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_히가시노 게이고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_p. 167
[상담 신청인]
1. 생선가게 뮤지션 /
음악인의 꿈을 안고 대학까지 자퇴하며 몰두한 지 3년째지만, 여전히 무명이다.
이제는 본인 스스로도 가능성과 미래가 의심된다.
아버지까지 병색이 위중해지자,
그는 집안의 가업을 물려받을지, 좇던 꿈에 마저 몰두해야 할지 망설이며 편지를 쓴다.
2. 길 잃은 강아지/
경제적 독립을 갈망한다.
다니고 있는 회사를 관두고 대신에 호스티스가 되어 돈을 모아 벌어 자신의 가게를 열고 싶다.
이러한 자신의 목표에 대해 주위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모르겠다며 상담 편지를 쓴다
3. 달 토끼/
올림픽 대표 후보자로 올랐으나, 사랑하는 사람이 불치병에 걸려 입원했다.
지금이라도 대회 준비를 그만두고 그의 병시중을 드는 것과,
계속해서 대회를 준비하는데 박차를 가하는 것 중 고민을 하며 상담 신청을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오늘 밤 처음으로
남에게 도움되는 일을 했다는 실감이 들었어.
나 같은 게. 나 같은 바보가."
_p. 330
어렸을 때 나는 책 읽기를 무척 싫어하는 아이였다.
국어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서
담임 선생님이 어머니를 불러,
만화만 읽을 게 아니라 책도 읽을 수 있게 집에서 지도해달라는 충고를 하셨다.
그때 어머니가 한 말이 걸작이었다.
"우리 애는 만화도 안 읽어요."
선생님은 별수 없이, 그렇다면 만화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내가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_2012년 '중앙 공론 문예상' 시상식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발언 중