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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유 Jun 29. 2023

핸드스탠드 성공 후 달라진 점

내 몸을 거꾸로 번쩍 들어 올릴 힘이 생기면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던 핸드스탠드를 드디어 성공했다. 머리서기는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지만 핸드스탠드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어떤 일이든 다 그렇겠지만 수없는 시도와 연습의 무한반복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몇 번 시도해 보고 안되면 "난 원래 이런 거 못하는 사람이야"  "난 원래 몸으로 하는 건 소질이 없어" "나이가 많아서 안돼, 그런 건 젊은 애들이나 하는 거야"라고 스스로 한계를 지어버린다. 사람은 스스로가 정한 한계대로 살아간다. 나 또한 내 몸하나 제대로 건사하기 힘든 사람이었다. 계단 하나하나 올라가는 것조차 왜 이리 힘이 드는지, 게다가 40대 중반이 주는 삶의 무게는 내 몸을 거꾸로 번쩍 들어오기에는 너무나 생각이 많은 나이였다. 




사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


해보고 싶은 건 해보는 거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도전을 멈추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늙는 거라고. 젊은 친구들 틈 속에서 나도 한번 해보겠다고 애쓰는 모습이 싫지 않다. 그리고 솔직히 다들 나에게 관심 없다. 각자 살기 바쁜 세상이다. 각자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기도 바쁜 세상 아니겠는가? 남의 눈치 보지 말고 해보고 싶은 게 생기면 그냥 하는 거다. 수없이 반복된 뒷발차기 연습을 통해 나는 드디어 내 두 손으로 내 몸을 번쩍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내 우주는 나에게만 온통 집중한다


내 몸을 거꾸로 들어 올린 그 순간의 기분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나의 우주는 온통 나 자신에게만 집중한 듯 고요했고 귓가엔 사람들의 "우와~" 하는 탄성소리와 함께 박수소리가 들렸다. 이 자신감은 어디로부터 나왔을까? 저 멀리 하늘에서 내 발끝을 잡아당겨 힘껏 끌어올려주는 듯했고 내 온몸의 발란스는 이 순간 완벽하다는 걸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내 뒤편에 선생님이 서 계셔서 심리적 안정감이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만약에 선생님이 그 자리에 서 계시지 않았다면 나는 마음이 불안해서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혹시나 내가 뒤로 넘어져도 나를 붙잡아 줄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믿음은 없던 용기도 생기게 한다. 만약에 나에게 이런 든든한 뒷배가 없다면 수 없는 연습을 통해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견고히 하면 된다




핸드스탠드 성공 후 달라진 점 

내 몸을 거꾸로 번쩍 들어 올릴 힘이 생기면, 내 인생에 대한 자신감이 샘솟는다. 그리고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도 생긴다. 핸드스탠드를 성공하기까지 남모르게 연습하고 시도했던 그 과정들을 나 자신은 알고 있기에, 무언가에서 성과와 성취감을 느끼려면 무식한 축적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 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아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그래서 이젠 뭘 하든지 뭐든 열심히 임하게 된다. 삶의 자세가 달라진다. 아직 안 해본 사람을 만나면, 핸드스탠드에 도전해 보라고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살다가 지치면 몸을 움직여보라 


이 작은 요가 매트는 나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살다가 지치면 몸을 움직여보라. 내 몸을 나 스스로가 조금씩 핸들링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 내 인생도 주체적으로 펼쳐나갈 힘이 다시 생긴다. 꼭 거창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내 몸 하나 누울 수 있을 정도의 요가 매트 하나만 있으면 된다. 이 위에서 내 몸을 이리저리 가지고 놀다 보면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계단 하나 오르기도 숨 가빠하던 나에게 생긴 드라마틱한 변화이다.





유용하진 않지만 소중한 것들.

내 몸을 거꾸로 들어 올리기.

보이지 않던 것들이 다시 보이고, 새로운 힘과 용기가 생긴다 








#핸드스탠드 #물구나무서기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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