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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유 Sep 19. 2023

명절 증후군, 없애는 7가지 방법

행복지수를 미리 최고치로 땡겨와요

"어머 벌써 명절이네"

정신없이 살다 보니 명절이 벌써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결혼해서 며느리가 되어보면 아마 대부분 비슷한 감정이 들것이다. 

명절이 오늘 것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는 것을. 

엄마 세대처럼 그렇게 음식을 많이 하지도 않고, 시집살이가 심한 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세대로 우리 세대 그 나름대로의 명절 스트레스라는 것이 있다. 



 

명절이 더 이상 반갑지 않다


9월의 달력을 처음 마주하게 되었을 때 발견한

"추석"이라는 빨간 글씨가 언제부터인가 반가움보다는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 그냥 빨간 날은 조용히 집에서 쉬면 안 될까?"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차마 용기 내어 말할 수는 없다. 명절 만이라도 그냥 한없이 소파에 널브러져 리모컨을 붙잡고 뒹굴뒹굴 백수처럼 쉬어보고 싶다. 하지만 안락한 소파를 뒤로한 채 평일보다 더 바쁘고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 명절이 반가울 수는 없다.  



내가 결혼 8년 차에 깨달은 것들 몇 가지가 있다. 

매년 어김없이 돌아오는 명절을 스트레스받지 않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나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은 아래와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구성된 방법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1. 명절이 오기 전에 여행을 잠시라도 미리 다녀오기


나는 바다를 보면, 걱정 근심이 순간 다 잊어진다. 

아직 생기지도 않았는데 미리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었던 것들도 참 많다. 

북적이지 않은 조용한 바닷가에 가서 차분한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쫌생이처럼 좁아지려는 마음이 바다처럼 편안히 넓게 펼쳐지며 고요해진다.



반복적으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명상을 한 듯이 마음이 깨끗해지고 순수해지는 기분이 든다. 명절에 움직일 때 꽉 막힌 복잡한 도로 위에서 받을 스트레스를  바닷가에 와서 미리 보상받는다. 

명절 전에 미리 다녀오는 힐링 여행, 강추한다. 





2. 매일매일 땀 흘리며 운동하며 체력 길러놓기




내 체력이 안 좋을 때는 별거 아닌 말을 들어도

괜스레 뾰족해지고 예민하게 반응하게 될 경우가 많은데 

내 체력이 좋아지면, 기분 나쁜 말을 들어도 마음이 유해지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게 된다. 

평소의 체력을 짱짱하게 잘 길러놓으면 갑작스러운 불편 상황에서도

허허허 웃으며 넘길 마음의 여유가 생기므로, 

데일리 운동을 뭐 하나라도 붙잡고 꾸준히 할 것을 추천한다. 

체력만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멘탈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3. 내가 먹고 싶은 거 실컷 만들어 먹기

직접 만들어 먹는 바나나 수플레

명절이 다가올 때쯤이 되면 갑자기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단 음식이 많이 당기게 된다. 

단 음식이 당긴다고 무턱대고 밖에서 이것저것 아무거나

사 먹다 보면 오히려 몸을 망치는 가공식품들을 먹고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 지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나를 비집고 들어오려 할 때는

집에서 건강한 식재료로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서 먹는다.

음식이 주는 행복은 인생에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 않다.

심리적으로 결핍감을 느끼지 않도록

건강한 식재료로 즐겁게 요리해서 먹다 보면 행복지수가 더 올라가고,

건강도 해치지 않게 되어 일석이조이다. 






4. 남편과 맥주 한 잔 하며 대화 많이 하기



부부간에 내밀한 대화는 꼭 필요하다.

차를 마시던, 맥주를 마시던 두 사람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마시며

서로의 생각과 느낌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미리 갖는다. 

배우자에게 인정받고 존중받는 기분이 들면

여러 가지 상황에서도 오해 없이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진다.

명절 전에 이런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

한결 부담 없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댁에 갈 수 있게 된다.









5. 불멍 하며 고요한 시간 갖기



뒷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가만히 앉아 멍한 시간을 가져본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

불멍을 하게 되면 이런저런 잡념으로 어지러웠던 머릿속이 일순간 고요해진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충분한 교감과 사랑의 시간을 갖는다. 

나의 행복지수가 올라가면

내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한 마음이 더욱 깊어지고, 

오랜만에 마주하게 되는 가족들에게도

더욱 따뜻하고 포근한 에너지로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일단 내 행복지수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두어야 한다.

그것이 키포인트이다. 








6. 시댁 가는 길에 클래식 들으면서 마인드컨트롤 하기 


https://youtu.be/FBn6OqxEMZs?si=7XDUL1cOvfKIQBc0


요즘은 유튜브에 "스트레스 해소음악"이라고 치면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많이 나온다. 

나는 그중에서 웅장한 느낌의 클래식을 찾아 듣는다.

음악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들으면 된다. 

나는 너무 잔잔하고 고요한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오히려 가라앉아서,

부담스러운 자리에 가야 하거나, 어려운 자리에 가기 전에는

가급적 템포가 빠른 박진감 넘치는 클래식을 찾아서 미리 듣는다. 

듣다 보면 묘하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쾌감이 느껴져서 

사이다를 마신 듯 개운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번 명절에도 차 안에서 클래식을 크게 틀어놓고

음악에만 심취해서 가려고 한다. 

음악은 자신만의 취향저격 곡을 찾으면 된다. 

뮤직 테라피. 심리적으로 마인드 컨트롤 하는데 정말 효과가 있었다. 




7.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기

아무리 애를 써도 상대방의 마음에 100% 만족을 줄 수도 없을뿐더러

굳이 내 역량보다 과하게 에너지를 쏟아

내 몸과 마음을 피폐해지게까지는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안하무인으로 막 지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저 딱 기본정도만, 내 위치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할 뿐, 

내 범위를 넘어가는 과욕은 부리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지나치게 애를 쓰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칭찬과 인정이 받고 싶어 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이렇게 부응해 주지 않았을 때 섭섭한 마음과 야속한 마음이 들게 된다. 

그럴 바에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기대와 바람의 마음 없이

덤덤하고 편안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묵묵히 하면

서로가 편안하다. 

어차피 아무리 해도 그들을 내가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아무리 잘해도 다음번에는 그게 당연한 것이 되어서 

기대치가 더 올라라게 되기 때문이다. 

시월드는 내가 사는 우주와 다른 세상임을.

나는 그들의 친딸이 결코 될 수 없다.

명절에 감정과잉은 좋지 않다. 

살짝은 부족한 듯하게, 모자란 듯이,

어느 적정 선에서 훈훈하게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나의 행복지수를 최대치로 먼저 끌어올려놓으면 

웬만한 외부 자극이나 스트레스에는 끄떡없게 된다. 

외부 자극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도록 

내 마음을 최대한 행복으로 가득 채워 놓고 

부모님을 기쁘게 뵈러 가기로 하자. 





유용하진 않지만 소중한 것들


나의 행복지수 올리기. 

상대방에서 너무 잘하려고 억지로 애쓰기보다는

일단 내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 놓으면 

그 누구를 만나도 좋은 에너지로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부정적인 자극이 나에게 다가와도

내 에너지가 긍정의 기운으로 강하게 가득 차 있으면 

웬만한 자극에는 흔들리지 않게 되고

오히려 타인들을 더 따뜻한 마음으로 보담들을 수 있게 된다. 

완벽하게 잘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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