛나는 보물이다. 이 노트를 삶에 남기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인물들을 만났다.



팀 페리스는 라디오 분야의 오프라 윈프리라는 극찬을 받는 강연자이자 작가다. 그는 ‘팀 페리스 쇼’라는 팟캐스트에서 큰 성공을 거둔 200여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성공비결을 공개했는데 3년 연속 애플 팟캐스트 청취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인터뷰가 <타이탄의 도구들>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인터뷰


The Tim Ferriss Show


<타이탄의 도구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하는 심층적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고, 아울러 좋은 영감까지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인 만화인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애덤스의 이야기와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연출을 맡은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인터뷰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만화가 스콧은 승패가 곧바로 결정되는 단기적인 목표를 버리고, 그 대신 자신만의 확고한 체계를 만들어냄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래는 스콧의 이야기 중 일부이다.


“내가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내게 ‘목표가 뭐냐?’고 물었다. 나는 목표 때문이 아니라 ‘체계’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모두가 그냥 웃기만 했다. 별 신통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블로그 게시물 하나를 읽은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그동안 꾸준히 글쓰기 연습을 했고 어떤 주제에 대해 썼을 때 반응이 가장 좋은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쓴 기고문은 인기가 아주 좋았다.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이를 계기로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중략) 나는 처음 블로그를 열었을 때 내 글쓰기가 어떤 경로로 진전되어 나갈지 전혀 몰랐다. 다만 승패가 곧바로 결정되는 단기적인 목표에 집착했다면 지난 몇 년 동안 내 블로그는 지속될 리 없었고, 커다란 사업기회를 가져다줄 리 없었고, <딜버트>또한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 中)

빈털터리였던 로버트 로드리게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여 독립영화를 만들어냈고 큰 성공을 거뒀다. 영화판에서는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을 적어놓고 그에 맞게 영화를 만드는 것을 ‘로드리게즈 리스트’라고 말한다. 아래는 로버트의 이야기 중 일부이다.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살펴보았다. 친구 카를로스가 멕스코에 목장을 갖고 있었다. 악당이 숨어 있을 만한 장소로 딱이었다. (중략) 그의 또 다른 사촌은 버스 한 대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버스에서 벌어지는 액션을 영화 중간에 삽입했다. 그에게는 핏불 테리어도 있었다. 그래서 그 개도 출연 시켰다. 나의 또 다른 친구는 야생에서 우연히 잡은 거북이를 키우고 있었다. 거북이도 출연할 수 있게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모든 길은 스스로 열린다 中)


철인 같은 정신력으로 한결같은 삶을 사는 네이비실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 유명 연설가인 조코 윌링크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조코는 항상 새벽 4시 반에 하루를 시작하며 일관된 규칙을 바탕으로 오히려 삶의 자유를 얻었다.


자유의지를 드높이고 성과를 끌어올리려면 일관된 규칙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한다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이제 뭘 해야 하지?’ ‘아침으로 뭘 먹지?’ 등을 고민하는 건 오히려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면서도 규칙적인 계획이 더 많은 자유와 성취를 안겨준다. (강해지고 싶다면 강해져라 中)






실용적 조언과 구체적인 지침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실용적인 조언과 구체적인 생활방식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독자들이 쉽게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항목들을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타이탄들은 하루의 첫 60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소리 높여 강조한다. 이 시간이 그 후의 12시간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5가지 모두 사소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디테일이 우리의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5가지 의식

1. 잠자리를 정리하라 (3분)
2. 명상하라(10~20분)
3. 한 동작을 5~10회 반복하라 (1분)
4. 차를 마셔라(2~3분)
5. 아침 일기를 써라 (5~10분)

타이탄들이 추천하는 아이디어 작성 목록은 다음과 같다. (‘매일 10개 아이디어 만들기’ 연습)

- 내가 새롭게 만들 수 있는 낡은 아이디어 10가지
- 내가 직접 발명할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물건 10가지(인공지능 변기 같은)
- 내가 쓸 수 있는 10권의 책
- 구글, 아마존, 트위터 등을 이용한 사업 아이디어 10가지
- 내가 아이디어를 보낼 수 있는 사람 10명
- 중간 상인을 없앨 수 있는 업계 10곳
- 내가 촬영할 수 있는 팟캐스트나 동영상 아이디어 10가지
- 다른 사람들은 종교처럼 떠받들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 10가지 물건이나 가치
- 내가 예전에 쓴 짧은 메모나 게시물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10가지 방법
- 친구가 되고 싶은 전혀 모르는 사람 10명
- 어제 배운 것 10가지
-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
- 오늘 평소와 다르게 할 수 있는 일 10가지






주제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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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도 있다. 개별 내용은 훌륭하지만 주제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 아주 구체적인 성공 비법을 기대한 독자들이라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뒤로 갈수록 내용에 힘이 빠지는 것도 아쉽다. 후반부의 몇 챕터는 분량상 억지로 욱여넣은 느낌도 드는데, 특히 건강 파트는 좋은 평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충분히 좋은 책이다.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고, 성공에 도움이 될만한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타이탄들의 직접인 조언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감을 높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생동감 있는 동기부여 책이다.


즉각 시작하지 못하는 자기 합리화에 목표가 쓰이면, 어떤 삶도 가망이 없다. 목표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시나리오라면 죽을 때까지 절대 시작하지 못한다. 44p


우리는 숫자가 아니라 늘 어떤 서사와 연결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방정식 때문에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감정을 자극하는 리더들의 뒤를 따른다. 63p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질’ 보다 ‘양’이 선결되어야 한다. 양적 팽창은 질적 전이를 가져온다. 빠른 시간 내에 초고를 확보한 작가는 더욱 빠른 속도로 자신감을 그 위에 보태나간다. 149p


우리가 저지른 실수들은 대부분 나태함 때문이 아니다. 야심과 욕심 때문이다. 87p






실패는 좌절감이 아니라 조급함 때문에 생긴다




<타이탄의 도구들>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전 미국 국가대표 코치 크리스토퍼 소머의 편지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그의 지혜로운 편지를 책의 마지막 장에 배치했다. 그는 조급함을 버리고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단 하나의 결단을 하라고 촉구한다.


우리가 실패하는 건 좌절감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실패하는 건 좌절감 때문이 아닙니다. ‘조급함’ 때문이죠. 좌절감과 싸우는 동안 조급함을 느끼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표 달성에 실패합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걷고 있는 탁월함의 길이 곧장 뻗은 ‘직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 지점에서 다른 한 지점으로 가장 빨리 가는 직선을 그리기 위해 조급함과 초조함을 안고 삽니다. 하지만 비범한 성과는 이 직선 위에서는 만날 수 없습니다.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사람은 가장 많은 거리를 뛰어온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단 하나의 결단 中)


성공하는 사람들이 모든 면에서 완벽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그들도 알고 보면 결점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한 두 개의 강점에 집중함으로써 자신만의 성공의 길을 개척했다. 자신을 가로막는 조급함을 버리고 빛나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꿈꿔온 바로 그것을 실행에 옮긴 사람들만이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다.






DSC01102-2.jpg 타이탄의 도구들 / 팀 페리스 / 토네이도



성공의 영감을 얻으려면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도 들어봐야 한다. 나는 삶이 벽으로 가로막힌 기분이 들어서 오래전에 읽었던 《타이탄의 도구들》을 다시 꺼내 들었다. 타이탄들의 조언에서 다시 시작할 힘을 얻었고, 생활 루틴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고,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과감히 시간을 쏟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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